영화와 재즈 음악, 그리고 와인이 만나는 순간.

2021.05.06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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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MOVIE AND A CUP OF WINE 

영화와 재즈 음악, 그리고 와인이 만나는 순간.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 몇 편의 영화에서 새로운 음악이 귀에 들어왔거든요. 
19세기 말, 흑인의 민속음악과 유럽음악의 결합으로 태어난 재즈가 그것입니다. 
영화의 장르와 스토리가 모두 다르듯 각자 다른 매력을 지닌 재즈 음악에 금세 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영화와 재즈 음악, 그리고 그 풍미를 더 깊고 진하게 만들어주는 와인이 만난 순간을 오늘 더 센트가 당신에게 권합니다






│영화 위플래시 WHI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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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명문 음악학교 세이퍼에 입학한 새내기 앤드류(마일즈 텔러)와 폭군의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플렛처 교수(J.K. 시몬스)와의 팽팽한 갈등이 러닝 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 위플래시. 
앤드류가 학교 연습실에서 드럼 연주를 하는 모습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첫 장면만으로 이 영화가 음악영화, 그러니까 재즈 음악을 다루고 있음을 단번에 알아차리게 한다. 
영화의 이름인 '위플래시(Whiplash)'라는 단어 역시 영화 안에서 그들이 연주하는 재즈곡의 제목이자, '채찍질', '드럼을 때리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위플래시'라는 곡은 1973년 재즈 색소폰 연주자 행크 래비가 작곡한 곡이다. 
세이퍼의 재즈밴드가 선사하는 경쾌한 스윙재즈의 선율은 영화 속 팽팽한 긴장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치임에 분명하다. 
특히 앤드류를 연기한 마일즈 텔러는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드럼을 연주했다고. 
배우, 연출, 음악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영화는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오스카에서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위플래시는 우아하게 재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재즈 대회에서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플렛처 교수와 천재가 되길 갈망하는 앤드류의 음악에 대한 집착과 광기 때문일 거다. 
무엇이 그들을 음악에 미치게 만들었는지, 그들이 끊임없이 쫓는 재즈 음악의 매력이 무엇인지 직접 영화를 통해 느껴보길.


+위플래시의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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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lian Shira_ 릴리안 쉬라즈> 

광기의 스승과 천재가 되기 원하는 제자를 다룬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사람은 와인계의 대표적인 기인으로 불리는  

맨프레드 크랭클(Manfred Krankl)과 그의 첫 번째 어시스턴트이자 제자 매기 헤리슨(Maggie Harrions)이다
맨프레드 크랭클은 캘리포니아에서 시네 콰 넌(Sine Qua Nongo’이라는 컬트 와인을 생산한다
매 해 와인 레이블과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유명하며 그 의미도 In Flagrante(간통 현장에서),
Imposter McCoy(사기꾼 맥코이), 17th Nail in My Cranium(내 두개골 속의 17번째 못등 기괴하기 짝이 없다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매기 해리슨의 릴리안 쉬라즈(Lillian Shiraz)라면 영화와 딱 어울리는 한 잔이 될것이다.






│ 영화 버드맨 BIRD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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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시'가 작정하고 재즈 음악, 재즈 드럼을 전면에 앞세운 영화라면, '버드맨'은 영화 뒷 편에서 은은하게 재즈 음악을 들려주는 영화다. 
영화 스토리 역시 재즈 음악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버드맨'이라는 액션 히어로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퇴물 배우로 전락해 버린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 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 흔한 재즈 음악이나 음악가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재즈와 함께 언급되는 이유는 OST에 있다. 
영화의 모든 OST 음악이 오직 재즈 드럼 연주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버드맨의 알레한드로 감독은 영화의 리듬을 가장 잘 말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드럼이고 
드럼의 비트를 따라 장면의 템포를 찾을 수 있을 거라며 드럼을 선택한 의도를 드러낸 바 있다. 
더구나 버드맨의 음악은 영화 촬영 일주일 전에 모두 미리 녹음이 완료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재즈 드럼의 사운드가 영화 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거다. 
영화의 스토리라인과 함께 이어지는 버드맨의 재즈 음악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머리 속을 맴도는 힘을 지녔다.


+버드맨의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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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au Chasse Spleen_샤토 샤스 스플린>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자아의 충돌과 혼란을 겪는 이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그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와인이 어울린다

거의 원 샷 원 테이크로 이어가는 긴 호흡의 영화기 때문에 와인도 신선하고 어린 느낌보다 

세월의 힘으로 복합적인 풍미가 느껴지는 천천히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10년 이상 된 빈티지의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 샤스 스플린(Chateau Chasse Spleen)이라면

과거의 연민에만 빠져들지 않고 와인의 이름처럼 슬픔이여 안녕이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영화 무드 인디고 MOOD IND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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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수면의 과학' 등을 연출하며 최고의 비주얼리스트로 알려진 거장 미셸 공드리의 신작으로 일찍이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에 들어오면서 20분 분량이 편집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런 애통한 비보에도(!) 국내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던 영화 무드 인디고 역시 이야기 흐름에 따라 영화의 전체적인 컬러톤이 변모하는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지만, 
이 영화에도 귀를 즐겁게 하는 재즈 음악이 있다. 최고의 재즈 뮤지션이자 작곡가 듀크 엘링턴의 명곡들이 영화 전반에 걸쳐 흘러나와 
영화의 원작 '세월의 거품'의 재즈에 대한 찬미를 더욱 아름답게 전달한다. 
또한, 영화에서 사용된 음악은 단순한 배경 음악을 넘어 주인공의 감정과 영화 이야기를 함께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듀크 엘링턴의 히트곡 'Chlo-e'는 여주인공 클로에의 이름과 같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영화의 메인 테마곡 중 하나인 'The Rest Of My Life'는 몽환적인 멜로디와 'I will always love you'라는 가사가 
운명적인 만남 이후 사랑에 빠진 '콜랭'과 '클로에'의 모습을 더 로맨틱하게 그려낸다. 
'콜랭', '클로에; '시크', '알리즈' 네 사람이 선보이는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컬러, 구름 모양의 캡슐, 케이크 등 독특한 오브제, 
그리고 그를 더 빛나게 하는 재즈 음악의 선율이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무드 인디고의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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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 des Feves_클로 데 페브>

개인적으로 재즈와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은 와인그 중에서도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숙성된 피노누아는 원래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와인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섬세하고 변화하는 피노누아의 맛과 향은 연인들의 심리변화여인의 섬세한 감정과 비견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오브제들과 몽환적인 분위기 또한 피노누아의 우아함과 최고의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프랑스 부르고뉴의 도멘 샹송(Domaine Chanson), 클로 데 페브(Clos des Feves)와 함께라면 설레이고 아련한 감정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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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LANCER EDITOR ILHONG CHEON
DESIGNER SUNYOUNG KIM
SOMMELIER DE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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