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소믈리에] 전국 양조장 기행 - 마음을 내려 놓는 공간, 전남 담양 하심당(下心堂)과 석탄주
[전국 양조장 기행] 마음을 내려 놓는 공간, 전남 담양 하심당(下心堂)과 석탄주
다양한 석탄주에 관심을 가지면서 담양 하심당이라는 곳의 석탄주를 알게 되었다. 석탄주 좀 마셔봤다 하는"전통주 매니아"들은 빠짐없이 추천해주었던 하심당 석탄주. 울창한 대나무 숲과 고즈넉한 전통이 살아 있는 곳 전남 담양에 위치하고 있다.
400년 종가의 전통을 잇다, 하심당
‘하심’ 마음을 내려놓다는 뜻을 지닌 공간 하심당은 홍주송가의 역사를 지닌 종가로서, 한옥에서 숙박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전통을 직접 체험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하며 양조장을 탐방하는 입장으로서는 참으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반겨주는 진돗개와 마당을 둘러싼 기와지붕과 나무 기둥들은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으며, 곳곳에 배어 있는 고택의 정취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종갓집 옆 양조장은 한국 술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탄생한 석탄주는 오랜 세월을 담아낸 깊은 풍미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석탄주, 종가의 전통를 담은 한 잔
하심당에서 빚어지는 석탄주는 종가에서 전해진 제주의 전통 비법 그대로 빚으며, 옹기에 발효하고 용수를 꽂아 떠낸다. 일반적인 약주와는 또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는데, 맑고 은은한 황금빛을 띠며, 입안에 머금으면 은은한 곡물 향과 부드러운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그 뒤로는 구수한 맛과 감칠맛이 따라와 여운을 남긴다. 하심당 마루에 앉아 마시는 석탄주는 술의 이름 그대로 삼키기조차 애석한 우리술이다.
전통이 주는 감동을 마시다
하심당과 석탄주는 단순히 술을 빚는 공간을 넘어, 우리의 전통을 경험하고 보존하는 중요한 문화의 장이다. 100년 된 종가에서 전해지는 깊은 역사와 정성, 그리고 전통을 지켜온 석탄주의 가치는 단순한 한 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담양의 자연과 전통 속에서 석탄주의 깊은 맛을 음미하며, 한국 전통주의 매력을 다시금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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