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인트로피 대륙을 품다!
아시아와인트로피 대륙을 품다!
“But the heroes of Asia Wine Trophy are you, the jurors of Asia Wine Trophy. Thank you for your coming and hope to be able to welcome you next year again!”
작년 10월 24일부터 4일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4회 아시아와인트로피의 마지막 날 테이스팅이 시작되기 전에 필자가 아시아와인트로피의 Asia Director로서 스태프들을 소개한 뒤 심사위원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했을 때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전해에 비해서 행사의 규모가 커지고 이 행사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더욱 높아진데다 대전마케팅공사와 공동으로 아시아와인트로피를 개최하는 독일의 DWM社 페터 안토니(Peter Antony) 회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전에 오지 못해 행사 준비와 진행에 있어서 심리적인 부담이 컸던 탓이다. 국제와인기구 OIV(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vigne et du vin)의 총회가 같은 기간에 브라질에서 열려 OIV에서 금년에는 감독관을 보내지 못하고, 심사위원 중에서 루마니아의 아리나 안토체 교수를(Prof. Dr. Arina Oana Antoce) 감독관으로 지정했었고, 국내 제1호 소믈리에인 서한정 한국와인협회 초대회장을 Steering Committee 멤버로 처음 초대한 것도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행사 진행요원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했었다. 그러나 23개국 130명의 와인전문가들이 모여 30개국에서 출품된 3,869종의 와인을 품평한 제4회 아시아와인트로피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고, 금년부터 새로운 마케팅 아이디어를 통해 더욱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2015년에 처음으로 중국와인이 출품되기 시작했고 작년의 아시아와인트로피에도 약 60종의 와인이 중국에서 출품되었다. 중국은 와인수입에서뿐만 아니라 이제는 와인생산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와인기구 OIV가 최근에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중국은 2016년 기준 와인수입에 있어서 세계 5위, 와인생산에 있어서 세계 6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표적인 와인산지인 닝샤(NingXia)에서는 퀄리티 좋은 와인이 생산된다는 것이 어느새 많이 알려져 있다. 작년의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중국와인이 Grand Gold 1개, Gold 23개, Silver 13개를 수상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중국와인이 아시아와인트로피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작년 7월에 열린 베를린와인트로피에서 입상한 중국와인에 대한 시상식이 중국의 매거진 Global Gourmet가 주최하여 10월 17일에 상하이에서 열렸다. 원래 닝샤에서 DWM이 주관하여 개최할 준비를 먼저 했지만 베를린와인트로피의 2016년 중국 파트너인 Global Gourmet에게 양보하게 되었다. 대신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입상한 중국와인에 대한 시상식이 지난 12월 30일 닝샤의 중심지인 인구 약 300만 명의 도시 인촨(銀川-Yinchuan)에 있는 켐핀스키(Kempinski) 호텔의 그랜드 볼룸에서 “NingXia Wine of night – Asia Wine Trophy (China Region) Winning Wine Ceremony”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2014년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왕중왕전의 우승자인 김경환 소믈리에가 약 한달 반의 준비과정을 통해서 성사시킨 이 행사는 감동 그 자체였다. 중국어에 아직 능숙하지 못하고 중국문화에 대한 적응이 미숙한 탓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시아와인트로피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성사시켰다. 국제적인 지명도가 가장 높은 Decanter World Wine Awards나 그 어느 와인품평회도, 와인과 관련된 세계의 어느 협회도 닝샤에서 이러한 행사를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예상할 수 있다. 단순히 입상한 와인에 대한 시상식에 그치지 않고 시상식을 겸한 디너에서 제공된 음식과 와인을 매칭하고, 샌드 아트(Sand Art) 및 클래식 공연 등의 프로그램도 가미했다. 또한 아무리 유명한 켐핀스키 호텔이라고 해도 인촨에서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직 낯설기 때문이다. 꽃과 초 등 테이블 세팅은 물론 여러 개의 와인 잔을 사용하고 코스 요리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호텔 역사상 처음이라고 General Manger인 Ferry Warnke가 말했다. 와인에 어울리는 메뉴 개발에서 서비스 요원의 교육까지 모든 것을 해낸 것에 대하여 Ferry Warnke는 상상을 초월한 열정이라고 극찬했다.
제4회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Grand Gold를 수상한 샤토 흐동(Chateau Hedong)을 포함한 3개의 와이너리, 와인 잔 잘토(Zalto)의 중국판매원이 후원한 이 행사에는 인촨방송을 비롯한 이곳의 모든 미디어가 관심을 갖고 참가하여 보도했고, 닝샤의 주요 인사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아시아와인트로피 Steering Committee의 President인 고재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과 대전마케팅공사의 최기석 팀장, 박상혁 과장이 참가하여 입상증서를 전달했다. 독일의 DWM에서는 1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 베를린에서 열리는 3개의 국제행사 준비 때문에 아무도 오지 못하고 대신 필자가 DWM의 Asia Director 자격으로 참가했다.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입상한 중국와인에 대한 시상식을 겸한 닝샤 와인의 밤은 아시아와인트로피뿐만 아니라 중국의 와인산지 닝샤에서도 새로운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한 명의 와인 맨이 성실과 열정으로 성사시킨 닝샤 와인의 밤을 끝내고 호텔 방으로 돌아온 필자의 눈시울은 아시아와인트로피의 마지막 날처럼 다시 뜨거워졌다. 그야말로 감동의 드라마였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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