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의 와인산지

2021.04.30 최고관리자
동유럽 0 278


몰도바의 와인산지

 

서쪽으로 루마니아다른 3개의 방향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몰도바는 위도상으로 프랑스의 부르고뉴와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흑해와 직접 접하고 있지 않지만 와인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는 흑해 유역의 국가에 해당한다게다가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와인을 생산해온 전통을 자랑한다소비에트 연방시절에 러시아에 가장 많은 와인을 수출한 나라다이러한 이유들만으로도 몰도바가 매력적인 와인생산국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높지 않은 구릉햇빛이 많이 내리쬐는 고원과 평원큰 강인 프루트(Prut)와 드니스터(Dniester), 이 강들로 합류하는 지류들이 국토의 전형적인 모습을 형성한다온화한 대륙성 기후에 흑해의 영향을 받는다국토 전체의 모양은 마치 하나의 포도송이 같다몰도바가 와인강국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다휴 존슨(Hugh Johnson)과 잰시스 로빈슨(Jansis Robinson)이 쓴 <The World Atlas of Wine>에서는 몰도바가 부르고뉴와 같은 위도 상에 위치하고 있고다양하면서도 와인에 유리한 지형을 갖고 있으며흑해의 영향을 받는 온화한 기후 때문에 몰도바는 와인생산에 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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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Wine of Moldova>

 

 

몰도바의 와인산지는 3개로 구분되는데 중부의 코드루(Codru), 남동부의 스테판 보다(Stefan Voda), 남서부의 발룰 루이 트라이안(Valul lui Traian)이 이에 해당한다몰도바가 유럽연합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유럽의 와인등급체계가 적용되지 않는다그래도 몰도바 정부는 이 3개의 와인산지를 PGI(Protected Geographic Indication)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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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Wine of MOldova>

 

 

코드루(Cordu)

몰도바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와인생산지 코드루는 몰도바의 3개의 와인산지 중에서 가장 넓은 포도밭 재배면적을 갖고 있다 60,000ha가 조금 넘어 몰도바 전체 포도밭 면적은 반이 넘는다오크 나무와 보리수가 주로 자라는 숲이 코드루 전체 면적의 약 1/4을 차지하고 있어서 미기후(microclimate)에 영향을 주고 있다공기가 잘 통하는 비교적 가벼운 토양이 특징이다기후는 대륙성이며 강수량이 적당하다많은 산들이 포도나무들이 겨울의 추위를 견딜 수 있게 도와주며여름에는 비가 적게 와도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해준다크고 작은 계곡언덕높지 않은 산의 봉우리많은 작은 강들… 코드루를 형성하는 모습들이다.

 

코드루에서는 주로 화이트 와인이 생산된다페테아스카 알바(Feteasca Alba) 같은 토착품종뿐만 아니라 소비뇽 블랑이나 샤르도네도 많이 생산된다가볍고 신선한 맛의 와인이 특징인데 산도와 단맛의 밸런스를 더욱 좋게 하기 위해 블렌딩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도 한다레드 와인의 경우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로 잘 만든 와인은 웬만한 보르도 와인에 뒤지지 않는다는 국제적은 평가를 받고 있다이 지역에 있는 카스텔 미미(Castel Mimi)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2011 빈티지의 Cabernet Sauvignon Reserve 2018년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Grand Gold 상을 받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크리코바와 같이 유명한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은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와인교육으로 유명한 Wine Folly는 구대륙의 대표적인 소비뇽 블랑 와인산지로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과 더불어 루마니아와 몰도바를 소개하고 있는 것이 아주 흥미롭다필자는 코드루에 있는 가라쥬 와인 생산자인 미니스 테리오스(Minis Terrios)가 만든 소비뇽 블랑에 큰 매력을 느꼈던 것을 잊지 못한다.

 

코드루에 있는 대표적인 와이너리는 크리코바(Cricova), 카스텔 미미(Castel Mimi), 아스코니(Asconi), 샤토 바르텔리(Chateau Vartely), 밀레스티 미치(Milestii Mici), 카르페 디엠(Carpe Diem), 라다치니(Radacini) 등이다포도밭은 다른 지역에 있으면서 양조시설을 코드루에 갖추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현재 크리코바카스텔 미미카르페 디엠라다치니밀레스티 미치 와인들은 한국에 수출되고 있다아스코니가 금년에 한국에 처음 수출하게 되었는데 현재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아이스와인이 한국으로 운송 중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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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 미미의 오너 가족왼쪽이 와인메이커인 아드리안 트로핌(Adrian Trofim), 오른쪽이 마케팅을 담당하는 크리스티나 프롤로프(Cristina Frolov)>

 

 

스테판 보다(Stefan Voda)

몰도바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흑해에서 가장 가까운 와인산지인 스테판 보다는 비교적 해발이 낮은 편이다드니스터(Dniester) 강변의 테라스식 포도밭평지언덕 등에서 포도가 자라는데 몰도바의 와인산지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작다체르노젬과 회백토의 토양에 부엽토와 미량원소가 풍부하다흑해와 드니스터 강의 영향으로 기후가 온화해서 레드 와인 생산에 유리하다강수량은 연간 450~550mm 정도 된다라라 네아그라(Rara Neagra), 페테아스카 네아그라(Feteasca Neagra)와 같은 토착 레드 품종과 피노 누아메를로와 같은 국제품종그리고 코카서스의 사페라비가가 많이 재배된다피노 그리나 샤르도네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테판 보다에 있는 와이너리들 중에서는 푸카리(Purcari)가 가장 유명하다그 외에 엣 세테라(Et Cetera), 고구 와이너리(Gogu Winery)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푸카리 와이너리가 생산하는 네그루 드 푸카리(Negru de Purcari)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좋아하는 와인으로 유명한데 까베르네 소비뇽사페라비라라 네아그라를 블렌딩한 레드 와인이다이 블렌딩이 몰도바 전체에서 아주 유명하다.

 

발룰 루이 트라이안(Valul lui Traian)

40,000ha가 조금 넘는 규모의 포도밭을 갖고 있는 이 와인산지에서는 레드 와인이 더 많이 생산된다주정강화 와인이나 페테아스카 알바 혹은 페테아스카 레갈라(Feteasca Regala)로 만든 묵직한 화이트 와인도 유명하다이러한 화이트 와인들은 과실과 꽃 향이 두드러지며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맛을 선사한다코드루와 마찬가지로 공기가 잘 통하는 비교적 가벼운 토양이 특징이다여름에는 건조하고 더우며흑해와 티게치(Tigheci) 구릉의 영향으로 겨울에 온화한 기후가 지배적이다체르노젬 토양이 많고 모래와 진흙의 토양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척박해서 와인생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몰도바에서 가장 더우면서도 해발이 가장 높은 와인산지여서 와인이 신선함을 유지하기에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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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룰 루이 트라이안(Valul lui Traian)에 있는 라다치니(Radacini) 와이너리 소유의 검은 토양 포도밭>

 

 

비누리 드 콤랏(Vinuri de Comrat)과 비나리아 딘 발레(Vinaria din Vale) 와이너리가 유명하다국내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는 라다치니 와이너리의 레드 품종들은 발룰 루이 트라이안에 있는 검은 토양(Balck soil)에서 재배되어 미네랄이 풍부하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University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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