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FOOD 2015
코트라(KOTRA)와 한국식품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5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15)이 지난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렸다.
올해로 33주년을 맞이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가 ‘글로벌 톱5 전시회’로 선정하기도 한 이번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44개국에서 1480여개사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식품기기가 전시된 제1전시장과 국내 식품을 선보인 제2전시장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어 전문성과 관람객의 편의성을 더 했다.
와인관련 행사도 활발하여 한국와인협회(회장 김준철)에서는 ‘와인판촉 인프라 활용방안’과 ‘자연의 맛과 발효의 맛, 와인’이라는 주제로 세계 11개국의 와인들을 함께 시음해 볼 수 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뿐만 아니라 국제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와인이 선보였는데, 특히 오스트리아, 호주, 이탈리아, 독일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그들은 아직 국내 미 수입중인 와인들을 소개하며 국내 수입사를 찾는 모습이었는데 이날 시음한 주요 와인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오스트리아(Austria)
오스트리아 와인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독일 와인과 비슷한 점이 많다. 품질 또한 전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을 만큼 높지만 국내엔 아직 소개가 덜 된 느낌이다.
전체 와인 생산량의 80%는 화이트 와인이며 드라이한 타입이 주를 이룬다. 1985년 ‘부동액 스캔들’로 인해 와인 이미지가 추락한 적이 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요즘엔 최고 수준의 와인들을 많이 생산한다.
주요 품종은 레드의 경우 블라우프랭키쉬(Blaufrankisch), 생-로랑(Saint-Laurent), 쯔바이겔트(Zweigelt)가 있고 화이트의 경우 그뤼너 벨트리너(Gruner Veltliner)를 필두로 리슬링(Riesling),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등이 있다.
와인의 등급체계는 독일과 마찬가지로 4가지 등급 체계로 이루어 지는데 가장 낮은 등급의 타펠바인(Tafelwein), 란트바인(Landwein), 퀄리테츠바인(Qualitatswein), 프레디카츠가 그것이다.
다만 독일의 경우 프레디카츠(Pradikats) 등급 안에 카비넷(Kabinett) 등급이 있는데 오스트리아는 퀄리테츠바인에 카비넷 등급이 위치한다.
주요 생산지역은 크게 니더외스트리이히(Niderosterreich), 바인(Wein),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 부르겐란트(Burgenland) 등 4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구역은 니더외스트리이히 이며 고품질 와인 생산지역인 바하우(Wacau), 캄프탈(Kamptal), 크램스탈(Kremstal) 등의 소지역이 여기에 속한다.
부르겐란트의 노이지들러제(Neusiedlersee), 노이지들러제-휘글란드(Neusiedlersee-Hugelland) 소지역은 노이지들 호수의 영향으로 보트리티스 와인이 유명하며 바인 지역은 게미슈터 사츠(Gemischter Satz)라는 전통적인 블랜딩 와인으로 유명하다.
슈타이어마르크는 쉴허(Schilcher)라고 불리는 로제 와인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전시회에 선보인 오스트리아 와인들
2. 호주(Australia)
호주의 경우 국내에 이미 유명한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맥라렌 베일(McLaren Vale) 등의 와인이 아닌 서호주(Western Australia) 지역과 빅토리아(Victoria) 주 와인이 주로 선보였다.
특히 서호주의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 지역은 호주에서 가장 섬세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종종 보르도(Bordeaux) 와인으로 혼돈할 만큼 기존의 호주 와인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 등의 품종이 잘 재배된다. 빅토리아 주 와인의 경우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누아(Pinot Noir) 등 서늘한 지역을 선호하는 품종이 잘 재배되며 스파클링 와인의 품질도 상당히 높다.
최근 와인 트랜드가 기존의 무겁고 꽉 차는 스타일에서 가볍고 섬세한 스타일로 넘어가는 것을 반영했을 때 이 지역의 와인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시회에 선보인 호주 와인들
3. 이탈리아(Italia)
이탈리아의 경우 와인 강대국답게 전 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와인들을 선보였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유명 지역 외에도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지역 와인들이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는 수천 종류의 토착품종으로도 유명한데 이 날도 다소 생소한 품종들이 선보이면서 다양한 경험의 장을 제공했다.
관람자들도 “처음 보는 품종이라 기대와 호기심으로 시음했는데 생각보다 훌륭한 품질과 가격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다양한 이탈리아 토착 품종을 한국에서도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시회에 선보인 이탈리아 와인들
이 밖에도 독일, 크로아티아 등 각국의 와인들이 선보였으며 저마다 고유의 개성과 품질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회는 타 행사에 비해 넓은 공간과 전문인을 배려한 운영으로 매우 쾌적한 관람과 시음이 가능했다.
다만 와인의 종류가 조금 적은 것이 아쉬웠는데, 전시회가 생산자와 구매자간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어 점점 규모가 커지기를 바란다.
또한 이렇듯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품종와인이 선보인 만큼 실제적으로 소비자들의 와인 선택에도 다양성이 생겨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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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오형우(De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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