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출판된 와인서적들(2)
최근에 출판된 와인서적들(2)
제1회의 글에서는 번역서적 중에서 특정한 와인, 특히 내추럴 와인과 오렌지 와인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책과 인포그래픽을 많이 사용한 책을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와인 전반을 다룬 번역서적과 국내의 와인전문가가 출판한 책을 추가로 소개하기로 한다.
케빈 즈랠리(Kevin Zraly), 『와인 바이블(Windows on the World Complete Wine Course』, 정미나 옮김, 한스미디어, 2020.
캐런 맥닐(Karen MacNeil)이 2001년에 쓴 책 『The Wine Bible』을 2010년에 국내의 (주)BaromWorks가 『더 와인 바이블』이라는 이름으로 펴낸 번역서와 이름이 유사하지만 다르다. 캐런 맥닐은 2015년에 제2판을 출판했지만 이 책은 아직 국내에 번역, 소개되지 않았다. 1000 페이지의 방대한 책이다. 서진우가 2018년에 대왕사에서 출판한 『와인 바이블』과는 이름만 같을 뿐이다. 대왕사의 『와인 바이블』은 2009년에 첫 판이 나왔으며, 2014년에는 개정판이 2018년의 것은 제3판이다.
캐빈 즈랠리의 『와인 바이블』은 2008년 이래 2년에 한 번씩 한스미디어에서 개정판이 나온다. 최신의 것은 금년 1월에 출판된 2020 에디션이다. 레스토랑에서 와인디렉터로 일한 경험이 있고, 와인스쿨을 창설하여 와인강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재미있는 와인강사로 인정받고 있다. 『와인 바이블』은 전세계적으로 350만부가 넘게 판매된 베스트 셀러 와인서적이다. 국내의 많은 와인전문가들이 추천사를 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책은 크게 초보자를 위한 기초상식, 와인산지별 와인, 기타 와인상식 이렇게 3개의 그룹으로 그 내용이 편성되어 있다.
오펠리 네만(Ophélie Neiman), 『와인은 어렵지 않아(Le vin c’est pas sorcier)』, 박홍진 옮김, 그린쿡, 2019.
2015년에 첫 판이 출판되었고 작년 가을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64 페이지의 분량이 추가되었다. ‘그림과 함께 배우는 와인 입문서’라는 소개에 걸맞게 그림이 많이 삽입되어 있고 와인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2009년부터 르몽드지 사이트(www.lemonde.fr)에 「Miss GlouGlou」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는 프랑스인이다. 그래서 프랑스 와인에 대한 내용이 가장 많다. 첫 장의 ‘디너파티를 준비하다’와 마지막 장의 ‘와인을 사다’에서는 유익한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브누아 시마(Benoist Simmat) 글 / 다니엘 카사나브(Daniel Casanave) 그림,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L'Incroyable histoire du vin)』, 이정은 옮김, 한빛비즈, 2019.
프랑스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브누아 시마가 텍스트를 쓴 책. 그는 2008년에 발표한 공저 『In Vino Satanas』, 2012년에 와인전쟁을 다룬 공저 『La Guerre des vins』, 2010년에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를 만화로 그린 책 『Robert Parker: Les Sept Péchés capiteux』으로 이미 와인과 연관된 풍부한 저술 경험이 있다.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에서는 알아 두면 유익한 와인의 역사와 관련된 상식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제이미 구드(Jamie Goode), 『와인 테이스팅의 과학(I taste red: The Science of Tasting Wine)』, 정영은 옮김, 한스미디어, 2019.
『내추럴 와인』, 『앰버 레볼류션』과 함께 한스미디어가 출판한 내용상 전문적인 와인서적이다. 이 책의 저자인 영국의 제이미 구드는 와인 저널리스트와 저자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와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https://www.wineanorak.com/wineblog/). 영국에서 2016년에 출판되었던 이 책은 2017년에 ‘Roederer Awaard for best drinks book’을 수상했다. 와인초보자를 위한 책은 아니며, 와인의 경험이 다소 있으면서 시음과 관련해서 심리학, 철학, 신경과학적인 접목을 원하는 사람에게 아주 이상적인 책이다. 이런 책이 국내에서 출판될 수 있다는 것은 한스미디어와 같은 출판사의 노력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와인업계에서도 적지 않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와인인문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필자에게 2019년 이래 출판된 와인서적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책이다.
존 보네(Jon Bonné), 『와인에 대한 우리의 자세(The New Wine Rules)』, Bookers, 2019.
현재 San Francisco Chronicle의 Wine Editor로 활동하는 존 보네는 이전에 다양한 매체에서 와인 칼럼을 썼었다. 와인산지에 대학 소개는 없고 와인을 마시는 일상에서 유익할 89가지 실용적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University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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