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도어 DEVIL’S DOOR

2021.05.01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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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도어 DEVIL’S DOOR

어디서 만들었는지 누가 기획했는지 오늘은 여기서 그 얘길 하진 않겠다. 
지난 연말 오픈 당시부터 이미 충분한 이슈를 몰고 왔던 이곳.
전지현이 와도 줄을 서야 한다는 우스갯소리에 수긍할 만큼의 인기를 누린 이곳을 이제 와서 다루는 건,
누가 만들었던지 거품이 가신 자리에 남은 1216.53제곱미터(400평이란다)의
크래프트 맥주집의 맛과 멋이 오픈 당시의 명성에 버금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맥주의 계절, 여름이 오고야 말았으니까.









이곳, 오픈 4개월 만에 10만 명이 왔다 갔다고 한다. 천장의 높이만 10m, 뭐 이건 썩 마음에 든다. 
맥주 양조장안의 펍이라는 컨셉에 어쩔 수 없는 인위적인 맛이 감돌지만 시원시원한 공간감은 한 여름에 마시는 맥주만큼이나 개운한 것. 
현장에서 맥주를 양조해 서빙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로 200년 전통을 가진 독일 브랜드의 양조 장비를 사용했다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자 마자 중앙 벽에 거대하게 늘어선 장비들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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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주말 밤에 찾는 건 비추. 공간미를 느끼며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낮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분히 개인적인 취향과 연관되어 있는 문제이지만 주말 밤 연인과 예쁜 술, 예쁜 안주를 먹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장소로 선택할 곳은 아니라는 것. 
퇴근 후 시끌벅적하게 먹고 떠들기에 마침맞은 장소다. 특히 중앙에 놓인 바는 나무 스툴이 엉덩이와 허리를 불편하게 하니 오랜 시간 머물 예정이라면 테이블 자리를 요청하시길.
혼자 찾는다면 양조 기계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바 자리를 추천한다. 구리빛의 빈티지한 바에 앉아 있노라면 정말 유럽 어딘가의 펍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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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도어에서 직접 양조하는 맥주는 페일 에일, 스타우트, IPA, 헬레스라거 등 4 종류이며 이외에도 해외 각지의 수입 맥주를 취급하고 있다. 
맥주 잔 역시 세 종류. 수많은 맥주를 다 섭렵하고 싶다면 테이스팅잔(3600원)에 즐기면 적당하고, 이 외에 아이리스잔(7500원)과 캔(9500)이 준비 되어 있다. 
다양한 맥주의 종류만큼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의 종류도 다양하다.
30여가지에 달하는 메뉴 중에서 버거에 한 표를 건다. 버거의 맛을 좌우하는 패티가 제대로이기 때문. 냉동고기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냉장고기로 패티를 만든다. 
육즙 가득한 버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콜라 대신 맥주와 함께하는 버거는 미국의 맛을 경험하게 해주지만 당신의 다이어트는 책임 못 진다. 메뉴가 대체적으로 간간하니 염두에 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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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맥주 종류를 일컫는 용어를 간략히 설명하겠다.

/페일에일/
영국 남부에 위치한 잉글랜드주의 ‘버튼 온 트렌드’에서 유래한 맥주로, ‘페일’은 옅은 색을 의미한다. 페일에일을 양조할 때 사용하는 몰트가 페일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기도 하다.
색이 옅기도 하거니와 알코올 함량도 적다. 에일의 향을 느끼고 싶다면 얼음장같이 차가운 온도보다는 상온7~9도로 마셔보길. 맥주라고 무조건 차게 마실 일은 아니다.

/라거/
매운 안주와 궁합이 잘 맞는 라거는 우리가 보통 마트에서 구입해 마시는 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국인에게 가장 대중적인 맛을 어필하고 있는 라거는 목젖을 때리는 청량감이 특징. 그래서 매운 음식과 잘 어울린다. 에디터는 앞으로 라거와 닭발을 함께 해 보겠다.

/IPA(Indian Pale Ale)/
치맥의 궁합을 느끼고 싶다면 IPA를 선택하라.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리는 IPA는 인도가 영국령일 때 만들어져 IPA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영국에서 인도로 에일을 보낼때 장거리 운송을 고려해 방부효과가 높은 홉을 대량으로 넣었기 때문에 쓴맛이 강하다. 쓴 만큼 알코올 함량도 높다. 

/스타우트/
우리가 흔히 아는 흑맥주가 이것. 1700년에 처음 등장한 스타우트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오트밀을 사용한 스타우트는 고소한 끝 맛이 특징이다. 
최근 스타우트에 초콜릿을 곁들여 먹는 레시피가 유행하면서 카페에서 종종 커피와 초콜릿을 넣은 메뉴가 눈에 띈다. 
의외의 궁합이 꽤 괜찮다고 하니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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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데블스도어의 크래프트 비어는 어떠냐고? 거대하고 뭔가 다른 맛이 있을 것 같은 기대와는 달리 자체 생산 맥주의 맛은 그저 그렇다. 
정말 맥주의 디테일한 맛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해외에서 공수한 게스트비어(올드라스푸틴임페리얼 스타우트, 스컬핀 등)를 추천한다. 
그래도 서울에 몇 없는 크래프트 비어 전문점이라는, 흡사 유럽의 펍에서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점은 확실히 강점이니 한번쯤 찾아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맥주 마실 곳 하나 없던(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를) 고속터미널 역임을 감안하면 반가운 곳임은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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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도어
반포동 118-2
11:30am-12am
02.6282.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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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HYUNIM KIM

DESIGNER SUN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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