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인트로피 ‘박찬준’ 아시아 디렉터님
<THE SCENT Columnist Interview>
THE SCENT_
아시아와인트로피(Asia Wine Trophy)를 소개해 주시지요.
박찬준_
세계 5대 와인품평회에 속하면서 국제와인기구 OIV(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Vigne et du Vin)의 승인, 감독 하에 개최되는 와인품평회 중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베를린와인트로피(Berlin Wine Trophy)의 주최측이
대전마케팅공사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제와인품평회가 아시아와인트로피입니다.
베를린와인트로피를 주최하는 ‘독일와인마케팅사(Deutsche Wein Marketing GmbH)’와 대전마케팅공사가 2013년부터 대전에서 개최해 오고 있으며 금년 8월 29일에 제 3회 아시아와인트로피가 4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됩니다.
‘독일와인마케팅사’는 2014년부터 포르투갈의 빌라 노 바 드 가야(Vila Nova de Gaia)에서 포르투갈와인트로피도 개최합니다.
따라서 베를린와인트로피, 아시아와인트로피, 포르투갈와인트로피는 Brother Wine Competition의 관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와인트로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와인품평회로 혜성같이 등장하였고, 이에 따라서 국제와인기구 OIV가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베를린와인트로피와 마찬가지로 OIV의 승인 및 감독 하에 진행됩니다. 따라서 OIV의 엄격한 규정들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면 심사위원들이 하루에 최고 50종 이상의 와인을 심사할 수 없고, 철저하게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되며, 심사위원의 과반수는 개최국 이외 국적의 심사위원이어야 합니다.
또 전체 출품와인의 30% 이하만 입상와인으로 선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OIV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와인품평회에서 보다 행사진행에 소요되는 비용이 높지만 특별한 국제적인 권위를 갖게 됩니다.
매년 OIV의 평가에 따라서 다음 해 행사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OIV의 승인을 받아 와인품평회를 진행하는 것은 주최측의 각별한 노력과 주의를 요합니다.
THE SCENT_
아시아와인트로피의 아시아 디렉터로서 어떠한 활동을 하고 계신지 설명해 주시지요.
박찬준_
저는 아시아와인트로피의 아시아 디렉터로서 베를린과 대전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양자의 이익을 공동으로 또한 객관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교량의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심사위원 후보자를 물색하고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 주최측과 공동으로 연구합니다.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의 와인미디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수적으로 베를린와인트로피와 포르투갈와인트로피에서도 아시아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특히 심사위원 추천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홍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THE SCENT_
아시아와인트로피의 업무를 보시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실 테고 애로사항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박찬준_
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시아와인트로피 업무를 보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인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 가장 보람으로 느껴집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국내외의 와인전문가들로부터 행사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때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또한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고생들이 금방 잊혀지고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사실 저보다는 대전마케팅공사의 실무 담당자인 박원기 차장이 일년 내내 더 많은 고생을 합니다. 서로의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고 팀워크가 좋은 것은 정말 큰 행운입니다.
아시아와인트로피를 통해서 한국의 와인시장이 세계의 와인생산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고 국내에서 건전한 와인문화가 더 보급될 수 있다면, 물론 시간이 필요한 조건입니다만, 가장 큰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대전에서 개최되니까 대전의 도시마케팅과 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아시아와인트로피의 아시아 디렉터 역할을 하면서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값진 경험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와인 테이스팅의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와인트로피, 포르투갈와인트로피, 빈이태리가 주최하는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 Asia Wine Institute의 회장이 주최하는
‘Asia Champion Sommelier & Asia Independent Wine Critics Wine & Spirits Award’, German Agricultural Society에서 주최하는 와인품평회 ‘Bundesprämierung’,
독일의 저명한 와인전문잡지 ‘Wein + Markt’ 등에서 주최하는 와인품평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한국인 중에서 저보다 많이 와인품평회에서 심사위원 활동을 해본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을 것입니다. 명예 타이틀도 몇 개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하는 역할 때문에 배려적인 차원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혜택이지 테이스팅을 잘 해서 그런 것은 전혀 아닙니다. 사실 테이스팅 잘 못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경험들을 하면서 ‘더욱 문을 두드려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주어진 한 역할에 충실하면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싶은 희망을 늘 가지고 있으면 생각하지도 못한 좋은 기회가 온다는 귀중한 배움을 얻었습니다.
아시아와인트로피 업무를 보면서 물론 애로사항도 많이 있습니다. 독일어는 비교적 편하게 구사하지만 영어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외국어 한 개 정도는 더 할 줄 알아야
(예를 들어 불어나 이태리어) 많이 편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와인품평회마다 서로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심사위원의 구성에 있어서, 타깃으로 삼는 와인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행사의 시작이 가까워지면 체력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THE SCENT_
해외출장이 잦으실 텐데 이로 인해 불편하신 점은 없는지요? 출장 중에서 출장 업무 이외의 시간에 할 수 있는 일들 중에서 가장 즐거운 일들은 무엇인가요?
박찬준_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의 출장이 잦은 편입니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불편한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유럽으로 출장을 갈 경우 현지에서의 시차적응에 별 문제가 없는데 귀국해서 시차 적응하는 것이 고생스럽습니다.
음식을 전혀 가리지 않아서 한 달간 김치를 먹지 못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출장 중에도 이메을 주고 받는 일이 많고 글을 써야 해서 육체적으로 편하게 지내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출장 자체를 즐기는 편입니다.
시간이 나면 하나라도 더 관심이 있는 곳을 방문하기를 원합니다. 평소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곳에 가면 행복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THE SCENT_
웹진 <더 센트>에 고정적으로 칼럼을 게재하고 계십니다. 어떤 글을 쓰시는 것을 가장 좋아하시는지요?
박찬준_
글 재주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글을 쓰는 것을 좋아는 하지만 엄청난 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마다 관심 있는 분야가 다르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도 다릅니다.
글을 쓰는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국제적인 와인행사, 와인과 예술의 접목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내년부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학가, 예술가, 음악가들의 와인사랑 그리고 유럽의 와인법에 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비교적 논리적으로 글을 쓰려고 애쓰는 편이어서 감성적인 면에서 부족하고 드라이한 면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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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인트로피 ‘박찬준’ 아시아 디렉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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