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갤러리 '이현주' 관장님

2021.05.01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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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PEOPLE>




THE SCENT
전통주를 생산하는 훌륭한 장인들이 있지만 마케팅 관련하여 관장님과 전통주 갤러리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인사동에 있는 전통주갤러리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지요.

이현주
전통주갤러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전통주와 우리술 문화의 발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으로 운영을 하는 곳입니다. 인사동 공예문화디자인진흥원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아담하고 예쁜 곳입니다. 작지만 크게 꿈꾸면서 다양한 사업분야로 전통주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시음홍보만으로는 전통주가 대중화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술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시음 홍보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고 있고, 전통주 자문이 필요한 기업과 단체를 도와드리는 일, 고객접점의 전통주 판매점 및 외식업체 교육 지원, 전통주에 관한 궁금점을 한 자리에서 묻고
해결 할 수 있는 전통주 안내센터이자 열린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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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ENT
우리의 전통 주를 알리고 이를 통해서 전통 주 생산자들이 만족할만한 상황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주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현주
어려운 질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통 주를 알리고자 하는 활동들이 즉각적으로 생산자의 매출의 신장이나 브랜드이미지의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 일박 이일 주안상편으로 몇 양조장이 많이 바쁘셨다 들었어요. 가끔은 방송 노출을 통해 스타 전통 주를 만드는 것이 빠른 방법은 아닐까?  
아이돌 스타를 양조장에 보내 술을 만들게 해야 하나 별 상상을 다 할 때있어요. 가끔은 뭔가 즉각적인 성과가 보여야 일할 맛도 나고 신도 나고 그러는 거니까요.
요즘은 참 모든 말이 조심스럽습니다.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저 현학적인 답변이 되지 않을까 염려도 되구요. 한 말씀만 드리자면 전통주 갤러리에 근무 하다 보면, 시장에 대응하는 양조장들의 다양한 면들을 보게 됩니다. 
큰 양조장이던 작은 양조장이던 간에 독자적인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는 양조장은 공통의 성공 비결을 가지고 있어요.  창의적이고, 제품에 깐깐하시고….. 자사제품의 평가와 홍보에 관심 많으시고.

많은 분들이 전통주의 발전을 위해서 힘써오셨고, 어려운 길을 묵묵히 걸어오셨으니 전통주의 봄도 곧 오리라 믿습니다. 정답은 없을 거에요..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잘 하는걸 하면서 진득하게 걸어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전통주 갤러리에 있으면 시장의 꿈틀거림이 보입니다. 정말 많은 청년들과 단체, 기업에서 전통주에 관해 문의를 합니다. 한자리에서 정보를 취합해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 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THE SCENT
2012년에 대전에서 열린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우승하셨습니다. 이러한 입상 경력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요?

이현주
대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어떤 시기보다 열심히 공부를 했고, 연습을 했으니까요. 
무엇보다 대회에 도전했을 때 제 나이가 40대 중반이었어요. 생각이 왜 많지 않았겠어요. 떨어지면 정말 창피 했었을텐데…
모든 대회는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합니다.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이기고 무대에 ,도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모든 대회 출신자 들을 존경합니다. 입상경력이 어떤 의미를 가지냐 물으셨지요? 
한마디로 편합니다. 그간의 제 이력을 길게 이야기 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구요. 

THE SCENT_
2007년에 세종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조리외식경영학과를 졸업하셨습니다. 
만학이신가요? 아니면 한 번 더 공부하신 건가요?

이현주
20년을 채워서 졸업을 했어요. 공부할게 많더라구요(웃음)
제가 다니던 당시의 대학은 참 어수선했었습니다. 여러 상황으로 학업을 중단했다가, 2005년도에 재입학을 해서 후배들과 같이 공부를 했어요..참 열심히 재미있게 공부한 시간이었습니다. 
축가를불러 장가를 보낸 후배가 두명입니다.  아픔있고, 고민있을때마다 찾아오던 후배들이 이젠 요소요소에서  도움주고 위로도 되어주니 든든합니다.

THE SCENT
2013년과 2014년에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와인트로피의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전통주에 대한 세미나와 전통주 품평을 진행하셨습니다. 
어떠한 인상을 받으셨는지요?

