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예술 - 소롤라의 Wine on Paper

2021.05.12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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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예술> 

소롤라의 Wine on Paper 


1984년 페루의 리마에서 태어나 8살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한 소년은 15살이 되던 해에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로 이주하여 학교를 다니고, 2001년에 비엔나 국립 응용 미술대학에 입학한다. 

2006년부터 남미의 5개국을 여행하며 풍경화를 그리다가 2007년에 비엔나로 다시 돌아와 첫 전시회를 갖고, 같은 해에 우연히 와인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2008년 초에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났는데 그곳에서 와인으로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서 국제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2010년에 또다시 비엔나로 돌아오기 전까지 그는 레드 와인뿐만 아니라 화이트 와인도 사용하여 그림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이 아티스트의 이름은 루이스 카사노바 소롤라(Luis Casanova Sorolla). 이 젊은 아티스트는 자신의 예술을 ‘Wine on Paper‘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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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롤라는 와인생산의 전통과 기술이 그로 인해서 생산된 와인이 잔에 담겨 마셔지는 순간에 끝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은 일반적인 와인 소비자의 생각과 일치하며 또 이러한 생각이 정확하고도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왔었다. 2007년의 어느 날 우연히 잔에 담긴 와인을 종이 위에 쏟는 순간 종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즉, 와인의 최후는 반드시 와인 잔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와인을 한 잔 주문하여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불과 몇 번 붓을 움직인 후에 그는 앞으로 자신의 예술이 그전과 다른 길을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새로운 발견에 집중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이렇게 ‘Wine on Paper‘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는 와인을 이용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와인은 입에서 오래가지만 종이 위에서는 영원하다.(The wine has a long end in the mouth, but it is everlasting on paper).”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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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롤라의 작품 <Gaia>, 2009/


소롤라는 2010년에 아르헨티나에서 비엔나로 돌아오면서 발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2012년 9월에 영국으로 건너가서 지금까지 주로 발레와 음악 등을 접목한 행위예술에 전념하고 있다. 와인은 종이 위에서 영원하다고 말한 소롤라의 예술 ‘Wine on Paper‘는 아이러니하게도 오래가지 않았다. 독일의 여류화가 헬라 놀(Hella Nohl)의 작품이 여러 종류의 와인의 칼라를 동시에 예술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포스터적‘인 성격을 갖춘 반면, 소롤라의 작품은 주로 특정한 한 와인을 색 재료로 사용하여 사실화를 그렸기 때문에 이 와인을 예술적으로 마케팅 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도 그의 ‘Wine on Paper‘를 더 이상 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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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롤라의 작품 <풍경과 포도즙, Paisaje y Mosto>, 2010/


소롤라가 와인에 따라서 칼라가 다르다는 것을 하나의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 와인의 칼라가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여러 와인을 동시에 사용하여 작품을 하나 그렸고 또한 이 작품을 통해서 그 칼라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헬라 놀이 와인은 종이 위에서도 숙성하며 나이를 먹는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칼라의 변화에 의해 미적인 발전과정이 작품을 완성한 후에도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소롤로가 스페인 바로크를 대표하는 17세기의 화가 디에고 벨라스키스(Diego Velázquez, 1599~1660) 1629 작품 <술꾼들(바쿠스의 승리), Los Borrachos(El triunfo de Baco> 모방하여 와인으로 그린 작품을 통해 입증한 적이 있다 작품에서 그는 그림의 어느 부분에 어떤 와인을 사용하였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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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벨라스키스의 작품 <술꾼들(바쿠스의 승리), Los Borrachos(El triunfo de B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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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롤라가 와인으로 그리기 전에 사용할 와인들을 표시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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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완성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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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인 2010년에 칼라가 변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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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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