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ANDO

2021.05.01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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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ANDO

오후 두 시. 정수리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태양의 의지가 굳건하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고 말겠다는 패기가 흔들리는 초여름의 대낮.
빌딩 숲 사이에서 길을 헤매던 그때,
골목 사이로 다른 세상이 나의 시선을 이끈다.
허름하고 드높은, 한 낮에도 그늘이 진 이 어색한 골목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나의 하루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크림을 피부전문가의 말대로 ‘오백원’ 크기만큼 덜어 바르지만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는 그 어떤 방패도 속수무책이다. 
아, 선크림을 제대로 고르고 바르는 방법은 에디터 코멘트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다시 오늘의 공간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그래서 그 내리쬐는 태양을 피할 도리가 없을 바로 그때 낯선 골목을 마주 쳤다. 
한남동에서 이태원으로 이어지는 메인로드, 빼곡히 들어찬 가게들 사이로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은 비주얼. 
마침 건물 사이로 드리운 응달이 햇빛을 피하는데 더할 나위 없어 보였다. 
그렇게 경사가 70도쯤은 될 것 같은 계단길을 올랐고, 여길 찾아냈다. 아무도 상상 못하는 그곳에 파라다이스가 있었다. 갤러리 카페 AND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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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심미안을 만족시킬 그곳
차고 넘치는 카페들의 홍수 속에서 내 마음에 쏙 들어차는 공간을 찾는 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강남 한복판에서는 더더욱. 
어쩔 수 없이 늘 가던 곳만을 찾게 되는 아이러니를 겪지만 시원한 커피를 들이키면서도 늘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나 저러나 회색 도시를 탈출할 수 없는, 혹은 굳이 탈출하고 싶지 않은 당신의 심미안을 담뿍 충전해 줄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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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ANDO는 본래 성북동의 핫플레이스였다. 안도의 정체성은 갤러리 카페. 비범한 인상을 띄는 검고 큰 문을 지나면 비밀의 정원이 나타난다.
초록의 탁트인 마당을 양 곁에 두고 내부로 이어지는 입구가 양쪽에 각각 위치해 있다. 
분명 같은 공간이지만 어느쪽 문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첫인상이 달라질 수 있는 신비로움을 간직했다. 
내부는 바bar와 함께 앤틱 가구가 널찍한 공간과 어우러지면서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여유를 물씬 풍긴다. 홀의 안쪽에 떡하니 차지한 블랙 소파와 거친 마감재에서 험프리 보가트의 강한 남성미가 느껴진다. 
앤틱가구 컨셉의 카페는 이곳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이미 빈티지를 컨셉으로 공간을 꾸민 카페는 많지만 이곳은 다르다. 오래된 가구만을 이곳 저곳에 배치한다고 해서 이런 분위기가 완성될 수는 없는 것. 
세련된 스타일링이 안도의 첫인상을 강하게 인식시킨다. 
어디서 이런걸 구입할 수 있을까 궁금증이 생겨나도 선뜻 물어보기 주저하게 되는 분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가구와 조명, 그 외 소품 하나하나에 가격표가 붙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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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든, 어떤 목적이든, 누구와 만나든
안도의 또 다른 매력은 메뉴의 다양함이다. 파스타를 비롯한 식사와 브런치, 그리고 디저트를 포함해 저녁에는 시원한 맥주와 피시앤칩스를 즐길 수 있다. 
새벽 2시까지 열려있으니 원하는 시간에 적절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도시인의 갈증을 해결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널찍한 내부의 바와 테이블은 단체 모임에서 빛을 발할 공간마저 충분하다. 에디터가 방문했을 당시 실제로 단체 테이블에선 10인 이상의 미팅이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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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파라다이스
테라스만 보면 휴양지의 호텔 수영장 못지 않은 차림새를 갖추고 있다. 해변이 멋들어진 휴양지의 풀빌라가 연상되지 않는지? 
해를 느끼고 싶은 이는 정원으로 가꿔진 테이블에 앉으면 되고, 야외 공간을 만끽하고 싶지만 내리쬐는 해가 부담스러운 이에게는 천막 아래에 앉으면 될 터. 
어딜 선택하든 당신의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을 차지하게 될 테니 걱정 하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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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비오는 날 꼭 다시 한 번 찾아 천막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싶다. 화창한날의 운치 못지 않게 비오는 날의 정경 역시 만만치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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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O
한남동 736-8
02.749.0619
MON DAY OFF
12pm-0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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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HYUNIM KIM

DESIGNER SUN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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