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종합건설과 ㈜아베크와인의 ‘최태호’ 대표님

2021.05.01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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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PEOPLE>



THE SCENT_
2005년에 부산에서 창립된 ㈜이에스종합건설의 대표로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회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최태호_
현재 사업자 등록상에는 회사의 창립이 2005년으로 되어있지만 이 회사의 전신은 부친 때부터 40여 년간 이어져 내려오던 우성건설이라는 회사입니다.
IMF의 위기를 잘 이겨내고 나름 부산 및 경남지역에서 자리를 잡았던 회사였는데,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며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현재는 연간 300~500억 정도의 공사를 하고 있는 중견 건설업체입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당시 회사 운영의 어려움 때문에 절치부심하던 중 실제 제가 오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특허공법인 ES빔(Economic Steel Beam)을 바탕으로 공사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우리회사는 성장에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스종합건설은 Economic Structure Construction이란 의미로 글로벌 시대의 흐름에 맞춰 회사이름을 변경한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허인 ES빔과도 이니셜이 일치합니다.

THE SCENT_
건설맨이면서도 와인에 관심이 많고 결국 와인분야에서도 사업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방문했던 와인과정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지요.

최태호_
저는 삼성중공업건설의 파트너로 창원 삼성테크윈 공장신축 등 플랜트건설에 주로 많이 참여했었습니다. 
대우건설에서 시공한 대한통운대전허브터미널의 강구조물공사의 PM, 한진건설에서 시공한 부산 메리츠 한진사옥 신축공사의 강구조물공사 PM 등 대기업들과의 공사를 통해서 시공과 건설업무 전반에 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습니다. 
당시 대기업의 임원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와인지식의 필요성을 느꼈고 마침 제가 거주한 적이 있던 서울 근처 김포의 고촌에 있는 떼루아라는 와인아울렛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사업이 승승장구할 때 의미 없이 마시던 와인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부를 겸한 와인 마시기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매일 퇴근 후 떼루아에 들러 와인을 구매하고 그곳에서 주최하는 와인모임에 초대되어 와인을 마시면서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떼루아의 소개로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의 와인마스터소믈리에 과정에 들어가 와인을 공부하게 되었고 이 과정을 마친 후 부족한 와인에 대한 지식을 더 보충하고 싶은 생각에 WSA의 WSET Level 3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6개여 월간 매일 와인공부만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한번 만에 ‘Pass of merit’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합격도 했고요. 
당시 같이 공부했던 김경환 소믈리에는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의 와인과정에서도 동기이며 작년에 국가대표 왕중왕 소믈리에가 되었습니다. 와인오케이닷컴의 정보경 기자도 WSA에서 같이 공부했었지요.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에서 와인의 전반적인 지식을 배웠다면 WSET 과정을 통해서 테이스팅 능력과 지역적인 특징에 따른 와인스타일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부산으로 내려와서도 매주 한번 이상 서울에서 열리는 와인시음회를 방문하고 WSA에서 개설한 와인과정들을 꾸준히 밟으며 와인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THE SCENT_
와인분야에서도 건축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와이너리 건물과 셀러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의 많은 와이너리들이 유럽연합의 보조를 받아 지난 약 20년 동안 와이너리 건물과 셀러를 새로 건축했습니다. 대표님의 경우 건설과 와인이 어떻게 접목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최태호_
스페인의 주요 와인생산지역의 하나인 페네데스에 가면 꼬도르뉴(Codorníu)라는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이 양조장의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들이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당을 연상시킵니다.
알고 보면 이 건축물을 설계한 조셉 푸이그 이 카타팔치(Josep Puig I Cadafalch)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설계한 천재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의 제자입니다. 
하지만 이 양조장이 단지 건축미 때문에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 이곳이 스페인의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입니다.

