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Wine Writers Club (2)

2021.05.01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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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Wine Writers Club’ (2) 





THE SCENT
지난 8월 31일에 ‘Korea Wine Writers Club’이 만들어졌습니다. 창립 멤버로 참여하셨는데 이 클럽이 만들어진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십니까?

황만수
독일에 Weinfeder (Wine feather)라는 협회가 있습니다. 와인에 관련해서 글을 쓰는 독일 저널리스트들의 모임인데,
60명이 넘는 회원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소통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제 와인이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그런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습니다.
Korea Wine Writers Club은 이제 6명이라는 소수의 인원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와인 저널리스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와인저널리즘이라는 아직은 낯선 개념이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백난영
먼저 빡빡한 국제, 국내 와인 행사 일정으로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Korea Wine Writers Club(이하 K.W.W.C) 설립 계획과 이를 눈에 보이는 현실로 바꾸신 박찬준 회원님께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K.W.W.C 창립계기로 저처럼 외국에서 활동하는 황만수 대표님, 한국의 “와인과 음식 매칭”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블로거 정수지 기자님, 마케팅의 대부 오주석 국장님과 
한국경제 신문의 김민성 차장님과 나란히 한 팀이 된 것을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내 저널리스트만이 아닌 재외동포도 포용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단체라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유럽의 와인종주국에서 와인업계에 몸담고 있는 현지 와인전문가와 국내의 와인 저널리스트들의 교류를 통해서 좋은 유럽 와인문화가 국내저널리스트의 오감과 필력을 통해 와인애호가에게 전달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K.W.W.C가 창립된 날 이탈리아 지인이자 와인생산자로부터 바르베라 수확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룬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폴리페놀과 타닌의 성숙이 최적에 달한 포도를 청정한 햇빛이 비추는 날 재빨리 수확해 우수한 와인으로 양조하려는 생산자의 욕심 때문일 것입니다. 
K.W.W.C가 한국에는 비교적 늦게 알려진 와인이 단지 건강 대안주에 그치지 않고 ‘즐기는 알코올 음료, 친구 및 가족과 함께 마시는 나눔의 알코올 음료’로 정착하는데 K.W.W.C가 한 몫 할 거란 욕심을 부려봅니다.



THE SCENT
앞으로 Korea Wine Writers Club의 어떠한 활동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황만수
현 6명의 멤버들이 서로 다른 주제와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는 구성이라서 와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와인의 세계가 폭 넓은 만큼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를 해서 교류의 폭을 넓히고 그것이 대중들에게까지 접근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백난영
와인을 마시려면 왠지 영어 외에 유럽 쪽 외국어도 알아야 하고 누군가 정한 에티켓에 따라 와인을 마셔야 할 것 같다는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는 분들을 여럿 만났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소믈리에나 와인관련분야 일을 하는 전문가외에는 자기가 태어나 살고 있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와인을 주로 마시고 그 와인에 대해 매우 친숙합니다. 
최소 4천년 이상의 와인 음주문화 역사를 가진 그들은 주 경계 밖에서 생산된 와인이나 외국산 와인을 처음 접하더라도 그 와인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외국사람들은 이런 와인을 마시는 군”하며 새로운 알코올 음료를 맛 본 자신을 운 좋은 사람쯤으로 여깁니다.

단순하게 와인을 즐기고 싶지만 심리적 부담감으로 망설이고 있는 잠재적 와인인구가 처음 접한 와인을 모르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이탈리아인의 배짱을 갖도록 K.W.W.C가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K.W.W.C 각 멤버가 와인을 알게 된 경위는 다양하겠지만 지금은 이런 두둑한 배짱을 갖게 된 와인선배라고 생각됩니다.
와인선배로서 좀더 와인과 그 주변의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소재, 사실을 쉽게 담아낸 글로 와인후배를 이끌어주었으면 합니다.



THE SCENT
Korea Wine Writers Club이 Greater China Wine Critics Association과 서로 교류하기로 합의했다고 들었습니다. 
조만간 일본에서도 유사한 모임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요? 아시아 주요 3개국의 교류가 어떤 식으로 가능할 것 같습니까?

