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계의 와인산업 – 국제와인기구 OIV의 통계를 바탕으로(1)
금년 초부터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해 국제와인기구 OIV도 시련을 겪고 있다. 금년 11월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OIV 주최 제 43회 ‘포도와 와인 세계학술대회(World Congress of Vine and Wine)’가 연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23일에는 OIV 사무총장 파우 로카(Pau Roca) 주최로 온라인 컨퍼런스가 열려 2019년 세계 와인산업의 동향을 발표했다. 3회에 걸쳐서 그 내용을 소개하기로 한다.
포도밭 면적(Vineyard Surface Area)
전 세계의 포도밭 면적은 2016년 이래 거의 변화가 없으며 2019년 기준 7.4mha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포도밭은 양조용 포도뿐만 아니라 식용포도와 건포도를 생산하기 위한 포도밭을 포함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 포도밭 면적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3년으로 7.8mha를 기록했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일시적으로 포도밭 면적이 늘었지만 2003년부터 그전까지 포도밭 면적은 꾸준히 줄어왔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포도밭 면적이 급격이 줄었는데 이는 중국, 터키, 이란, 미국, 포르투갈의 영향 때문이다.
<세계 포도밭 면적의 연도별 변화>
포도밭 면적이 가장 넓은 상위 5개의 국가는 스페인,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인데 이 국가들이 차지하는 포도밭 면적은 전 세계 포도밭 면적의 50%를 조금 상회한다.
<세계 5대 포도재배국가>
세계 20대 포도재배국가에는 위의 국가들 이외에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포르투갈, 루마니아, 이란, 인도, 호주, 몰도바, 남아공, 우즈베키스탄, 그리스, 독일, 러시아, 아프가니스탄이 속한다.
<세계 20대 포도재배국가의 10년 동안의 포도재배면적 변화>
세계 20애 포도재배국가들 중에서 2015년 이후 포도밭 재배면적이 증가한 나라는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몰도바, 러시아, 아프가니스탄뿐이다.
와인생산(Wine production)
2000년대에 들어서서 와인생산량이 특별히 많았던 해는 2004년, 2013년, 2018년이었다. 2019년의 경우 총 생산량이 260mhl로 2018년 대비 12%가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유럽의 주요와인생산국에서 기후조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한 예외가 포르투갈로 오히려 2018년에 비해 와인생산량이 늘어났다. 물론 2019년에 전년 대비 와인생산량이 많이 감소한 것에는 2018년의 와인생산이 예년과 달리 특별히 많았던 것을 고려해야 한다.
<2000년대 세계 와인생산량의 변화>
세계 3대 와인생산국인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이 2019년 빈티지 기준 전세계 와인생산량의 47%를 차지하고, 여기에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칠레, 남아공을 더할 경우 8개 국가의 와인생산량은 전세계 와인생산량의 75%를 차지한다. 9위에 해당하는 독일을 포함할 경우 거의 80%에 이른다.
<대표적인 와인생산국이 전세계 와인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율>
OIV는 22개의 대표적인 와인생산국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포도밭 재배면적에서 상위에 위치했던 국가들 중에서 터키, 이란, 인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국가들에서는 와인이 아니라 식용포도나 건포도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22개의 대표적인 와인생산국 및 전년 대비 생산량의 변화>
다음 글에서는 와인의 소비와 무역에 대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University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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