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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오브 와인, 지니 조 리(Jeannie Cho Lee) 출판 기념 인터뷰

지난 5월 26일 서울 논현동 한국와인협회(회장 김준철) 사무실에서
아시아인 최초의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이하 MW) 지니 조 리(Jeannie Cho Lee)의 출판기념 간담회가 있었다.
이번에 출판된 책은 아시아의 맛, 음식과 와인(Asian Palate), 아시아인의 와인 마스터(Mastering Wine for Asian Palate) 두 권으로서
와인의 기본부터 테이스팅 방법, 아시아 음식과 와인의 매칭을 새로운 관점에서 살핀 것이 특징이다. 
주요 와인 생산국이 아닌 아시아 사람으로서는 알기 힘든 맛과 향, 음식의 조화 등 생겨날 수 있는 의문들을 속 시원히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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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조 리는 한국 출생으로 뉴욕, 보스턴, 런던, 쿠알라룸푸르 등 다양한 도시에서 생활했고 현재는 홍콩에 거주하고 있다.
이런 경험들은 그녀가 다양한 음식과 와인의 조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1996년부터 음식과 와인에 대하여 와인 매거진, 신문 등에 칼럼을 써왔으며 2008년 MW 타이틀을 획득한 이래 
수 많은 국제 와인품평회의 심사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그녀가 처음부터 와인과 관련된 공부를 했던 것은 아니다. 
지니 조 리는 미국 스미스 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전공하던 중 옥스포드 대학교의 교환학생으로 영국에서 공부하며 처음으로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니 전공과는 무관한 길을 걷고 있으면서도 최고의 와인전문가가 된 그녀가 더욱 대단해 보인다. 
그녀가 처음 와인 테이스팅 노트를 기록한 것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음한 와인들을 꼼꼼히 기록하는 그녀의 습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MW가 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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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WSET 디플로마 과정을 시작하여 1997년에 취득하게 되는데 이후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이자
MW인 잰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을 만나면서 MW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2003년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2008년 MW 시험을 타이틀을 획득했다. 현재 세계에는 322명의 MW가 있으며 이 중 여성의 비율은 약 30%다. 
어렵기로 악명 높은 MW 시험은 4일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오전엔 12종의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하고 오후엔 에세이를 작성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전체 시험의 평균점수가 아니라 각 시험을 B학점 이상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합격률은 극히 낮으며 매 순간 긴장이 요구된다.





이날은 여러 미디어와 와인 전문가들이 참석해, 약 한 시간 동안 평소 궁금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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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_ 우선 와인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다. 
2013년 대전에서 열렸던 아시아 음식과 와인 매칭 세미나에서 마스터의 와인을 제가 서브했다. 기억할지 모르겠다.
A_ 물론 기억한다. 즐거운 기억이다. 다시 만나서 반갑다.

Q_ 책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A_ 2008년 MW가 되고, 얼마간 와인에 질린 적이 있었다(웃음). 
그때 2년 정도 동양의 유명한 식당들을 돌면서 평소 연구가 없던 한식과 와인의 조화에 대한 책을 써보고 싶었다.

Q_ 한국음식을 비롯한 아시아 음식과 와인 페어링을 하는데 있어서 생각하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는가?
A_ 우선 한식에는 한 가지 와인으로 모든 음식에 매칭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한식은 한 상차림으로 제공되고 식사 도중 국을 먹거나 여러 반찬들을 먹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소 한 종류의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준비해야 좋다.
반찬과 전 류는 피노 그리(Pinot Gris), 세미용(Semillion)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블랜딩한 와인, 
베르데호(Verdejo), 피노 블랑(Pinot Blanc) 등 개성이 강하지 않은 중성적인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메인 음식에는 키안티(Chianti)나 알리아니코(Aglianico), 네로 다볼라(Nero d’Avola), 프리미티보(Primitivo) 등의 부드럽고 달콤한 성격의 남부 이탈리아 와인이 잘 어울린다.
부드럽고 마시기 쉬운 스타일의 신대륙 메를로(Merlot) 와인도 훌륭하다. 
다만 너무 오크 풍미가 강한 와인은 맞지 않는다. 한식엔 입안을 리프레싱(Refreshing)해주는 와인을 매칭하는 것이 기본이다.

