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크 앤 엔리크 마데이라(Henriques & Henriques Madeira) 시음회 with AVECWINE
Henriques & Heriques Madeira
with Avecwine
안녕하세요. 와인 읽어주는 제이엠입니다. 저번주였던 2016년 7월 29일 금요일에 있었던 시음회 후기를 작성합니다. 바로 엔리크 & 엔리크라고하는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마데이라 와인입니다.
마데이라는 포르투갈(Portugal)나라에 위치한 마데이라(Madeira)섬에서 생산하는 와인인데요. 이 와인은 다른 와인들과는 조금 다른 생산방식과 맛을 가집니다. 우선 와인이외의 브랜디(와인증류주)가 첨가되어 만들어지는 주정강화와인에 속하게 됩니다. 번외로 세계 3대 주정강화와인(Fortified Wine)이라고 하면 포르투갈 포르투(Porto)에서 생산하는 포트(Port)와인과 스페인(Spain/Espana) 헤레즈(Jerez)에서 생산하는 셰리(Sherry)와인, 마지막으로 마데이라가 있습니다.
특히, 마데이라는 주정강화와인 중에서도 제조방법이 독특하기로 유명한데요. 일반 와인에서는 일반적인 열화(산화)가 철저히 피해지는 반면에, 마데이라는 일부러 열화(산화)를 시켜서 독특한 풍미와 맛을 첨가합니다. 일부러 가열하는 방법인 에스투파젬(Estufaagem)이라는 방법을 씁니다. 보통 5년이하의 마데이라는 가열로에서 가열을 6개월이상 진행하는 방법으로 가열시키며, 10년이상의 고급 마데이라의 경우 천장이 없는 옥상에서 뜨거운 포르투갈의 햇볕을 그대로 받으며 가열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데이라는 와인의 적인 열화와 산화를 이미 제조과정에서 거치기 때문에 병입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와인의 변질이 일어나지 않아서 거의 반영구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와인입니다. 따라서 ‘불명의 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H&H 와이너리는 1850년 카마라 데 로보스(Câmara de Lobos)에 정착한 후앙 곤살베스(João Gonçalves Henriques)가 설립했다고 합니다. 이후 1912년 그가 죽은 뒤 두 아들 후앙 호아킴(Joao Jaquim Henriques)과 프란치스코 에두아르도(Francisco Eduardo Henriques)가 함께 운영하게 되면서 부터 엔리크 앤 엔리크(Henriques & Henriques)가 되었습니다. 후앙 드 벨렘(João de Belém)으로 알려진 Joao Jaquim Henriques를 마지막으로 엔리크(Henriques) 집안의 대가 끊겼지만, 이후 회사는 그의 세 명의 친구이자 동업자인 알베르토(Alberto Nascimento Jardim)과 피터(Peter Cossart), 카를로스(Carlos Nunes Pereira)에 의해서 운영되었습니다. 또한, 1992년 사업을 확장해 새 부지 및 와인양조장을 건설하여 수요 충족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포도밭을 가장 많이 소유한 마데이라 생산자로 알려졌으며, 마데이사 섬에 가장 인지도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우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시음회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주변 사진부터 찍어 보았습니다.
오늘 시음하게 될 엔리크 앤 엔리크 마데이라가 아주 멋지게 준비되어 있고요. 옆에 환영주(웰컴주)로 제가 좋아하는 까바가 준비되어 있네요. 발포르모사 그란 바론 까바(Vallformosa, Gran Baron Cava) 브륏(Brut), 세미세코(Semi-Seco), 로제 브륏(Rose Brut)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비스킷과 빵 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데이라 테이스팅노트를 작성할 수 있는 펜과 종이가 준비되어 있으며, 아베크와인에서 보유하고 있는 와인리스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 시음회는 다른 시음회처럼 앉아서 설명을 듣고 개인적으로 시음하는 방법이 아닌, 스탠딩으로 참여한 인원 모두가 마셔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형태의 자유로운 분위기의 시음회였습니다. 그래서 한 쪽에 따로 테이스팅 글라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테이블마다 테이스팅을 할 수 있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세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테이스팅을 시작해볼까요? 웰컴주인 발포르모사 그란 바론 까바 종류는 각각이 프레쉬하고 기포감도 매우 좋았던 웰컴주였습니다. 다만, 마데이라를 시음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마셔주었습니다.
드디어 오픈해서 서빙받아서 맛을 보고 있습니다.
