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선의 워터칼럼] 04.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알고 마신다?

2021.04.21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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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를 탄산수로 알고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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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미네랄이 있는 탄산수가 100점짜리”

 

/‘이상선’ 박사님의 칼럼 ‘네 번째’/

 

 

 

우리가 흔히 사서 마시는 생수의 종류에 대해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언론이나 일반인들에게 회자 되고 있다이렇다 보니 제품에 대한 정확한 품질이나 차별성에 대해 논하지 않고 소비하고 있는 현실이다따라서 제품 본연의 품질보다 광고나 브랜드 등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요인에 의해 구매되고 소비되고 있다탄산음료를 탄산수라고 생각하고 소비하고 있는 현실이다.

 

미용 및 건강 기능성 생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생수 시장에서 탄산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생수시장 내 1.9%였던 탄산수 비중이 2014 2.8%, 2015년은 7.4%로 급증했다.

 

정부는 지난 2014 11월 먹는물 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기존 먹는샘물 공장에서도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탄산수 시장에 양적질적 성장 시대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들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생수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정확히 표시하면 제품 유형이 먹는샘물로 관할부처가 환경부이다먹는샘물은 물의 성분(미네랄함량), 수원지원수원 등을 표기하도록 법제화되어 있다탄산수는 제품 유형이 탄산수로 원재료가 물과 탄산가스로 구성되어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하고 있다탄산수는 물의 성분수원지원수원 표시 대신에 다른 음료수와 마찬가지로 원재료명과 열량을 비롯한 영양성분 표시로 되어 있다.

 

혼돈스러운 것은 제품 유형이 탄산음료가 있다는 것이다탄산음료도 원재료가 정제수와 탄산가스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리를 받고 있다탄산수와 탄산음료를 명확하게 구분해 주어야 한다정제수는 음료수를 만들기 위해 깨끗하게 정제한 제조된 물로 천연수(natural mineral water)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천연적으로 물속에 포함 되어 있는 미네랄이 사라진 증류수와 같은 물로 사이다콜라화장품 등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생수는 스틸 워터와 스파클링 워터로 구분

물의 상업화 역사가 오래되고먹는 물의 관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온 유럽의 경우에는 생수를 스틸 워터와 스파클링 워터로 구분하고 있다라벨표시는 물의 특성에 대해 규명하고 있어 미네랄 함량수소이온 농도(ph), TDS(미네랄이 물속에 녹아 있는 함량), 수원지(물을 채취한 지역), 원수원(물의 원천등을 정확하게 밝히고 있다탄산수인 스파클링 워터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탄산함유량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탄산수에 들어 있는 물에 대해 규명하지 않고 있다소고기 전문 음식점에서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거나다른 식품이나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제품 상세서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탄산수의 원재료는 대부분(99%이상물과 나머지 탄산가스로 구성되어 있다그런데 물에 대한 성분표시를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탄산가스 함유량 표시도 당연히 안되어 있다. 0.1%인지 0.7%인지0.5%인지를 표시해 주어야 소비자들이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탄산음료를 탄산수로 착각

제품 표시만 봐서는 탄산수와 탄산음료를 일반 소비자들이 구별하기 어렵다탄산음료는 원재료가 정제수탄산가스천연착향료(레몬향), 프로필렌글리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탄산음료이지만 정제수탄산가스로 구성된 것도 있다.

 