Q_ 엄청난 양의 와인을 시음할 것으로 생각된다. 평가를 위해 시음할 때 와 평소에 와인을 즐길 때 와인을 대하는 마음이 어떻게 다른가?
A_ 솔직히 일상에서 와인을 즐길 때도 테이스팅 노트를 기록하고 평가적인 측면에서 생각을 하게 된다(웃음).
1992년부터 테이스팅 노트를 써오고 있는데 일단 점수를 기록한 후 구체적인 감상을 적는다.
점수를 먼저 적는 습관 때문에 테이스팅에 있어서 생산지역이나 품종보다도 퀄리티 레벨은 정확하게 맞춘다.

Q_ 중요한 행사지만 테이스팅 하기엔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있을 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하는가?
A_ 분명히 그런 날(Non-Tasting Day)이 있다. 도저히 컨디션이 안 되는 날은 솔직히 “테이스팅 할 수 없다”고 말하는 편이다. 
무리하게 테이스팅을 진행해서 실수를 하면 결과적으로 훨씬 더 안 좋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솔직히 묻고 대답한다.

Q_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 있다면?
A_ 가장 좋아하는 와인은 역시나 버건디(Bourgogne)다. ‘나의 심장이 버건디에 있다’고 말할 정도로 나는 버건디 와인을 사랑한다.
어느 마을인지 보다는 어느 생산자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생산자는 랄루 비즈 르루아(Lalou Bize-Leroy)다. 
그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독일의 리슬링(Riesling)이다. 최근엔 아르(Ahr)와 팔츠(Pfalz), 라인헤센(Rheinhessen)의 피노 누아(Pinot Noir)도 좋다. 
마지막으로는 보르도(Bordeaux)의 올드 빈티지 와인을 꼽고 싶다. 올드 빈티지를 마시는 것은 역사를 마시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

Q_ MW 시험에 관한 질문을 하겠다. MW 시험을 치르면서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이론 중 어느 것이 어려웠나?
A_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오히려 쉬웠지만 에세이가 어려웠다. 
에세이의 범위가 너무 방대하고 단순한 지식의 나열을 묻는 것이 아니라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양 사람들은 테이스팅은 잘하지만 에세이에 약한 경향이 있다. 마스터링(Mastering)과 노잉(Knowing)은 다르다. 
지식을 외우는 것보다 개인의 생각과 느낌이 중요하다.

Q_ MW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혹자는 ‘돈이 많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또 시험을 준비하면서 남편의 반대는 없었나?
A_ 노력을 한다면 돈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기 않았겠나?(웃음), 아이들이 어릴 때는 육아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 
그 시절엔 많은 일을 집에서 처리했다. 시험을 준비할 때 임신 중이기도 해서 조금 힘든 때가 있었다.

Q_ ‘르 팡(Le Pan)’이라는 매거진을 런칭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 대해 설명해 달라
A_ ‘르 팡’은 ‘God of Nature’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창간을 위해 2년간 준비했다. 여러 MW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6월 14일 비넥스포(Vinexpo)에서 런칭한다. 
매달 200페이지 정도로 발간 예정인데 약 80%는 와인과 관련된 내용을, 나머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다룬다. 초판은 5만부이며 앞으로 10만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문판과 영문판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이중 70%는 중국어판이다. 인터넷 버전도 있으니 한국 와인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Q_ 끝으로 한국의 와인 애호가와 와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_ 우선 와인 애호가들에겐 와인을 구매하고 소비할 때 좀 더 계획적으로 한다면 어떨까 하는 조언을 하고 싶다. 
계획적이라는 것의 의미는 와인을 언제 어떤 장소에서 마실지를 생각해서 와인을 구매한 후 와인셀러에 잘 보관하거나 하는 등을 말하는 것이다.
와인은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 가령 2008년이나 2009년의 보르도 그랑크뤼 등급 와인들은 지금 마시기엔 너무 단단하지만 2007년 빈티지 같은 경우엔 지금 시음해도 좋다. 
와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처음부터 영어로 와인을 공부할 것을 조언하고 싶다.
와인을 배우는 것은 외국어 학습과 매우 비슷하다. 일본 소믈리에들 같은 경우도 언어의 장벽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국이 와인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믈리에, 좋은 와인을수입하는 수입사 또 소비자들의 관심, 정부의 배려와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마스터 소믈리에나(Master Sommelier)나 마스터 오브 와인 같은 와인 계의 상징적인 인물의 존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한국에서도 한국 국적의 마스터가 등장해 해외 와인은 물론 한국의 와인까지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기를 마음 깊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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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조 리(Jeannie Cho Lee)와 한국와인협회 김준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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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오형우(De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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