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와인의 르네상스를 맞이한 몰도바(1) – Black Sea Region Wines & Spirits Contest

2021.04.22 최고관리자
동유럽 0 180


와인의 르네상스를 맞이한 몰도바(1) – Black Sea Region Wines & Spirits Contest

 

몰도바(Moldova)?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의 유사성 때문에 인도양의 남쪽 바다에 있는 멋진 휴양지 몰디브(Maldives)와 혼동한다몰도바라는 국가를 모르는 사람도 많다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위치한 몰도바는 33,850km2의 면적에 인구 약 3,500,000 명의 작은 국가다


몰도바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모르는 사람은 더욱 더 많다우리나라 와인 업계 종사자들조차 잘 모르게 지난 2년 동안 몰도바 와인이 몇 컨테이너 국내에 수입되었다와인 수입 전문 업체가 수입한 것이 아니라 다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에서 수입하고일반 유통망이 아니고 선물세트 등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이다.

 

몰도바로 향하는 길에 모든 것이 낯설었다동구권에 속한 나라들 중에서 체코와 헝가리는 가본 적이 있지만 몰도바는 처음이었다독일 베를린의 테겔 공항에 서Ukraine International Airlines의 비행기를 타고 2시간 날라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예프(Kiev)에 도착했다


다시 같은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45분만에 몰도바의 수도 키시너우(Chisinau)에 도착했다

Moldovan Small Wine Producers Association을 설립하고 7년 동안 회장을 맡았던최근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명예 회장이 된 이온 루카(Ion Luca)의 추천으로 Black Sea Region Wines & Spirits Contest(BSRWSC)에 참가하기 위해서 몰도바에 오게 되었다


숙소에서 체크인하고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기 위해 그와 함께 간 레스토랑 “Propaganda”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식 간단한 요리를 먹으며 체코 맥주를 한 잔 마셨다


레스토랑의 이름이 기발하게 생각되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클래식하면서도 동구권적인 인테리어 분위기에서 젊은 남녀들이 와인과 맥주를 흥겹게 마시는 것을 보며맥주 한 잔으로 인해 취기가 오르자 어느덧 낯섦이 사라지고 오히려 신기한 친근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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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프로파간다의 실내 모습>

 

BSRWSC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원래 Chisinau Wines & Spirits Contest로 시작되었다

작년에 25회를 맞이했고 앞으로 그 명칭을 Black Sea Region Wines & Spirits Contest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이 명칭이 바뀐 상태에서 시험 삼아 작년 11월에 그루지아에서 새로운 이름의 품평회를 간단히 개최했다금년 2 15일과 16일 양일간 몰도바의 수도 키시너우에서 열린 BSRWSC는 사실상 명칭이 변경된 이후에 개최된 첫 제대로 된 행사나 다름이 없었다


종전에도 몰도바를 제외한 흑해 연안의 국가들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다수 출품되었지만 출품되는 와인의 생산국들을 배려하는 이러한 새 명칭은 품평대회의 특성을 더욱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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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RWSC의 테이스팅 시작에 앞서 오픈 인사를 하는 모습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OIV의 오랑 사무총장>


BSRWSC를 주최하는 회사는 키시너우에 있는 PPE(Poliproject Exhibitions)이다. BSRWSC와 같은 기간에 EXPOVIN MOLDOVA라는 와인박람회를 개최하며 그 이외에 웨딩바비큐가구와 인테리어 관련 박람회도 개최한다


BSRWSC는 2009년에 국제와인기구 OIV(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vigne et du vin)의 승인을 받은 권위 있는 국제 와인 품평회이다. OIV의 장-마리 오랑(Jean-Marie Aurand) 사무총장이 금년에 감독관 겸 심사위원으로 참가했고, OIV의 양조분과위원회 위원장인 발러리우 코테아(Valeriu Cotea) 루마니아 교수도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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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루마니아그루지아체코슬로바키아 등 흑해 지역의 11개국에서 78개의 와인생산자가 출품한 와인 및 Spirit 430종을 16개국에서 온 심사위원 39명이 이틀 동안 키시너우에 있는 Palace of Republic에서 심사했다


심사위원들은 5개 그룹으로 나뉘어졌고 각 그룹의 팀 리더는 모두 몰도바 와인전문가들이 맡았다

몰도바에서는 루마니아어를 사용하므로 행사의 진행은 주로 루마니아어그 외 러시아어와 영어로 이루어졌다


포도를 바탕으로 만든 Spirit의 출품이 많은 것이 특이했다

OIV의 승인 및 감독 하에 개최되는 와인품평회이므로 철저한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루에 심사할 수 있는 와인 수의 제한 등 엄격한 OIV의 규정이 적용되었다다만 하루의 테이스팅이 끝나면 테이스팅한 와인을 공개해서 심사위원들 각자가 어떤 와인에 몇 점을 주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테이스팅은 이틀 동안 열리지만 키시너우에 도착하는 날과 귀가하는 날와이너리 방문과 테이스팅 결과를 발표하는 Awards Ceremony가 열리는 날 포함하며 모두 5일 간의 일정으로 BSRWSC가 진행된다

부대 프로그램으로 Branesti 와이너리와 Lion-Gri 와이너리의 방문이 제공되었다특히 인상적인 것은 Branesti와이너리였다키시너우에서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와이너리의 지하 셀라의 길이가 무려 100km나 된다


수백 년 전에 그리고 지난 20세기에 건축에 필요한 석 자재를 이곳에서 파내면서 생긴 동굴을 약 30년 전에 와이너리를 설립하면서 셀라로 활용하고 있다. 20세기에 파낸 석 자재는 몰도바의 수도에 있는 건축물들과 모스크바 올림픽 선수촌 건설에 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이 부분의 동굴은 현재 양조와 와인저장에 사용되고 있다수백 년 전에 손으로 돌을 캐어 만들어진 동굴 부분에는 디너 등의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는데 앞으로 호텔사우나댄스장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라고 한다동굴 벽에 유선형 모양의 구멍을 파서 와인을 저장할 수 있게 한 것이 아주 특이하다. Branesti 와이너리가 심사위원들에게 제공한 디너는 그 장소 때문에 아주 특별했다다만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들이 소비에트 연방 시절의 양조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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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esti와이너리 셀라에서의 만찬 준비 모습>

2 17일 저녁에 열린 입상와인 시상식에는 행사의 주최자와 심사위원들의 일부대부분의 와인 출품자들이 주로 참가했다. 7개의 Great Gold Medal, 58개의 Gold Medal, 66개의 Silver Medal이 파티 분위기에서 수여되었다 2시간에 걸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BSRWSC에 출품한 와인 전체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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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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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RWSC을 통해 흑해 지역의 와인 생산국들이 점점 와인 세계에서 주목을 받게 되고 와인의 질적인 향상에 와인 품평회의 역할이 작지 않다고 생각된다지역적인 특색을 가진 이 국제 와인 품평회가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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