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very of Daejeon 2019에서 Amber Wine으로 특별 테이스팅(1)

국제와인품평회인 아시아와인트로피,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과 병행해서 개최되는 아시아와인컨퍼런스는 와인전문가는 물론 와인애호가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적인 시음회와 세미나로 구성된다.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와인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하고 많은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전문적인 성격을 갖는 국제행사이다.

 

아시아와인컨퍼런스의 하일라이트는 Discovery of Daejeon이다. 심사위원으로 초대된 와인전문가들이 어떤 와인에 어떤 평가를 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라이브 쇼인 셈이다. 물론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와인에 대한 정보만 행사가 끝난 후에 공개된다. 하지만 초대된 심사위원 상호간에 서로의 평가를 비교해볼 수 있고, 이 행사를 방문한 와인전문가들과 와인애호가들이 함께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다.

 

Discovery of Daejeon이 처음으로 도입된 작년에는 아시아의 와인전문가 18명이 3개 그룹으로 나뉘어서 12종의 스파클링 와인을 특별 테이스팅했다. 국가대표급 소믈리에와 아시아 국가의 소믈리에협회 회장들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했고, 아시아의 바이어들이 제2의 그룹을, 와인강사와 저널리스트들이 제3의 그룹을 형성해서 흥미로운 비교를 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2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iscovery of Daejeon 2019의 주제는 Amber Wine이었다. Orange Wine이라고도 하는데 조지아에서는 Amber Wine이라는 표현을 선호하고, 슬로베니아에서는 Orange Wine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화이트 와인을 레드 와인 양조 방식으로 만들어서 그 칼라가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과 다르기 때문에 이런 카테고리가 생겨났다. 그러나 최근 생산되기 시작한 와인이 아니고 이미 조지아를 중심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생산되어 왔으며 몇 십 년 전부터는 슬로베니아와 이태리를 중심으로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국제적인 관심의 증가 때문에 Amber Wine을 주제로 한 Discovery of Daejeon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2005년 이후에 생산되고 현지에서의 소비자 가격이 30유로를 넘지 않는 Amber Wine 12종이 평가의 대상이었는데 조지아에서 6종, 뉴질랜드, 슬로베니아, 이태리, 일본, 크로아티아, 프랑스에서 각각 1종이 출품되었다. 이 12종의 와인이 품평되기 전에 오스트리아의 NIGL..COM이 생산한 Gemischter Satz Alte Reben Orange 2016이 조율을 위한 테이스팅 용으로 제공되었다.

 

<Initiation 와인으로 제공된 오스트리아의 오렌지 와인에 대한 정보>

 

 

심사위원은 Amber Wine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되었는데 모두 3개 그룹으로 편성되었다. 한국, 한국 이외의 아시아 국가, 유럽과 코카서스 지역 이렇게 3개의 그룹이었다. 한국을 대표한 심사위원은 Wine21.com의 정수지 기자, 샴페인바 라뷸의 조수민 소믈리에, 수입사 마이와인즈의 신지원 대표, 네이처그룹의 한건섭 대표이었다. 싱가포르의 와인회사 ConerStone의 대표인 Clinton Ang, 홍콩 와인 아카데미의 대표인 Micky Chan, 홍콩소믈리에협회의 회장인 Nelson Chow, 대만의 회사인 Grand Reserve의 대표인 David Hsiao가 아시아 국가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유럽과 코카서스 지역을 대표해서는 슬로베니아의 David Bratoz,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미국인 Darrel Joseph, 헝가리의 Jozsef Kosarka 박사, 그리고 조지아의 Anna Godabrelidze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조지아 정부의 Tasting Commission의 Chairwoman이자 Amber Wine Association의 명예회장인 Anna Godabrelidze가 전체 심사위원을 대표하는 팀 리더를 맡았다.

 

<Discovery of Daejeon의 진행 모습, 오른쪽이 초대된 심사위원들>

 

 

<Discovery of Daejeon의 진행 모습. 스크린에 실시간으로 점수가 공개됨을 알 수 있다>

 

 

이 행사에 초대된 심사위원 모두에게는 Amber Wine Association의 회원증이 수여되었고, 오타르 베르제니쉬빌리(Otar Berdzenishvili) 주한 조지아 대사가 일부러 대전으로 와서 축사를 해주었다. 대전과 세종 지역의 대표 소믈리에인 김민수 소믈리에가 행사의 진행을 도왔다. 심사위원들은 아시아와인트로피의 심사위원들과 마찬가지로 Tablet PC를 채점표로 사용했는데, Discovery of Daejeon의 진행을 위해서 대전마케팅공사와 공동으로 아시아와인트로피를 주최하는 독일 DWM사의 Technical Director인 안드레 트레스코브(Andrej Treskow)가 Tablet PC의 프로그램을 특별 제작했다. 방문객들에게는 종이에 인쇄된 Score Sheet가 제공되었다.

 

<축사를 하는 타르 베르제니쉬빌리(Otar Berdzenishvili) 주한 조지아 대사>

 

 

금년에는 작년과 달리 와인전문가와 와인애호가로 구성된 대전 심사위원들이 Discovery of Daejeo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특별 참여했다. 박한표 대표를 중심으로 김은영, 박경혜, 박중호, 손정호, 신성식, 이재홍, 정동국, 정영실, 함영복 이렇게 10명이 대전 심사위원 그룹에 참여했다.

 

12명의 정식 심사위원들이 평가한 12종의 Amber Wine은 최고 점수 88.10점에서 최저 점수 86.40점까지 그 차이가 아주 적었다. 이태리의 Denis Montanar 와이너리가 생산한 UIS Blancis 2016이 88.10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프랑스의 Domaine Pierre Frick이 생산한 Pierre Frick Gewürztraminer Maceration Grand Cru Steinert 2016이 87.80점으로 2위를, 크로아티아의 Roxanich가 생산한 Ines u bjelom 2009가 87.60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전체 출품된 12종의 와인 중에서 이미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것은 Domaine Pierre Frick의 와인이 유일한데 이 와인은 2위에 입상했다.

 

<왼쪽부터 1위에서 3위까지 입상한 와인들>

 

 

그 외 4위부터 6위까지는 다음과 같다.

4위: 조지아의 Archil’s Wine이 생산한 Archil’s Wine Rkatsiteli 2015 (87.40점)

5위: 조지아의 Qvevri 와이너리가 생산한 Qvevri Khikhvi 2017 (87.10점)

6위: 슬로베니아의 Sebastijan Stemberger가 생산한 Vitovska 2016 (86.80점)

 

<왼쪽부터 4위에서 6위까지 입상한 와인들>

 

 

7위부터 12위를 차지한 와인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목할 것은 조지아 와인이 6개 중에서 상위 6위에 2개 밖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른 4개의 와인과는 달리 수출가격이 10달러에 미치지 않아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7위와 8위를 차지한 와인도 조지아에서 생산되었는데 모두 수출가격이 10달러를 넘지 않는다.

 

이 글의 후속 편에서는 심사위원 그룹 별로 평가한 결과와 아시아와인컨퍼런스 전체 프로그램을 간단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University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