소비자들은 탄산음료를 구매하고 음용하고서도 탄산수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탄산수 탄산음료 모두 영양성분만 표시하는 동일한 표기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열량탄수화물당류단백질,트랜스지방콜레스테롤 등을 제로(0)로 표시하고 있다물에는 이러한 영양성분이 당연히 없다이렇다 보니 탄산수 제품 본연의 차별성질적 차이는 사라지고 광고에 의존하여 소비하게 된다제품의 품질차이에서 오는 차별성을 모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향후 먹는샘물 및 탄산수 시장은 건강에 대한 인식변화, 1인 가구의 증가계속적인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며특히 갈증 해소용 생수에서 벗어나 미용 및 건강 기능성 생수를 찾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생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 SK플래닛 11번가에 따르면 탄산수 시장이 지난해 1,000억 원대까지 확대되었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미용에 관심 많고 트렌드에 민감한 20, 30대 여성들의 최근 1년간 탄산수 구매율이38%탄산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탄산수를 마시는 이유로 시원한 청량감과 함께 당분칼로리가 없어 다이어트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살찌지 않는 음료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또한 최근 탄산수를 활용해 집에서 직접 시원한 에이드 음료를 만들고자 하는 'DIY'(Do It Yourself)이 늘어나는 것도 탄산수 소비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트레비’코카콜라의 ‘씨그램’웅진식품의 ‘빅토리아’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제품 유형이 탄산수가 아니라 정제수를 이용한 탄산음료이다초정 탄산수해외 브랜드인 프랑스 ‘페리에’이탈리아 ‘산펠레그리노’이탈리아 ‘아쿠아파나’ 등은 천연 광천수를 이용한 탄산수에 해당되는 제품들이다.

 

 

 

건강에 좋은 탄산수는 미네랄성분이 풍부하고 균형 있게 들어 있는 물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들이 생수를 사먹는 이유로 건강성이 1위로 나타났다수돗물정수기 물과 비교하여 생수를 마시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이는 물속에 천연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과 청정지역에 위취한 수원지에 대한 믿음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 되었다.

 

건강에 좋은 탄산수는 미네랄성분이 풍부하고 균형 있게 들어 있는 물로 수원지가 청정한 지역에서 채취한 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탄산가스 함유량은 자신의 취향과 음식과의 조화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연세대 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팀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탄산수 중 여섯 종류를 선정해 치아를 얼마나 부식시키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선정된 탄산수는 국내 생산 제품 세 종류(트레비씨그램,레몬탄산수), 해외 수입 제품 세 종류(페리에산펠레그리노로스바허)각각의 수소이온농도(pH·숫자가 낮을수록 산성이라는 의미)를 측정했다측정 결과레몬탄산수의 pH 3.94, 씨그램 4.18, 트레비 4.53,산펠레그리노 5.17, 페리에 5.26, 로스바허 5.84였다콜라의 경우 2.51이다수소이온농도 1의 차이는 10배의 양만큼 변화가 있다는 의미이다김백일 교수는 "pH 5.5 이하일 때 치아의 가장 바깥 면인 법랑질을 녹일 수 있다" "대부분의 제품이 5.5보다 낮아치아 부식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탄산수를 생수 대신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탄산수가 생수만큼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탄산수라 하더라도 원수(原水)의 종류에 따라 치아 부식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미네랄이 많이 든 천연 광천수를 사용하는 게 정제수를 사용하는 것보다 좋다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는 천연 광천수는 pH지수가7.5 이상으로 약칼리성을 보이고 있어 이산화탄소의 산도를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또한탄산함유량이 과하게 많이 들어 있는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특히 미네랄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정제수로 만든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의 함량이 많아질수록 산도가 높아져 치아건강에 유의해야 한다탄산음료를 마시고 난 후 입안을 물로 헹구는 것도 요령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생산되는 탄산수는 거의 없었고음료수 만드는 공장에서 탄산음료를 생산해온 것이다이제 먹는물 관리법이 개정되어 먹는샘물 제조업체에서도 탄산수를 만들게 되었다천연 미네랄 워터를 이용하여 탄산가스를 주입하는 다양한 탄산수 제품과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

 

소비자들이 알 수 있도록 탄산수의 주원료인 물에 대한 성분과 수소이온농도(ph), TDS(미네랄 총함량), 수원지원수원이산화탄소의 함량 등을 표시해야 하며소비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건강 상황과 선호하는 기호음료음식과 조화 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광고나 브랜드에 의존하지 말고 탄산수와 탄산음료의 본연의 차이를 알고 음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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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이상선 (Sang Seon Lee)

(F&B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인덕대학교 관광레저경영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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