가장 처음 받은 와인은 Henriques & Henriques Madeira 3Years Rainwater(엔리크 앤 엔리크 마데이라 3년 레인워터)입니다. 레인워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계기는 미국으로 출항을 앞두고 많은 비를 오크통이 맞게 되었는데, 오크통에 스며든 비 때문에 스위트한 마데이라 와인이 미디엄스위트정도로 당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근데 맛을 본 거래자는 맛이 괜찮다고 판단하고 이를 레인워터라는 이름으로 팔게 되었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도 이런 이름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마데이라 중에는 가장 엔트리급에 해당되는 와인입니다.
잔당이 38.46g/L로 미디엄 스위트정도의 당도와 틴타 네그라라는 품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먼저 설명드리면 5년이하의 마데이라 와인은 틴타 네그라(Tinta Negra)품종 또는 블랜디드로 와인을 생산하며 10년 이상의 고급 마데이라는 세르시알(Sercial), 베르데호(Verdelho), 보알(Boal), 말바지아(Malvasia)같은 특정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합니다.
연한 황금빛을 띄는 레인워터는 아몬드의 견과류의 느낌과 더불어 끝맛이 시트러스계열의 오렌지 느낌으로 상큼하게 마무리가 되어서 가격대비 품질이 좋았던 와인이었습니다.
이후에 시음한 와인은 Henriques & Henriques Madeira 5Years(엔리크 앤 엔리크 마데이라 5년) 파이니스트 드라이(Finest Dry), 파이니스트 미디엄 드라이(Finest Medium Dry), 파이니스트 미디엄 리치(Finest Medium Rich), 파이니스트 풀 리치(Finest Full Rich)인 당도순으로 테이스팅을 했습니다. 모두 틴타 네그라품종을 이용해서 만들어졌으며, 당도는 순서대로 11.53g/L, 40.38g/L, 55.76g/L, 76.92g/L입니다. 또한, 알코올 도수는 5년이하는 19%입니다.
모두 좋은 품질의 와인이었지만 특히나 기억나는 와인은 미디엄 드라이였습니다. 적당한 당도와 부드럽고 신선한 느낌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있던 와인이었습니다.
다음 시음은 Henriques & Henriques Madeira 10Years Sercial(엔리크 앤 엔리크 마데이라 10년 세르시알)입니다. 세르시알은 드라이 마데이라만 만드는 고유한 품종입니다. 또한, 10년 이상 고급 마데이라부터는 숙성자체 방법이 달라지고 알코올 도수도 20%입니다. 금일 테이스팅한 와인 중에서 가격대비 가장 좋은 와인이었습니다. 견과류와 핵과류의 향기, 살짝 감도는 훈연향과 크리스피한 산도가 아주 훌륭했던 와인입니다. 집에 하나 모셔가고 싶네요.
Henriques & Henriques Madeira 10Years Verdelho(엔리크 앤 엔리크 마데이라 10년 베르데호)입니다. 역시 베르데호 역시 미디엄 드라이정도의 와인만을 생산하는 단일 품종와인입니다.
Henriques & Henriques Madeira 10Years Boal(엔리크 앤 엔리크 마데이라 10년 보알)입니다. 미디엄 리치의 와인을 만드는 품종은 보알품종이죠! 입안에서 느껴지는 헤비함이 점점 강해집니다.
Henriques & Henriques Madeira 10Years Malvasia(엔리크 앤 엔리크 마데이라 10년 말바지아)입니다. 풀 리치의 와인을 생산하는 말바지아입니다. 견과류와 커피, 카라멜, 드라이 프루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이었습니다. 좋네요.. 좋아요.
마지막은 하이라이트죠! Henriques & Henriques Madeira 15Years Sercial(엔리크 앤 엔리크 마데이라 15년 세르시알)입니다. 가격을 떠나서 가장 맛있던 와인입니다. 역시 15년은 15년이 아닌가봐요. 항상 스위트한 마데이라를 즐기다가 드라이한 마데이라 좋은 걸 마시니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마데이라에서 훌륭한 산도를 만나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습니다. 굿굿! 하지만, 가격은 조금 부담되는 가격입니다.
기사분부터, 셰프, 소믈리에, 와인동호회분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가장 핫할때는 30여명이 바글바글한 행사였습니다. 아베크와인의 과장님도 수고해주셨고요.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마칠 시간인 5시가 되었네요. 물러갑니다.
마지막 사진을 한 장 투척하고 사라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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