황만수
와인문화가 큰 의미에서 서양에서 온 것이지만 아시아에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아시아에서의 발전도 시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안에서 매우 비슷한 모습으로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건 서로의 교류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고,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는 한중일이 될 테고요. 
구체적인 교류의 방식은 생각을 해 봐야겠지만, 각 나라의 클럽은 교류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백난영
아시아 주요 3개국은 와인소비가 점점 늘어나 구, 신대륙 와인수출국의 마케팅 타깃이 되기도 하지만 와인 생산국이기도 해 가까운 미래에는 수출국의 경쟁자가 될 것입니다.
특히, 중국와인의 품질은 국제 와인 품평회는 물론 Asia Wine Trophy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어 증명되었고
8월 30일 중국의 저널리스트 Constance Zhao가 심사원을 대상으로 한 Chinese Wines 마스터 클래스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K.W.W.C는 중국과 일본의 자매 단체와 정기적으로 교류기회를 가져 3개국의 와인 소비 경향과 각 국의 와인문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3개국 멤버가 생성한 정보는 Asia Wine Trophy나 대전 와인 & 스피릿 페어 기간 중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해 일반대중과 나누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공유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HE SCENT
주로 어떤 내용의 글을 쓰시는 것을 좋아하시는지요?

황만수
독일에 살고 있는 저에게 끝없는 화두는 독일와인이 될 것입니다. 특히 리슬링과 피노 누아로 대변되는 독일와인의 세계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그 글이 누구를 향해 있냐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서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내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전문적인 글이 될 수도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도 있을 것입니다.

백난영
주로 이탈리아 와인을 소개하는 글을 씁니다. 이탈리아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탈리아 와인에 무한정 노출돼있다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글 쓰는데 좀 더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싶습니다. 
현재로서는 지루해질 수도 있는 와인 자체 이야기보다는 특정와인이 생산되는 특정지역의 독특한 환경이나 이를 와인 병에 제대로 담아낼 줄 아는 와인메이커를 만난 체험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게 최상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국제적으로 명성이 나있는 이탈리아 생산자의 와인이나 우수한 와인이 이미 수입되어 있어 상당히 좋은 이탈리아 와인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먼저 상륙한 와인이 다른 와이너리가 생산한 같은 타입의 와인 특징을 대표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와인 선발주자가 미처 전달하지 못하거나 이들이 알려준 정보의 그늘에 가려진 진짜 정보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나무 때문에 전체 숲을 보지 못하는 일이 이탈리아 와인의 경우에는 없었으면 합니다.



THE SCENT
와인 저널리스트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황만수
와인이 우리의 생활 속에 많이 들어와 있지만 아직은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갭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와인의 저변이 더 확대될 수 있는 계기들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노력을 해야겠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의 중간에 서 있는 저널리스트들의 역할도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목표에 도달하는데 작게나마 역할을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백난영
① 글 소재의 다양화: 주로 이탈리아 와인에 대한 칼럼을 써왔습니다. 앞으로는 음식분야로 칼럼주제를 확장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슈퍼마켓에 가면 야채코너, 정육부가 있는 것처럼 올리브 오일과 치즈 코너가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입맛이 지중해의 음식 맛을 받아들인 것 같아 한편으로는 기쁩니다. 
하지만 올리브 오일은 스페인, 터키에 기반을 둔 다국적 올리브 오일 기업들에 의해 생산된 것이 대부분이며 치즈의 대부분은 프랑스산입니다. 
이탈리아 치즈와 올리브유는 와인만큼 역사가 오래된 이탈리아인의 식재료입니다. 오래된 역사만큼 무궁무진한 치즈와 올리브유 이야기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써보고 싶습니다.

② 편한 글 재미있는 글: 글을 쓰고 있는 자신도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는 글은 독자도 재미있게 읽을 거란 마음이 내가 글 쓸 때의 자세입니다. 
좀더 다양한 와인자료 조사와 편견과 선입감 없는 자세로 경험한 와인이야기를 나만의 스타일로 진솔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③ 영상 저널리스트: 내가 마시고 있는 특정 빈티지의 와인은 그 해 1년간의 와인 생산자의 노동이 농축된 농산물입니다. 와인이 생산되기까지 중요한 과정을 영상으로 담는 영상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이탈리아의 주요 와인산지와 그 주변의 경치 좋은 곳을 영상에 담거나 주요 생산자나 와인메이커, 이탈리아 와인업계의 괴짜와 인터뷰한 영상물은 문서자료보다 더 큰 현장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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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수_독일 국가공인 와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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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난영 President of Barbarolscu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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