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있는 뉴튼 바(Newton Bar)
베를린에 있는 뉴튼 바(Newton Bar)
베를린은 역사적인 이유에서도 많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에는 전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요. 그러나 다른 관광지와의 연계가 쉽지 않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파리나 로마 같은 관광지는 될 수 없습니다. 유럽 투어 관광상품에 베를린이 포함된 경우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러나 베를린은 최근 예술과 클럽문화의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사진과 와인에 관심이 있으면 베를린에 있는 사진박물관(Museum für Fotografie)과 뉴튼 바(Newton Bar)를 가볼 것을 권합니다.
/베를린에 있는 사진박물관/
2004년에 오픈 한 사진박물관은 어느새 사진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방문해야 하는 코스가 되었습니다. 1층과 2층에서는 헬무트 뉴튼 재단(Helmut Newton Foundation)이 헬무트 뉴튼(Helmut Newton)의 사진작품을 "Helmut Newton’s Private Property“라는 제목으로 상설전시하고 있습니다. 번갈아 다른 제목으로 헬무트 뉴튼 혹은 그와 연관성이 있는 사람들의 작품들을 추가로 전시하기도 합니다. 3층에서는 연구기관이자 박물관의 성격을 갖는 ‘쿤스트비블리오텍(Kunstbibliothek)‘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작품들을 다양한 제목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1920년 베를린에서 탄생한 유대인계의 헬무트 뉴튼은 나치 정권을 피해 호주로 이주하였지요. 1956년부터 Vogue 잡지의 호주 판을 위해 사진작가로 활동한 그는 이후 Vogue의 이태리, 미국, 프랑스, 독일 판 및 Playboy, Elle 등의 잡지를 위해 활동했고, 1970년대에는 패션, 광고 등의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진작가의 명성을 얻었습니다. 1976년 그가 처음으로 출판한 사진집 "White Women“은 Germany’s Kodak Award for Photographic Books를 수상하였으며 뉴튼 자신은 이 외에도 American Institute of Graphic Arts Award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수많은 여성들의 누드를 렌즈에 담은 헬무트 뉴튼은 어쩌면 꿈 같은 남성의 직업을 가졌었는지 모릅니다. "Wein, Weib & Gesang“(와인, 여자 그리고 음악)이라는 말이 있듯이(성직자인 마르틴 루터조차도 "와인, 여자,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평생 바보로 남는다“고 말한 적이 있으며, 같은 제목으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도 있음) 그의 사진예술이 혹은 그 자신이 술과 연관되지 않는다면 이상할 것입니다. 그가 술을 즐겨 마셨는지는 모르지만...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의 하나인 젠다르멘마크트(Gendarmenmarkt)가 보이는 곳에 2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루터와 베그너(Lutter & Wegner)“라는 레스토랑, 와인 바, 와인 샵의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곳이 있습니다. 이 곳이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저녁시간에 자리가 부족했었지요. 그래서 이곳에서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편하게 한 잔 더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는데 그곳이 바로 뉴튼 바(Newton Bar)입니다. "루터와 베그너“의 오너인 요세프 라그너(Josef Laggner)는 헬무트 뉴튼의 친구였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1999년에 바로 길 건너 편에 뉴튼 바를 오픈 했습니다. 당시 이 부근에는 가게들이 많지 않아 뉴튼 바 오픈을 계기로 새로운 타운(New town)을 형성해 보자는 의도도 있어서 사진작가 뉴튼의 이름과 뉴 타운이라는 단어에 착안하여 뉴튼 바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잔다멘마크트의 모습(사진제공: Thomas Huntke)/
뉴튼 바에 들어서면 클래식한 분위기에 헬무트 뉴튼이 찍은 모델들의 누드 사진이 벽 안쪽을 멋지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헬무트 뉴튼 재단에서 그 저작권을 갖고 있어서 이 벽면에 있는 작품만을 사진 찍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바 내부의 테이블과 의자 등을 같이 촬영하는 것은 허락됩니다. 이 작품들은 헬무트 뉴튼의 작품을 어느 것보다도 가장 크게 출력해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사진박물관에 전시된 작품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여기에만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1994년 몬테 카를로에서 찍은 자신의 권총 당기는 익살스런 모습의 초상화 사진을 뉴튼 바의 오너이자 친구인 요세프(Jo, Josef의 약칭)에게 뉴튼 바를 위해 선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클래식한 분위기의 1층/
/헬무트 뉴튼의 "초상화“ 사진/
뉴튼 바에서 낮에는 알코올 음료가 아닌 에스프레소 한 잔도 즐길 수 있지요. 독창적인 칵테일, 희귀한 샴페인, 다양한 와인, 100종류가 넘는 위스키, 보드카 등을 마실 수 있는데 특히 "스타 사진작가 헬무트 뉴튼에게 바치는 특별한 알코올 음료(Special Drinks – Eine Hommage an Starfotograf Helmut Newton)“의 이름들이 특이합니다. 이 메뉴판의 바탕에는 뉴튼의 누드 사진 작품이 인쇄되어 있어서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1층의 바는 여름에 야외로 연장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도 바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아주 특이합니다.
/Special Drinks의 메뉴/
2층에는 누구나 시가를 맡겨 놓을 수 있는 시가 보관함이 있으며 홀에서는 자유롭게 시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과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은 베를린에 있는 사진박물관을 방문하고 뉴튼 바에 와서 시가 한 대 피고 특별한 샴페인이나 Special Drinks를 마셔보면 어떨까요. 창 너머로 광장 잔다멘마크트를 내다 보면서...
/2층에 있는 시가를 필 수 있는 공간/
/2층에 있는 시가 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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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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