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 소믈리에]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술, 오산양조 이야기

23일 전 최고관리자
0 39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술, 오산양조 이야기


경기도 오산, 이름만 들어도 도심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이곳에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담아내는 특별한 양조장이 있다. 바로 오산양조다. 이곳은 단순히 전통주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오산이라는 지역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마음이 담긴 술을 빚는 마을기업이다.


9f125e553cead455261f88c81a6f7064_1745208176_1495.JPG


세마쌀로 빚는 오산의 맛, 오산양조의 철학

오산양조는 전 제품을 지역 특산물인 세마쌀 100%로 만든다. 세마쌀은 오산의 농민들이 정성껏 키운 쌀로, 양조에 적합한 쫀득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오산양조는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함은 물론, 지역의 가치를 술 한 병에 담아내고 있다. 지역에서 나는 좋은 재료를 이용해 술을 빚는다는 것은 단순히 품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삶과 연결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9f125e553cead455261f88c81a6f7064_1745208220_5346.JPG


또한, 오산양조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한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역민뿐 아니라 전국의 방문객들이 전통주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교육 프로그램, 양조 체험, 전통주 시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술 문화의 대중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통주는 마시는 즐거움뿐 아니라, 배우고 만드는 경험 자체로도 사람들의 일상에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하얀 까마귀, 까미가 전하는 술 이야기

오산양조에는 귀여운 마스코트 까미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름부터 사랑스럽다. 오산의 시조인 까마귀에서 착안하여, 막걸리를 너무 좋아해 하얗게 변했다는 설정을 가진 하얀 까마귀 캐릭터. 쌀알처럼 통통한 몸과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까미는 젊은 세대와 전통주의 거리를 좁히는 귀여운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


9f125e553cead455261f88c81a6f7064_1745208258_6687.jpg


까미는 오산양조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osansool_official)뿐 아니라, 전용 계정(@5_kkami)을 통해 술과 문화를 엮은 다양한 콘텐츠를 재치 있게 선보이며 오산양조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캐릭터를 매개로 전통주를 더욱 친근하게 전하고, 젊은 세대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유도하는 방식은 오산양조의 창의성과 유연성을 보여준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모임, ‘취향동호회


9f125e553cead455261f88c81a6f7064_1745208323_8435.png

오산양조에서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이곳의 전통주 교육을 수료한 이들이 모여 결성한취향동호회는 술을 사랑하고, 우리 술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직접 술을 빚고, 전통주 세미나와 국내외 양조장 투어 등을 함께하며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취향 동호회의 활동은 양조장 맞은편 공간에서 주로 이루어 지는데, 각종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벽돌과 목재를 사용한 깔끔하고 따뜻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들에게 전통주는 단순한 알코올 음료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다. 가양주의 따뜻함을 되살리고, 함께 술을 나누며 이웃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이들의 활동은 마을 안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는다. 누구나 전통주를 빚고 나누며, 문화와 정체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취향동호회의 가치다.

 

오산장터에서 펼쳐지는 '오픈주막'

오산양조는 지역과 더 깊게 연결되기 위해오픈주막이라는 이색 행사를 연다. 오산시장과 축제 기간에 맞춰 열리는 이 주막은 그야말로 전통의 향기와 현대의 즐거움이 어우러지는 오산 판 장터주막이다.


9f125e553cead455261f88c81a6f7064_1745208338_5256.JPG

오산의 정겨운 장터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에서는 오산양조의 다양한 술을 시음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어울려 웃고 떠들며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된다. 술을 중심으로 하나 되는 장터의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양조장이 아닌,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자 소통의 창구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오산양조의 오픈주막은 단지 술을 파는 행사가 아니라, 오산 사람들의 일상과 정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마을 잔치'.

 

여은파와 함께한 특별한 하루, "함께 빚고, 함께 맛보다"


9f125e553cead455261f88c81a6f7064_1745208364_8762.JPG


필자는 지난 413, 전통주를 사랑하는 여성들의 모임여은파와 함께 오산양조에서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함께 빚고, 함께 맛보다라는 이름 아래 열린 이 행사는, 어버이날 즈음 걸러낼 술을 직접 빚고 함께 시음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모녀, 부자, 자매, 친구, 그리고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이웃까지, 다양한 형태의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술을 빚고 오산양조의 전통주를 함께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의 사연과 따뜻한 마음이 담긴 술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서로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특별한 선물이 되는 뜻깊은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발효가 진행될 시간을 기다리며 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전통주의 제작 과정을 몸소 체험하면서정성공감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 보았다. 전통주라는 매개를 통해 마음을 전하고, 오산양조의 정체성과 맞닿은 따뜻한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시간이었길 바란다.

 

정체성과 공동체를 빚는 도시형 마을기업

오산양조는도시형 마을기업으로,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순환시키고 술을 통해 오산의 저력을 드러내고자 한다. 오래된 은행나무가 지키는 양조장 마당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은 술을 빚어 닫혔던 이웃들의 마음을 여는 따뜻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산에서 나고 자라, 내가 태어난 곳을 지키고자 술을 빚습니다.”

이 말처럼, 오산양조는 전통주를 통해 지역의 가치와 공동체의 의미를 일구어간다. 술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땅과 사람과의 연결이고, 추억과 미래를 잇는 도구다. 다음 여행지에서 오산을 방문한다면, 까미와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며 오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이처럼 오산양조는 술을 빚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문화를 만들고 사람을 잇는 진정한 로컬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오산이라는 지역의 정체성이 응축된 이 한 병의 술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되길 기대해본다.


체험 및 견학 문의: 오산양조 홈페이지 https://www.osansool.com/

상품구매: 오산양조 스마트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omaejangteoyorisool

대표 상품: 오산막걸리(6), 하얀까마귀(8), 산수화(13), 율 약주(13)


9f125e553cead455261f88c81a6f7064_1745208467_1364.png
 





Comments

  1.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