이현주
한마디로 깜짝 놀랐습니다. 아시아와인트로피의 규모에 일단 놀랐구요.  참여한 외국인심사위원들이 한국의 전통주를 대하는 관점과 진지함에 놀랐습니다. 
아직도 2014년도의 전통약주 품평회 장의 분위기가 생각이 납니다. 70여명의 심사위원이 전통주 품평에 참여를 해주셨어요. 
선입견도 편견도 없이 오로지 향과 맛에 집중하여 꼼꼼히 평가지를 작성해 가는 모습은 정말이지 감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상작들이었습니다. 우선 말씀 드리자면, 전 전통주의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에 반대하지않습니다.  
또한 전통방식의 양조기술과 전통주의 복원에도 관심을 가지고있구요.  지난 품평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대부분 전통누룩을 사용한 약주였다는 면에서 한국의 전통 양조 방식과 한국 누룩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전통주 만을 위해 이런 행사를 개최한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거라 생각됩니다. 
아시아와인트로피의 부대행사가 아닌 정규 품평회의 영역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있습니다.

THE SCENT_
와인을 대상으로 하는 품평대회는 많이 개최되고 이에 따라 품평 기준이 품평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전통주 품평에 가장 이상적인 기준이 있는지요?

이현주
와인만큼 다양한 품평대회가 있지는 않습니다. 현재 대표적인 한국의 전통주 품평회는 매년 열리는 대한민국우리술 품평회입니다. 
각 지자체별로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할 술을 선발하고, 품질규격과 양조장 실사를 통해  엄정한 기준으로 선발하는 대회입니다. 
그리고 우리술의 품질을 인증하는 품질인증제도도 있구요. 각 지차체별로 전통주 품평대회를 열기도합니다. 
전통주품평은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아직 공인된 평가용어나 기준이 부재합니다.
전통주가 와인이나 사케, 맥주와 달리 워낙 다양한 곡물이 원료로 사용되고, 거기에 과실이나 약재 꽃등을 넣어 가향을 하기도 해요. 사용되는 발효제의 종류에 따라서도 다양한 맛과 풍미를 냅니다.
카테고리로 나누기가 쉽지가 않아요 . 우리술에 적합한 품평 기준을 세우기 위해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으니 곧 좋은 결과와 합의가 이루어 질것이라 봅니다. 

전통주 품평뿐 아니라 전통주 서비스 분야도 연구되어야 할 미지의 개척분야입니다. 선행연구가 없어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서 의미있고 재미있는것이 전통주관능평가와 서비스분야인듯합니다. 
전통주 품평도 와인의 품평과 다르지 않습니다.  제품의 이상여부 확인, 맛, 외관, 향미의 조화, 여운에 대한 평가를 기본으로 하고 각 제품의 개성과 특장점을 찾아 내어 평가합니다.  
와인품평을 위해 와인의 품종과 떼루아에 대한 지식이 전재되어야 하는것처럼 전통주를 품평하려면, 사용되는 원료와 양조방법, 발효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THE SCENT
전통주 관련 일을 하시면서 항상 와인과 비교하실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어떠한 생각을 하시는지요?

이현주
술에는 그 나라의 정신과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으니까 이야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제게는 와인도 전통주도 즐거운 일상이고 공부에요.  
주변에 와인을 하시는 지인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항상 관심 가지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덕후가 필요해(웃음)’ 이런 생각 가끔합니다.
가양주 공부를 하시는 분들 중에는 정말 무섭게 투자하고 집념으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반면 시판되는 우리술에 대해 와인매니아처럼 수집하고, 투자하고, 공부하는 분들이 아직은 많지 않거든요. 
알게되면 알게 될수록 빠져드는게 우리술이에요.  줄줄이 사탕같다고나 할까요? 
워낙다양한 원료를 사용하고, 다양한 미생물의 힘에 의존하니까 사용되는 원료와, 발효제, 양조방법, 온도에 따라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해요.. 궁금증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궁금증이 시작되고 정말 재미납니다. 

THE SCENT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이현주
조용히 공부하면서 전통주관련 상품을 기획. 판매도 하는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전통주소믈리에는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 직업입니다. 각국 음식의 조리법은 물론이고, 식문화 전반에도 일정 수준이상의 지식이 있어야하고, 식재료에 대해서도 잘 알고있어야합니다. 
전통주 양조공부도 필요하구요. 술과 음식, 마케팅 외국어,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많습니다. 그리고 후배 전통주소믈리에들이 좀더 편한 환경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할 장소도 제공을 하고싶구요.
책도 쓰고싶습니다. 전통주에 관한 책은 아니고 외식서비스에 관련한 책을 삼년전부터 기획해 왔습니다.  그리고 아주 게으르게 살고 싶습니다. 술도 빚구요, 나누기도 하구요.
꿈이 이루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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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심사위원 대상으로 전통주를 설명하는 이현주 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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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외국인 심사위원들이 전통약주를 품평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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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갤러리 ‘이현주’ 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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