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상 화가의 전시회 “아름다운 구속_Beautiful curb” 오프닝

2021.05.12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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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상 화가의 전시회 아름다운 구속_Beautiful curb” 오프닝

 

와인 잔 그림으로 유명한 유용상 화가의 신작을 소개하는 전시회 오프닝이 어제인 7 6일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그림손에서 개최되었다. 7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용상 화가의 신작은 화가가 기존에 추구하던 극사실주의(Hyperrealism)에 초현실주의 (Surrealism)적 요소를 약간 가미한 것 같다특히 잔 속에 주로 꽃이 들어있는 '아름다운 구속(Beautiful curb)' 시리즈와 깨진 잔이 등장하는 작품 '성인식(True Quinceanera)'에서어쩌면 ‘Staged painting’ 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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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구속 - 4(Beautiful Curb – Four Seasons, 2016>

 

이 신작들은 화려하고199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폴란드의 비슬라바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 1923~2012)가 쓴 시 <포도주를 마시며>를 연상시킨다.

"그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그러곤 내게 '아름다움'을 부여한다.
나는 그 아름다움이 마치 내 것인양 받아들인다.
별을 꿀꺽 삼켰으니 행복하기 그지 없다.

그의 눈에 비친 누군가의 잔영에서
내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하도록
스스로에게 허락한다.
나는 춤을 춘다춤을 춘다.
느닷없는 날갯짓에 온몸을 전율하면서.

탁자는 탁자포도주는 포도주다.
술잔은... 술잔은 뭐더라?
술잔은 탁자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나는... 몽상적인 환영이다.
믿을 수 없을만큼 추상적이고,
뼛속까지 비현실적이다.

(중략)

갈비뼈로 빚어낸 이브거품으로 만들어진 비너스,
주피터의 머리에서 나온 미네르바가
나보다 오히려 더 사실적이다.

그가 나를 바라보지 않는 틈을 타
나는 벽에 비친 내 그림자를 찾아 헤맨다.
순간 내 눈에 들어오는 건,
그림을 떼어낸 자리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쇠못 한개."

쉼보르스카는 남자에게 관심 받는 여자와 그렇지 않게 변한 여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 '아름다운 구속'과 남자들의 '방랑벽'에 초라해진 여자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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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evening, 2012, Good evening, 2013>

 

립스틱 자국이 묻은 흔들리는 잔의 모습을 그린 'Good evening' 시리즈는 유용상 화가가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그리고 있는 그림립스틱 자국이 묻은 잔이 흔들리는지립스틱 자국으로 은유 되었을지도 모르는 '그녀'가 흔들리는지아니면 포도주에 취한 가 흔들리는지는 작품을 감상하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중요한 것은 비워져 간다는 것이 아닐까그것이 무소유로 아니면 공허로 귀결되든지.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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