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톨릭대학교 와인과정의 국제교류
부산가톨릭대학교 와인과정의 국제교류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부산가톨릭대학교의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 교육원’의 교수, 강사 및 수강생들이 독일 와인투어를 다녀왔다. 이 와인투어의 첫 프로그램이자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독일의 가이젠하임대학교(Hochschule Geisenheim University)와 MOU를 맺는 것이었다. 2015년 3월에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개설된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 전문가 과정’은 금년 3월부터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 교육원’으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와인에 대한 교육을 하는 사설 교육기관은 부산에 이미 여러 해전부터 있었지만 대학교에서 정식으로 와인과정이 도입된 것은 부산가톨릭대학교가 처음이었다. 도입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 와인과정이 설립된 지 만 2년도 되지 않았지만 국제교류를 성사시킴으로써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물론 독일의 가이젠하임대학교와 MOU를 맺은 주최가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 교육원’이 아니고 부산가톨릭대학교이지만 실질적으로 교류하게 되는 것은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 교육원’과 사회과학대학 내의 유통경영학과이다.
지난 7월 22일 독일의 와인산지 라인가우에 속해 있는 도시 가이젠하임(Geisenheim)에 있는 가이젠하임대학교에서 맺어진 MOU에는 부산가톨릭대학교 측에서는 총장을 대신하여 서상구 사회과학대학 학장과 유통경영학과 학과장이며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 교육원’의 원장인 옥정원 교수가, 가이젠하임대학교 측에서는 사무처장인 마리온 발덱(Marion Waldeck) 여사와 “International Wine Business” 과정의 학장인 욘 한프(Jon Hanf) 교수가 서명을 했다. 부산가톨릭대학교에 와인과정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최태호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 교육원’ 책임 지도교수도 이 자리에 참석해서 그 의미를 더했다.
가이젠하임은 독일의 중요한 와인도시이다. 이 곳에 있는 와이너리 슐로쓰 요하니스베르크(Schloss Johannisberg)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바로 이 와이너리에서 슈페트레제(Spätlese) 와인이 처음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가이젠하임대학교는 14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1872년 에두아르트 폰 라데(Eduard von Lade)가 가이젠하임에 과일과 와인생산 관련 프로이센 왕국의 교육기관 ‘Königlich-Preußische Lehranstalt für Obst und Weinbau“를 만들었는데 바로 이 교육기관이 가이젠하임대학교의 전신이다. 1971년에는 가이젠하임에 와인생산과 정원관리 과정을 갖춘 비스바덴 대학(Fachhochschule Wiesbaden)이 설립되었는데 이 두 개의 교육기관이 통합되면서 2013년 1월 1일부터 가이젠하임대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8개의 학사과정과 9개의 석사과정 그리고 박사과정이 마련된 가이젠하임대학교는 36ha 면적에 달하는 포도밭과 독자적인 양조시설도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만 21개국, 전 세계적으로 32개국의 100개가 넘는 교육기관 및 연구소와 교류를 하고 있는 가이젠하임대학교는 2014년부터 전세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진행되는 International Wine Business 과정을 신설하였으며 이 과정을 이수하면 Bachelor of Science 학위를 받게 된다. 이 과정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욘 한프 교수는 작년에 이미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9월초에 대전에서 열린 대전국제와인박람회에서 International Wine Business 과정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었다. 금년 11월 첫째 주에 욘 한프 교수는 부산을 방문하여 부산가톨릭대학교와 MOU 이후 첫 교환 프로그램을 이수할 예정이다.
부산가톨릭대학교가 가이젠하임대학교와 MOU를 맺은 것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가이젠하임대학교는 와인 관련 독일 최고의 대학교이며, International Wine Business 과정을 영어로 이수할 수 있게 되어 부산가톨릭대학교의 유통경영학과나 ‘와인 마스터 소믈리에 교육원’과 교류하기가 수월하다. 현재 독일의 젊은 와인생산자들의 대부분은 가이젠하임대학교에서 양조를 전공하였으며, 와인 비즈니스 영역에서 선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 대학교를 졸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둘째, 독일은 프랑스나 이태리만큼 와인생산이나 수출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와인수입에 있어서 이들의 국가를 능가하는 중요한 와인 교역국이다. 와인생산에 있어서 세계 10위, 수출에 있어서는 세계 7위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영국과 더불어 세계 3대 와인수입국이다. 게다가 와인을 많이 소비하는 유럽 국가들 중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서 독일에서 열리는 와인박람회 프로바인(ProWein)은 프랑스의 보드로에서 열리는 와인박람회 Vinexpo, 이태리에서 열리는 와인박람회 Vinitaly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세계 최대의 와인박람회가 성장한지가 벌써 여러 해가 되었다.
셋째,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와인 ‘마주앙’의 시작은 프랑스나 이태리가 아닌 독일의 모젤과 제휴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과 독일의 와인 관련 교류는 이러한 역사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앞으로 부산가톨릭대학교와 가이젠하임대학교가 활발하게 교류하여 양국에서의 와인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부산가톨릭대학교 출신의 많은 젊은이들이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기기를 희망한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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