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업계 종사자들이 본 프로바인(ProWein) 2016
와인업계 종사자들이 본 프로바인(ProWein) 2016
지난 3월 13일부터 3일간 독일의 뒤쎌도르프 시에서 세계 최대규모의 와인박람회인 프로바인이 개최되었다. 59개국에서 온 6,200개의 업체가 전시에 참여하였는데 그 중에는 이태리(약 1,500개 업체), 프랑스(약 1,300개 업체), 독일(약 1,000개 업체), 스페인(약 550개 업체), 오스트리아(약 320개 업체), 포르투갈(약 300개 업체) 등에서 가장 많은 전시업체가 참여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전세계 와인생산량의 약 1%밖에 생산하지 않는 작은 와인생산국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업체가 참가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오스트리아 와인의 수출량 중 약 55%가 독일로 가기 때문이다.
전문인만 입장이 가능한 프로바인에 금년에는 126개국에서 약 55,000명이 방문하여 전년(123개국에서 52,000명 방문)에 비하여 6%의 증가율을 보였다. 프로바인 주최측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방문객의 반은 독일인이 아닌 외국인이고, 특히 아시아에서 온 방문객의 숫자가 가장 증가했다고 한다. 방문객의 50%는 새로운 거래처를 찾게 되었고, 3분의 2는 트렌드와 신상품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고 방문을 마쳤다고 한다. 96%에 가까운 방문객이 전시장 방문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주최측은 설명한다.
Photo by Messe Düsseldorf
필자는 이미 몇 차례에 걸쳐서 프로바인에 대한 글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들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프로바인의 성공 분석 및 전망>
http://www.the-scent.co.kr/xe/wine_story/2885
<Enjoying ProWein 2016>
http://www.the-scent.co.kr/xe/wine_story/8408
<프로바인(ProWein) 2016 설명회>
http://www.the-scent.co.kr/xe/sketch/8524
<금년의 중요한 국제와인행사 소개>
http://www.the-scent.co.kr/xe/place/216874
이번에는 금년에 프로바인을 방문한 국내 와인업계 종사자들의 경험담을 들어보기로 하자. 사전에 프로바인에 대해서 알고 있던 정보와 현지에서 느낀 점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느냐에 대해서 프로바인을 처음으로 방문한 문도비노의 윤경운 대표는 “인터넷으로만 접했던 프로바인에 대한 정보를 현지에서 직접 경험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생산자와 방문객의 참여로 ‘세계 와인 비니지스인들의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프로바인을 방문한 YJ Trading의 유창호 본부장은 “독일이라는 선입관이 주었던 한계 보다 막상 가서 보니 가장 수입국 바이어들의 기준에 맞게 준비된 행사라고 느껴졌습니다.”라고 말하여 기대 이상이었음을 설명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프로바인을 방문한 WS통상의 김지연 대리는 “작년에 처음 방문했을 때 그 규모와 다양성 그리고 비즈니스 미팅이 활발한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바인에 방문하기 전에도 공급사로부터 프로바인이 여타의 다른 와인 박람회들에 비해 비즈니스에 최적화 되어있다고 들었는데 다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몸소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하여 전시 참가자와 방문객의 프로바인에 대한 평가가 유사함을 보여준다.
프로바인의 장점에 대해서 윤경운 대표는 “세계 각국의 거래처들을 한 장소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새로운 빈티지, 뉴 아이템을 테이스팅 하며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또한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통해 최근 와인 비즈니스의 이슈와 트렌드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었으며, 각 국의 생산자들과의 미팅으로 그 지역의 새로운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어 뉴 아이템에 대한 빠른 판단과 결정이 가능했습니다. 프로바인 전시장은 새로운 와인을 찾는 수입업자들을 위해 각 국가별, 각 지역별 베스트 와인을 선정해 한 자리에서 시음을 할 수 있도록 하여 같은 카테고리의 아이템들을 바로 비교해 테이스팅 할 수 있었고, 테이스팅 후 마음에 드는 생산자를 찾아가 본격적인 미팅을 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하여 효율적인 미팅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라고 자세히 설명한다. 유창호 본부장은 “행사의 수준과 규모가 좋다.”라고, 김지연 대리는 “큰 규모와 참가한 와이너리의 다양성”에서 간단히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비싼 숙박비와 교통의 불편함”을 윤경윤 대표는 단점으로 꼽았고, 유창호 본부장은 “도시의 수준이나 외국인 바이어들을 위한 준비가 미비”한 것에서 프로바인의 단점을 찾았다. 반면에 김지연 대리는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꼽았고, “규모에 비해 일정이 너무 짧아서 신상품의 발굴은 고사하고 기존 거래처와의 미팅을 진행하기에 급급했던 것”이 단점이라고 설명하며 행사기간이 하루 늘어나기를 희망했다.
보르도에서 격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빈엑스포(Vinexpo), 이태리의 베로나에서 매년 개최되는 빈이태리(Vinitaly)와의 비교에 대해 빈엑스포만 방문해 보고 아직 빈이태리에 가보지 못한 윤경윤 대표는 “프로바인은 빈엑스포보다 더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인 만큼 빈엑스포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여 와인박람회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부대행사, 세련된 기획력, 참가자들의 목적에 맞는 실용적인 행사 진행 등의 장점이 돋보였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유창호 본부장은 “프로바인은 수입국 바이어들 기준에 잘 맞춰져 있고, 이태리나 프랑스는 그들 생산와인에 중점을 둔다는 차이가 느껴진다.”고 비교 설명하고 있다. 보르도의 빈엑스포나 이태리의 빈이태리 방문 경험이 아직 없는 김지연 대리는 홍콩에서 격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Vinexpo Hong Kong과 다음과 같이 비교하고 있다. “홍콩 빈엑스포는 독일의 프로바인과는 규모부터 비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시아에서 다양한 나라의 와이너리와 미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박람회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와이너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또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분위기보다는 일반 관람객들의 방문이 더 주를 이루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프로바인, 빈엑스포, 빈이태리는 분명히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전시업체의 수와 방문객의 숫자가 오래 전부터 정체되어 있으며 내년부터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매년 개최되는 비니쉬드의 도전을 받고 있는 빈엑스포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로바인이 독주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빈엑스포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에서 이 세 개의 박람회 간의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3월 19일부터 3일간 프로바인이 개최될 예정이다. 프로바인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금년부터 “The World’s No 1: International Trade Fair for Wines & Spirits”라고 프로바인을 소개하고 있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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