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ing ProWein 2016

2021.04.17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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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국제적인 와인박람회의 시즌 2가 시작된다. 시즌 1이 주로 유럽에서 전반기에 개최되는 반면, 시즌 2는 가을에 아시아에서 각축을 벌인다고 말할 수 있다. 국제소믈리에협회(A.S.I.: Association de la Sommellerie Internationale)가 주관하는 ‘Contest of the Best Sommelier of Asia & Oceania’가 금년에는 홍콩 국제 와인&주류 박람회(11월 5일~7일)와 동시에 홍콩에서 개최되는 관계로 이 박람회에 대한 국내 와인업계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11일부터 3일간 중국의 상하이에서는 ProWine China가 개최될 예정이다. 프로바인의 한국 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라인메쎄는 10월 7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프로바인(ProWein) 2016 설명회를 개최하는데 여기에서 ProWine China도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2월에 상하이에 론칭된 Vinisud Asia는 2014년에는 10월 말에 개최되었지만 금년에는 이 행사를 주관하던 Adhesion 그룹의 조직개편 문제로 개최되지 않으며 앞으로 다시 개최될 지의 여부가 불투명하다. 작년 일본의 동경에 론칭된 Vinexpo Nippon은 11월 1일과 2일 양일간에 개최되었는데 보르도의 Vinexpo와 마찬가지로 격년에 한 번씩 개최된다. 제 2회 Vinexpo Nippon은 2016년 11월 15일과 16일에 동경에서 열릴 예정이다. 2008년에 시작된 홍콩 국제 와인&주류 박람회와 더불어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ProWine China, Vinexpo Nippon이 아시아 가을의 하늘을 와인으로 경쟁적으로 물들이고 있다. 참고로 Vinitaly Hong Kong은 홍콩 국제 와인&주류 박람회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짝수해마다 5월말에 홍콩에서 개최되는 Vinexpo Hong Kong(Vinexpo Nippon의 론칭과 더불어 종래의 Vinexpo Asia Pacific을 Vinexpo Hong Kong으로 그 이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중국의 성도(Chengdu)에서 3월에 개최되는 Vinitaly China, 2016년 4월 싱가포르에 론칭될 예정인 ProWine Asia는 세계 4대 와인박람회인 ProWein, Vinitaly, Vinexpo, Vinisud가 전반기에는 유럽에서, 후반기에는 아시아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의 예외라고 말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세계 4대 박람회 중에서 프랑스의 보르도에서 홀수해마다 개최되는 Vinexpo, 베로나에서 매년 개최되며 90% 이상 이태리의 업체가 참가하는 Vinitaly는 정체되어 있는 반면, 매년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ProWein의 급속한 성장과 독주는 두드러진다. 2015년 기준 ProWein에는 5,970개의 업체가 전시참여한 반면(2014년에는 4,830), Vinitaly에는 4,095(2014년에는 4,111), Vinexpo에는 2,350개의(2013년에는 2,400) 업체가 참여하는데 그쳤다. 짝수해마다 프랑스의 몽펠리에에서 개최되는 Vinisud의 경우 2014년에 1,642개의 업체가 참여했지만 2016년에는 1,750개의 업체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Vinexpo의 경우 ProWein의 성공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금년의 행사에 종래와는 다른 다양한 변화를 주었지만 그 결과는 주목할 만한 것이 없었다. 다른 한편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 열리는 Vinisud의 추격에 긴장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ProWein에 대한 프로모션이 국내에서 몇 년째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매년 ProWein을 방문하는 국내의 와인업계 종사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제 와인업계 종사자의 대부분은 ProWein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통계가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장점이 얼마만큼 인식되어 있는지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 전시업체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금년의 경우 전체 5,970개의 업체 중에서 독일 업체의 수가 960에 불과하며 84%가 독일 이외의 업체이기 때문에 사실상 전 세계의 다양한 와인을 접할 수가 있으므로 와인수입업체의 입장에서 와인 sourcing에 유리하고 기존의 파트너 생산자를 동시에 다수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roWein 주최측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국내의 업체가 전시참여하는 것을 기대하고 어렵고 한국에서의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보다 많은 방문객들을 유치하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프로바인 주최측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국내의 와인생산자에 국한하지 않고 과실주 혹은 Spirits의 생산자 혹은 와인 관련 용품을 제작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전시유치의 영업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둘째, 프로바인 방문과 연계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Vinexpo나 Vinitaly에 비하면 프로바인이 비즈니스의 여건이 훨씬 좋은데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에서 많은 와인업계 종사자가 프로바인 방문을 망설이는 이유는 Vinexpo나 Vinitaly가 제공하는 장점 중에서 와이너리 투어가 용이하다는 것과 같은 매력적인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통해서 독일에 입국할 경우 독일의 와인산지인 라인가우, 라인헤센, 모젤에서의 와인투어만 생각하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in, 파리 out의 루트를 통해 샴페인 지방 투어를 겸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와인과 연계할 필요가 없다면 파리, 브뤼셀의 관광, 모젤의 와인투어와 연계할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Bitburg 맥주 공장의 방문도 고려할 수 있다. 프로바인에 독일관광을 연계시킨다면 하이델베르크, 로렐라이, 쾰른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프로바인에 참여하는 전시업체의 숫자 등의 외형적인 요소가 주는 장점 이외에도 프로바인을 전후한 기간을 포함하여 프로바인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 2016년의 프로그램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15년의 ‘ProWein goes city’ 프로그램을 보면 프로바인이 시작하기 3일 전부터 뒤셀도르프의 시내에서 다양한 와인행사가 열렸던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의 경우 예를 들어 프로바인이 시작하기 바로 전날(3월 14일) 뒤셀도르프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샤토 팔메의 10개 빈티지 시음을 겸한 디너가 개최되었고(참가비 279 유로), 같은 날 이태리의 감베로 로소(Gambero Rosso) 행사에는 무료로 참가할 수 있었다(디너를 포함한 경우에는 참가비 30 유로). 프로바인이 시작하기 전날부터 프로바인 기간 내내 Inter Continental 호텔에서는 라이브 음악을 겸한 와인파티가 열렸는데 여기에는 와인생산자와 와인애호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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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셀도르프 시내에서 열린 감베로 로소 행사의 모습 – 사진 제공 Messe Düsseldorf/


프로바인 전시장에서는 약 300개의 시음회와 세미나가 열린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보르도 그랑크뤼 유니온(Union des Grands Crus de Bordeaux)의 시음회와 PFV(Primum Familiae Vini)의 부스에서 열리는 초대시음회이다. 후자의 경우 사전에 초대된 사람들만 참가할 수 있는데 이 시음회에서는 와인명가들의 모임인 PFV에 속한 11개 와이너리의 오너들을 대부분 만날 수 있으며 각 와이너리의 최고 와인들을 핑거푸드와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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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V 초대시음회에 모습을 보인 토레스(Torres) 와이너리의 오너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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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V 초대시음회에서 Vega-Sicilia(베가 시실리아) 와이너리 오너의 부인인 한국계 Elisa Kwon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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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V 초대시음회에서 에곤 뮐러(Egon Müller) 와이너리의 오너와 함께/


내년에는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프로바인이 개최된다. 오프닝 시간이 한 시간 늦춰져 10시부터 19시까지로 변경되었다. 프로바인의 독주가 국내 와인업계 종사자의 방문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이제는 단순히 프로바인을 Vinexpo나 Vinitaly와 비교하여 장점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프로바인을 방문하는 것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프로그램의 구성이나 홍보가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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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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