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tners’ Cup
Vintners’ Cup
와인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타이틀 중에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우승해서 챔피언 소믈리에라는 타이틀을 갖는 것이다. 세계소믈리에협회(A.S.I.: Association de la Sommellerie Internationale) 회원인 국가에서 챔피언 소믈리에가 된 경우에는 대륙 별 대회(우리나라의 경우 Contest of the Best Sommelier of Asia & Oceania)와 세계대회(Contest of the Best Sommelier of the World)에 출전하여 해당하는 타이틀을 딸 수도 있다.
소믈리에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타이틀은 마스터 스믈리에(Master Sommelier)다. 마스터 소믈리에가 되기 위한 시험은 1969년에 영국에서 처음 치러줬다. 지금과 같이 Court of Master Sommelier가 마스터 소믈리에 타이틀을 주기 시작한 것은 이보다 후인 1977년이다. Court of Master Sommelier가 소믈리에에게 부여하는 타이틀은 Introductory Sommelier, Certified Sommelier, Advanced Sommelier, Master Sommelier인데 현재까지 Master Sommelier 타이틀을 획득한 소믈리에는 전세계에서 247명에 불과하다. 한국인으로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김경문 소믈리에가 2016년에 이 타이틀을 획득한 유일한 소믈리에다.
마스터 소믈리에보다 더 획득하기 어려운 타이틀은 Master of Wine이다. 소믈리에가 아니라 트레이드 분야 종사자에 비중을 두고 시작한 첫 시험은 1953년에 치러졌고, 2년 후에 초기의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에 의해서 Institute of Masters of Wine이 설립되었다. 금년에 새로 Master of Wine이 된 18명을 포함해서 29개국의 369명만 Master of Wine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Master of Wine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지니 조 리(Jeannie Cho Lee)이다. 2008년에 Master of Wine이 된 그녀는 1968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지니 조 리 이후 일본(Kenichi Ohashi MW), 중국(Fongyee Walker MW), 홍콩(Sarah Heller MW), 싱가포르(Ying Tan MW) 등에서 아시아 출신 Master of Wine이 탄생했지만 한국인은 아직 없다.
한국인이 아직 수상한 경력이 없어서 국내에 알려지지 않는 중요한 타이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Vintners’ Cup 수상자다. 1946년부터 부여한 이 타이틀은 2004년부터 더 위십풀 컴퍼니 오브 빈트너스(The Worshipful Company of Vintners)가 후원하고 있다. 이 단체는 런던의 대표적인 12개의 길드 중의 하나로 1363년에 설립되었다.
Vintners’ Cup 타이틀은 매년 WSET Diploma를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획득한 사람에게 부여된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3명의 중국인들이 Vintners’ Cup 수상자가 되었다. 2012년에 중국 본토의 Mei Hong, 2013년에는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Sarah Heller, 2015년에는 홍콩의 Jing Wei Sun이 그들이다. 중국이 영국, 미국에 이어 WSET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할지라도 아직 우리나라 사람이 Vintners’ Cup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금년 11월에 열린 홍콩국제주류박람회에서 2013년 Vintners’ Cup 수상자인 Sarah Heller MW가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는 모습. Sarah Heller는 금년에 최연소 Master of Wine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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