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최태호의 와인 한 잔] 오페라 와인
프랑스 ‘비넥스포’, 독일 ‘프로바인’과 함께 세계 3대 와인엑스포 중 하나인 ‘비니탈리’가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56번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탈리아 베로나 랜드마크인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 ‘아레나 디 베로나’는 세계최대 야외 오페라극장이기도 하다 .
소아베 와인과 아마로네 와인의 생산지이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가 넘쳐나는 낭만의 도시. 베로나는 요새도시로서의 건축사적 가치가 인정되어 2000년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비니탈리 기간 동안 전 세계 바이어들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토착품종들을 만날 수 있다.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전시장뿐만 아니라 일반소비자들을 위한 ‘비니탈리앤더시티’ 등 다양한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져 도시 전체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베로나의 랜드마크인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 ‘아레나 디 베로나’는 1876년 첫 번째 이탈리아와인 전시회가 열린 곳으로 1967년부터 시작된 비니탈리의 역사적 뿌리가 되는 곳이다. 3만 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야외 오페라극장으로 베르디 탄생 100주년인 1913년부터 매년 여름에 베로나 오페라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매년 전 세계 바이어들이 찾아와 주옥같은 와인들을 찾아 나서는 비니탈리. 세계 최고의 와인전문가들이 진행하는 마스터클래스와 오페라와인의 감동도 있지만 ‘파스티체리아’에서 산 로미오와 줄리엣의 마카롱을 먹으며 걸어보는 소소한 낭만도 좋다. 무작정 길을 걷다보면 이태리 사람들이 모여 있는 피아자에서 ‘베로니제’들의 패션 감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 하다.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비록 비극적인 결말이지만 연인들이 느끼는 사랑의 설렘도 있다. 이런 감동 낭만 재미, 그리고 설렘이 모여 매일 ‘오페라베로나’가 울려 퍼지는 도시. 베로나는 오페라의 도시이며 와인의 도시이다. 흥미로운 이탈리아와인의 매력에 사로잡히고 싶다면 베로나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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