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여행(2)

2021.05.13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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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여행(2)


2009 1월에 국내에서는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라는 책이 출판되어 인기를 끌었다이 책은 세계적인 와인평론가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인 휴 존슨(Hugh Johnson)이 서문을 쓰고, WFW(The World of Fine Wine)의 에디터인 닐 베케트(Neil Beckett) 2008년에 영문으로 출판한 『1001 Wines You Must Taste Before You Die』를 번역한 것이다. WFW 2004년에 오픈 되었고닐 베케트는 2000년에 Vintners’ Cup을 수상한 와인전문가다.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가 언제 어떤 테마로 처음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영화클래식 음악앨범음식 재료자연 절경팝송세계 건축요리역사 유적세계 휴양지세계 레스토랑명화우리 문화유산국내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개되고 있다대부분 해외에서 발행된 책을 번역한 것이다그러나 와인과 관련된 관광지를 1001곳이나 소개한 경우는 아직 없다이것이야말로 정말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와인 애호가라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몇 곳을 소개하는 경우는 종종 만나게 된다제각기 다른 곳을 추천하고 있는 것이 재미있다예를 들어보자.

 

Wine Enthusiast Magazine의 저널리스트인 Alexis Korman Fodor’s Travel이라는 80년 전통의 여행 전문 기업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World’s 10 Best Trips for Wine Lovers’라는 제목으로 2017 1월에 다음과 같은 10곳을 소개했다남아공캘리포니아의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프랑스의 부르고뉴호주의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이태리의 피에몬테미국 오레곤의 윌레밋 밸리(Willamette Valley), 뉴질랜드의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 스페인의 리오하포르투갈의 도우루 밸리(Douro Valley), 독일의 모젤(Mosel). 구세계와 신세계 지역이 평등하게 5개씩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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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서 가장 경사진 포도밭인 모젤의 브레머 칼몬트(Bremmer Calmont)에서 내려다 본 낭만적인 모젤의 모습>


9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U.S. News & World Report는 와인 애호가들의 관광지로 Best 10을 선정했는데 그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포르투갈의 포르투(Porto), 2)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 3)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4) 프랑스의 보르도, 5) 프랑스의 부르고뉴, 6)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노마(Sonoma), 7)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Cape Town), 8) 프랑스의 루아르 밸리(Loire Valley), 9)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Napa Valley), 10) 호주의 애들레이드(Adelaide). 유럽에 속하지 않은 와인산지가 4개인데유럽에 속한 산지 중에서 루아르 밸리가 포함된 것이 의외다.

 

호텔 예약으로 잘 알려져 있는 Booking.com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추천하는 와인산지와 호텔을 매칭하여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프랑스 부르고뉴의 본(Beaune)에서는 Barbary Lane House Rental, 남아공의 스텔렌보스(Stellenbosch)에서는 Eikendal Lodge, 독일 라인강변의 뤼데스하임(Rüdesheim)에서는 Breuer’s Rüdesheimer Schloss, 아르헨티나의 멘도사(Mendoza)에서는 Bed And Breakfast Plaza Italia, 미국의 나파 밸리에서는 Milliken Creek Inn, 호주의 헌터 밸리(Hunter Valley)에 있는 포콜빈(Pokolbin)에서는 Berenbell Vineyard Retreat을 각각 숙소로 추천하고 있다.

 

한 국가 내에서 와인 애호가들에게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는 경우도 많은데 예를 들면 와인에 대한 교육 자료로 유명한 Vinepair.com은 프랑스 내의 16곳을 추천하고 있다부르고뉴에 있는 그랑 크뤼 가도부르고뉴에 있는 로마네 콩띠(Romanée-Conti) 포도밭부르고뉴 본(Beaune)에 있는 레스토랑 Ma Cuisine, 보르도의 유명한 와이너리보르도에 있는 레스토랑 Le Petit Commerce에서 굴 요리와 보르도 화이트 와인을 즐길 것샴페인 지방의 랭스(Reims)와 에페르네(Epernay)에 있는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리용(Lyon)에 있는 유명한 실내 푸드 마켓파리에 있는 레스토랑 La Tour d’Argent, 파리에 있는 베트남 레스토랑 Tan Dinh, 파리에 있는 레스토랑 Le Grand Véfour, 몬테 카를로(Monte Carlo)에 있는 레스토랑 Le Louis XV – Alain Ducasse, 프랑스 론 밸리에 있는 포도밭과 로마 유적프랑스 알자스에 있는 레스토랑 Chez Yvonne, 루아르 밸리(Loire Valley)에 있는 앙부아즈 성(Chateau d'Amboise)을 보고 부브레(Vouvray)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슈냉 블랑(Chenin Blanc)을 마실 것브루타뉴(Bretagne) 해변에서 홍합을 먹으며 화이트 와인을 마실 것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에 있는 미라보 거리(Cours Mirabeau)에서 로제 와인을 마실 것 등이다포도밭와이너리레스토랑마켓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매력적이다.

 

‘Wine Tourism in Portugal’이라는 이름을 가진 블로그는 도우루 밸리(Douro Valley)에서 꼭 방문해야 할 와이너리로 다음의 10개를 소개하고 있다. Quinta da Pacheca, Quinta da Roeda, Quinta das Carvalhas, Quinta de La Rosa, Quinta do Crasto, Quinta do Panascal, Quinta do Pôpa, Quinta Nova, Quinta do Seixo, Quinta do Vallado.

 

Wine Enthusiast가 발표한 내용도 흥미롭다세계의 대표적인 5개 패션 도시에서 와인을 마실만한 곳을 추천하고 있다뉴욕의 경우 Benoit, Racines NY, Iroquois Hotel, River Coyote를 추천하고 있으며런던에서는 The Champagne Room, Eneko, The Winemakers Club, Dukes Bar, Noble Rot파리에서는 La Pagode de Cos, Etna, Espace Nicolas Feuillatte, Le Restaurant밀라노에서는 Signorvino, Liquidambar Lounge Bar, Vinodromo, N’Ombra de Vin동경에서는 Blanc Rouge, Apéro Wine Bar, Parabola, New York Bar를 추천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여행을 할 때 와인과 관련된 곳을 방문하려면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하고여행의 목적도 생각해야 한다후자와 관련하여 아주 흥미로운 발표가 2017년에 이탈리아에서 있었다. Per Karlsson Britt Karlsson이라는 Forbes의 프리 랜서 기고가 부부는 같은 해에 이탈리아 와인도시의 연합인 치타 델 비노(Città del Vino)가 주최한 Wine Tourism Conference에서 “The Four Successful Types of Wine Tourism”이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는데 여기에서 4종류의 와인 관광을 분류했다와인 시음과 셀라 방문이 목적인 “Open Door Wine Tourism”, 이보다 더 많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Edutainment”(Education + Entertainment), 일반 관광에 와인과 관련된 곳이 포함된 “Disneyland Wine Tourism”, 와인축제와 같은 행사를 방문하는 “Eventification”. 그들은 와인 관광객의 형태도 3가지로 분류했다와인이 유일한 목적인 “Wine Geeks”, 음식과 와인이 중요한 목적인 “Gastro-Tourist”, 와인산지에 있으니 와이너리를 한 번 방문해보자고 생각하는 “Passing-By Casual Wine Tourist”.

 

이와 같이 와인과 관련된 여행/관광에 정보는 다양하다유익한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여 그 여행과 관광을 와인 애호가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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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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