와인과 건축은 서로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와인이 그 지역의 기후와 특징을 반영하는 것처럼 건축물도 마찬가지로 지역적인 특징과 환경을 고려해서 지어야 경제적이고 친 환경적이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축물이 단순히 주거와 특정의 이용용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를 반영하고 예술적 아름다움과 가치를 구현하는 것처럼 와인도 단순한 술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고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HE SCENT_
약 1년 전에 와인수입사인 ㈜아베크와인을 설립하셨습니다. 와인을 접하기 시작할 때는 생각하지 않으셨던 사업분야일 것 같은데요. 설립 이유와 ㈜아베크와인의 포트폴리오 철학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태호_
와인을 좋아하고 와인에 대한 지식에 목 말라 있던 시절(지금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와인업계 분들의 프로필과 와인에 대한 열정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들이 와인에 보낸 열정, 사랑 그리고 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와인시장이 아직도 발전가능성은 많으나 상당히 어려운 현실을 보고 왜 그런지 하는 의문을 많이 품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사업상 선물을 해야 할 기회가 많아서 좋아하는 와인을 선물로 활용하기도 했지만 당시만해도 우리나라의 와인애호가들은 유명하고 값비싼 와인, 그리고 올빈 와인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제 눈에 보였습니다. 
아직도 전세계에는 수없이 많은 다양한 와인들이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단순하게 와인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남들이 수입하지 않는 싸고 맛있는 와인들을 수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와인 비즈니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한국의 와인애호가들의 수는 전체 인구의 10%도 안 되는 시점에서 와인시장의 밥그릇을 나눠야 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시장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붐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경기와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지만 말이죠.
실제로 제가 설립한 와인수입사인 ㈜아베크와인의 매출은 아직 얼마 되지 않지만 판매수량 등의 문제로 수입되지 않던 와인들을 들여와 새로운 평가를 통해 새로운 관심과 수요를 창출하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그전에는 와인에 관심이 없던 새로운 고객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베크와인은 기존의 와인애호가들이 아닌 이제 새롭게 와인을 배우고 와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을 창출하고 그들이 와인에 대한 구매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값싼 와인들만 수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와인의 품질이 좋고 스토리가 있는 와인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와인들을 마케팅활동을 통해 알리고 판매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THE SCENT_
작년 대전에서 열린 국제와인품평회 ‘아시아와인트로피’의 수상와인으로 이 품평회의 주최측과 공동으로 부산/김해에서 로드쇼를 진행하셨습니다. 
이 로드쇼를 통해서 ㈜아베크와인의 지명도가 많이 올라가기는 했지만 로드쇼를 준비하고 진행하느라 많이 고생하셨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로드쇼를 준비하고 진행하시면서 특별히 느낀 점이 있나요?

최태호_
아직 우리나라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제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을 때만 해도 매일 다양한 문화공연과 와인 테이스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부산으로 오고 나서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서울을 다녀와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각 수입사들과의 친분을 통해서 부산에서 와인 메이커스 디너 등 와인관련 행사를 많이 기획하고 주최를 했습니다. 부산에 계시는 분들에게 와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고 싶었던 거지요. 
그런 의미에서 부산에서 거행된 ‘아시아와인트로피’ 로드쇼는 상당히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문화적으로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은 부산에서 전세계에서 출품된 와인 중 입상한 훌륭한 와인들을 테이스팅할 수 있다는 것은 와인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와인의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실제로 그 이후 ‘아시아와인트로피’뿐만 아니라 Brother Competition인 베를린와인트로피, 포르투갈와인트로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고 나아가
와인 테이스팅의 의미를 하나의 축제로 생각하고 즐기며 와인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THE SCENT_
금년에 부산가톨릭대학교에 와인마스터소믈리에 전문가과정을 처음으로 만드시고 주임교수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 과정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을 갖고 계신지, 부산에서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최태호_
부산에 몇몇 와인스쿨이 있기는 하지만 대학에서 대학원과정의 하나로 와인정규과정을 만든 것은 부산가톨릭대학교가 최초입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으며 앞으로 부산의 와인 저변 확대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교육을 통해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이 소믈리에가 된다는 것은 그들 개개인이 다시 여러 사람들을 와인에 관심을 갖게 하는 전도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와인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와인에 대한 지식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THE SCENT_
부산은 인구 350만인 우리나라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해외의 와인생산자나 국내의 와인수입사로부터 별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와인 비즈니스가 서울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다가 한국의 와인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아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활동으로 부산에서의 와인 붐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산 와인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태호_
부산이 서울에 비해 경제적인 측면이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많이 뒤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잠재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분위기의 문제이지 와인에 관해서는 훨씬 더 순수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열정적인 와인동호인 일부를 제외하고도 와인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와인을 즐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부산의 와인시장이 어느 타 도시의 경우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와인으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정보로 접근할 수 있다면 부산의 와인시장 저변이 훨씬 빨리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HE SCENT_
건설분야와 와인분야에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최태호_
건설업은 오랜 시간 해온 일이고 회사도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어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와인의 경우에는 현재의 매출이나 이익보다는 아직은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있고 이유가 있는 와인으로 기존과 다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차별화될 수 있는 ㈜아베크와인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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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종합건설과 ㈜아베크와인 ‘최태호’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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