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형의 와인칼럼] 04. 와인으로 배우는 미국 건국사 에피소드

2021.04.21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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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으로 배우는 미국 건국사 에피소드



듀얼(Duel)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서부영화 같은 것을 보면 증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둘이 등을 맞대고 서있다가 시작 신호와 함께 사전에 약속한 발자국 수만큼 걸어가다가 뒤돌아 서서 ‘빵!’ 하고 쏘는 결투를 말합니다. 이 결투는 신사로서 남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모욕을 당한 쪽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상대방에게 신청하는 것이지요. ‘명예가 남자(사람)의 자존심이자 목숨과 같다’라는 것은 존중할 만한 가치이기는 하지만 명예도 존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명예여야지 객관적으로 볼 때 별 거 아닌 것으로 총질을 해댈 수 있다고 보면 참 단순하면서도 어리석은 해결방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는 사람들도 바로 이런 명예를 위한 결투를 벌였습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 하면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1706~1790),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 1755~1804), 애런 버 쥬니어(Aaron Burr. Jr., 1756~1836) 등이 언급됩니다. 미국은 독립전쟁이 끝난 독립 초기에는 각 주 별로 통치권을 갖고(분권) 약한 중앙정부를 수립해야 한다는 주권주의자(州權主義自)와 강력하고 능률적인 연방정부가 수립되어야 한다고 주창하는 연방집권론자(聯邦集權論者)(연방주의자)가 대립을 하였습니다. 이 연방주의자들을 페더럴리스트(Federalist)라고 불렀습니다. 건국의 아버지들이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 연방주의자들은 조지 워싱턴, 알렉산더 해밀턴, J 매디슨, 존 제이(John Jay)등이 있었고, 반면에 독립선언문을 기초하고 초대 국무장관과 3대 대통령을 역임한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과 애런 버 주니어는 지방분권을 주장하는 주권론자였습니다.

듀얼은 알렉산더 헤밀턴과 애런 버 주니어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알렉산더 해밀턴은 독립전쟁 당시에는 조지 워싱턴 장군의 부관이었고 미국 정부 수립 후에는 재무 장관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그는 J 매디슨, 존 제이 등과 함께 연방집권주의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1787년 필라델피아 헌법 제정 회의에서 연방헌법 비준을 받기 위해 그들의 주장을 담은 총 85편의 논문과 수필을 썼고 이 중 77편을 언론에 게재하였습니다. 이중 51편을 해밀턴이 저술하였고. 이 문서들은 오늘날 미합중국의 헌법을 해석하는데 아주 중요한 근거가 되는 중요한 문서이지요. 결투에서 해밀턴의 상대였던 애런 버 주니어는 미국 3대 부통령을 역임한 사람이고 그의 부친인 애런 버(Aaron Burr, Sr.)경은 오늘날의 프린스턴 대학을 설립한 사람입니다.

이토록 쟁쟁한 두 사람이 결투를 하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1800년 3대 대통령 선거에서 토마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 1743~1826)과 애런 버 주니어(둘 다 주권주의자)가 대선후보로서 경쟁하고 있을 때 해밀턴이 애런 버 주니어에 대해 정치적인 비난을 했고 그로 말미암아 토마스 제퍼슨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고 애런 버는 부통령이 되었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될 것을 해밀턴이 그 이후에도 편지로 지속적으로 인신공격을 하자 화가 난 애런 버가 결투(Duel)신청을 하였습니다. 결국 전직 재무장관과 현직 부통령 사이에 결투가 벌어진 셈이 되고, 이들은 1804년 7월 11일 뉴저지의 위호큰 (New Jersey Weehawken)에서 결투를 하게 됩니다. 이 결투에서 해밀턴이 중상을 입고 이로 말미암아 곧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두 명이 결투를 하여 한 명이 사망하게 되자 미국은 이걸 계기로 듀얼을 법으로 금지시킵니다. 그래서 듀얼이 사라진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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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년 7월 11일 Painted  by J. Mund 

뉴저지 위호큰 (New Jersey Weehawken)/

이러한 일련의 스토리를 담아서 와인으로 만들어낸 회사가 미국에서 와인 유통업(도소매업)으로 시작하여 와인 생산업까지 진출한 테를라토(Terlato) 그룹입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께 바치는 와인들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유전적으로는 이탈리아의 프리미티보(Primitivo)와 같다고 하지만 미국에서 주종을 이루기에 미국토종 품종이랄 수 있는 진판델과 다른 품종들을 블렌딩한 독특한 와인들입니다. 국적별로는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품종을 블렌딩하여 미국 건국사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 와인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더 페더럴리스트 진판델 (The Federalist Zinfandel)
● 특징 :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초기 건국자들에 대한 
존경을 담아 만든 혁명적인 와인으로 진정한 미국의 포도 품종인 진판델의 올드 바인으로 만든 와인! 
시라 7%를 혼합하여 새로운 블렌딩을 시도한 와인!
로버트 파커 90점! 
연간 36,000상자(12본입)만 생산!
소노마의 Dry Creek Valley에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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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더 페더럴리스트 까베르네 쇼비뇽 (The Federalist Cabernet Sauvignon)
● 특징 :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서 토마스 제퍼슨과 함께 독립선언문 작성에 참여한 벤자민 프랭클린에 대한 존경을 담은 헌정 와인!
보르도 블렌딩(까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에 산지오베제
1%를 블렌딩한 독특한 와인!
연간 60,000 상자(12본입)만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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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더 페더럴리스트 듀얼링 피스톨(The Federalist Dueling Pistols)
● 특징 : 1804년 연방주의자(페더럴리스트)이자 미국 초대 재무장관을 역임한 
알렉산더 해밀톤 (Alexander Hamilton, 1755~1804)이 애런 버 주니어와의 결투에서
사망함으로써 미국에서 결투가 금지된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는 와인!
결투 대신 화해를 권한다는 의미로 2가지 품종, 진판델과 시라를 각각 50%씩 
블렌딩한 와인!
연간 4,000상자(12본입)만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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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즈 : 다음 지폐의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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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이철형 (Chul Hyo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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