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와인품평회는 전 세계 와인전문가들이 모여 평가하고 양조와 마케팅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며 우정을 나누는 축제이다. 국제와인품평회에서 와인을 평가하는 기준과 방법은 국제와인기구OIV(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Vine and Wine)에 의해 정해져 있으며 권위를 인정받으려면 OIV 규정을 준수해야한다.
2014년 부산 아시아와인트로피 로드쇼 2015 프리이벤트에 전시된 입상와인들.
OIV의 승인 및 감독하에 개최되는 품평회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베를린와인트로피는 매년 2월과 7월, 2회 개최된다. 1994년 베를린 와인박람회의 부대행사로 시작해 2004년 처음으로 OIV 승인, 2005년 베를린 주정부, 2007년 독일 연방정부 및 유럽연합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되어 수상 와인에 메달을 부착할 수 있게 되었다. 메달에는 통일을 이룬 독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이 새겨져 있다.
아시아와인트로피는 2012년 2월 베를린와인트로피 수상 와인 191종을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에서 전시한 것을 계기로 2013년 아시아 최대 규모 와인품평회를 목표로 시작되었다.
OIV의 엄격한 규정에 따라 심사위원 과반수는 외국인으로 구성되고 공식 언어는 영어이다. 철저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이루어지며 태블릿 PC에 있는 와인평가시트로 채점한다. 심사위원이 하루에 품평할 수 있는 와인 수는 50종 이하로 제한되며 테이스팅 공간의 조명, 와인과 실내의 온도,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화 금지 등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다.
OIV 기준 와인 평가는 크게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첫째, 시각적 인상에 의해 와인의 차이를 식별하는 감각으로 ‘투명도’와 ‘시각적 요소’를 평가한다. 스파클링와인의 경우 ‘거품의 미세함과 지속성’에 대한 평가를 추가한다. 둘째, 특정 물질에 후각이 자극 받을 때 느껴지는 감각으로 향에서 느껴지는 ‘순수성’‘긍정적인 강도’와 ‘품질’을 평가한다. 셋째, 입안에서 인지되는 총체적 감각으로 ‘순수성’ ‘긍정적인 강도’ ‘품질’에 ‘지속성’이 추가된다. 객관성과 상의 남발 방지를 위해 수상 와인은 출품와인의 30%를 넘지 못하며 100점 기준 그랜드골드 92점, 골드 85점, 실버 82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모든 수상 와인은 성분분석을 통해 빈티지가 다르거나 입상 와인과 유사한 와인이 메달을 부착하고 유통되는 것을 제도적으로 방지해 신뢰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와인트로피 수상와인에 주어지는 메달에는 대전의 상징물 엑스포 한빛탑이 새겨져 있다. 중국, 일본에 비해 세계 와인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시기에 아시아와인트로피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높아졌고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와인도시로 성장하고자 하는 대전시의 의지와 와인업계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가 실제로 국내 와인시장의 활성화와 와인문화 보급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부산도 이런 국제적인 행사와의 콜라보를 통해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발전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부산가톨릭대 와인전문가과정 책임교수
출저-ⓒ국제신문(ww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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