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최초의 와인품평회 ‘베네레 칼리피기아(Venere Callipigia)’ 개최
시칠리아 최초의 와인품평회 ‘베네레 칼리피기아(Venere Callipigia)’ 개최
시칠리아(Sicily) 섬은 지중해에 있는 섬들 중에서 가장 크다. 이태리의 와인산지 중에서는 베네토(Veneto), 풀리아(Puglia), 에밀리아 로마냐(Emilia Romagna)에 이서 네 번째로 많이 와인이 생산된다. 시칠리아 사람들이 “시칠리아의 왕자(principe siciliano)”라고 부르는 네로 다볼라(Nero d’Avola)가 이 섬의 대표적인 와인이다.
금년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이태리 중앙정부의 Ministry of Agricultural, Food and Forestry Policies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와인품평회 ‘베네레 칼리피기아(Venere Callipigia)’가 처음으로 개최된다. 행사의 주최는 마시모 피치오토(Massimo Picciotto) 박사가 이끄는 비영리 문화단체 “Sicilia Pro Events”이며, 테이스팅 장소는 파트리아 와이너리(Cantine Patria)이다. 이 와이너리는 에트나(Etna) 화산의 북쪽 경사면에 위치한 솔리키아타(Solicchiata) 마을에 있다. 에트나 산은 해발 3,323m의 활발한 성층화산(成層火山)이다.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표적 화산 중 하나로서 2013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에트나 화산>
<에트나 지역의 포도밭>
와인품평회 ‘베네레 칼리피기아(Venere Callipigia)’의 디렉터는 시칠리아 와인 및 올리브 연구소(Istitutuo Regionale del Vino e dell’Olio)에 근무하는 양조 전문가인 지아코모 알베르토 만조(Giacomo Alberto Manzo)가 맡았는데, 이 연구소를 포함한 시칠리아의 여러 DOC와 이태리 본토의 여러 DOC 기관들이 시칠리아의 새로운 와인품평회에 협력하게 된다.
이태리에서 생산되는 모든 와인이 출품될 수 있고(상세한 정보는 www.wineupexpo.it) 심사위원은 이태리와 다른 나라에서 오는 양조가와 와인 저널리스트들이 주로 초대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행사가 EgNews라는 미디어에서 주최하는 상품포장 경진대회인 “Premio Mediterraneo Packaging”와 제휴한다는 점이다. 이 경진대회는 금년에 6회를 맞이하는데 5월 26일에 시칠리아에 있는 항구도시 카스텔람마레 델 골포(Castellammare del Golfo)에서 열린다. 또한 영국의 맨체스터에 있는 회사 Ladyoak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인 “Wine App”와 제휴하여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입상와인을 1년 동안 무료로 홍보할 예정이다.
‘베네레 칼리피기아(Venere Callipigia)’는 아프로디테 혹은 비너스의 별명이다. 아름다운 둔부를 가진 아프로디테/비너스라는 뜻이다. 서기 200년경에 활동한 프노이마논자(論者) 아테나이오스(Athenaios)가 쓴 책 연회론(Deipnosophistai)에 따르면 이 이름은 시틸리아 섬의 도시 시라쿠사(Siracus)에서 태어난 두 소녀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두 소녀는 누구의 둔부가 더 아름다운지에 대한 문제로 다투었는데 지나가는 젊은 남자에게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는 나이가 더 많은 소녀의 둔부가 더 아름답다고 말했고 결국 그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이 젊은 남자의 동생은 더 젊은 소녀와 결혼했다. 결혼으로 부자가 된 두 소녀는 후에 시라쿠사에 아프로디테에 바치는 신전을 건립했는데, 이 신전에 어깨 너머로 둔부를 바라보는 아프로디테 조각상을 세웠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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