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 열리는 중요한 유럽의 국제와인박람회 일정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와인박람회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 내에서 국제와인박람회간의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하고, 파리가 와인박람회의 도시로 본격적으로 데뷔하게 된다. 금년에 유럽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국제와인박람회를 소개하기로 하자.

 

밀레짐 비오(Millésime Bio, 1월 28일~30일)

금년의 중요한 국제와인박람회 중에서 스타트를 끊는 것은 밀레짐 비오이다. 금년에는 남프랑스의 몽펠리에에서 개최되는 이 박람회는 유기농 와인 전문박람회이며 1993년에 시작되어 금년에 26회를 맞이한다. 금년에는 처음으로 유기농 인증을 받은 맥주와 증류주도 전시에 참가하게 된다. 작년보다 약 1,000개의 업체가 늘어난 총 1,200개의 업체가 전시에 참가할 예정이다.

 

Wine Paris(2월 11일~13일)

금년에 가장 주목을 끌게 될 국제와인박람회이다. 첫 회인데다 행사장소가 파리이기 때문이다. 약 2,000개의 업체가 참여하고 25,000명 정도가 방문할 것을 예상하고 있는데, 해외에서 오는 방문객의 숫자가 약 35%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프랑스의 몽펠리에에서 매년 열리며 주로 지중해 연안의 와인생산자가 참가하는 비니쉬드(Vinisud)와 2017년 파리에서 론칭되고 프랑스 중북부의 와인생산자들이 주로 참가하는 작은 규모의 와인박람회 비노비전 파리(VinoVision Paris)가 Wine Paris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격년에 한번씩 열릴 예정이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비넥스포(Vinexpo)는 그 동안 보르도에서만 개최하던 전략을 수정하여 2020년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비넥스포 파리(Vinexpo Paris)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프로바인(ProWein, 3월 17일~19일)

밀레짐 비오보다 일년 늦게 시작된 프로바인은 금년에 25회를 맞이한다. 독일 라인강변의 도시 뒤쎌도르프에서 개최되는 이 국제와인박람회는 세계 최대규모의 와인박람회이다. 금년의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 작년에는 6,870개의 업체가 참여했고 60,500 명이 넘게 방문했다.

 

빈이탤리(Vinitaly, 4월 7일~10일)

금년에 제53회를 맞이하는 빈이탤리는 여기에서 소개하는 다른 국제와인박람회와는 달리 전시업체 관점에서 국제성이 아주 낮은 편이다. 95% 이상의 전시업체가 이탈리아 와인생산자들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4,380개의 업체가 참가해서 규모 면에서는 프로바인 다음으로 큰 와인박람회이다. 바이어 약 32,000명을 포함해서 총 128,000명이 방문했다. 베로나에서 열리는 이 와인박람회는 일반인들도 방문할 수 있다.

 

비넥스포(Vinexpo, 5월 13일~16일)

격년에 한번씩 6월 중순에 보르도에서 열리던 비넥스포가 금년에는 한 달 앞당겨져 5월 중순에 개최된다. 이 박람회를 방문하는 바이어들의 요청에 의해서 일정이 변경되었다고 주최측은 설명한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계속 정체상태에 있는 비넥스포에 금년에는 약 2,000개의 업체가 참가하고 4만 명의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다. 1981년에 시작된 비넥스포는 1967년에 처음으로 열린 빈이탤리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금년에 처음으로 론칭되는 Wine Paris가 보르도의 비넥스포를 누르고 전시업체 기준 프로바인과 빈이탤리에 이어 세계 3위의 박람회로 혜성같이 등장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유기농 와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의 증가로 밀레짐 비오가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도 궁금하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University Lecturer (Kyung Hee University, Catholic University of Pusan)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