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Aroma Wheel

 

와인의 아로마를 인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 아로마 키트와 아로마 휠이 있다. 아로마 키트는 와인에서 흔히 인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향들을 인공적으로 만든 것인데 프랑스에서 생산되고 있는 Le Nez du Vin이 가장 유명하다. 와인 아로마 휠은 아로마를 인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아로마의 카테고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원래 아로마 휠은 와인 분야에만 있는 것은 아니며, 초콜릿, 빵, 맥주, 커피, 차, 위스키 등에서도 만들어져 있다. 아로마 휠의 최초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맥주 아로마 휠이라고 한다.

 

와인 아로마 휠은 UC Davis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던 Ann C. Noble 교수가 1980년대에 최초로 만들었다. 와인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와인 애호가들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적인 어휘들을 만들고 이를 카테고리화 하여 와인의 향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모두 3단계로 구성된 이 아로마 휠에서는 예를 들어 fragrant, elegant, harmonious와 같이 추상적이거나 주관적인 평가와 관련된 용어들은 사용되지 않고, 향과 관련된 특별하고도 분석적인 용어들만 사용되고 있다. 가장 안쪽에 있는 12개의 카테고리는 바깥쪽으로 가면서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데 특히 Chemical, Frutty의 경우가 가장 세분화되어 있다.

 

Ann C. Noble 교수가 최초로 만든 이 와인 아로마 휠은 스틸 와인 용인데, 몇 년 후에는 스파클링 와인 용의 아로마 휠도 개발했다. 이러한 와인 아로마 휠들은 교육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불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어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Ann C. Noble 교수의 와인 아로마 휠 개발을 계기로 다양한 와인 아로마 휠이 만들어졌다. 심지어는 호주에서 ‘Mouthfeel Wheel’이 개발되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Noble 교수가 만든 와인 아로마 휠이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와인에는 적합하지만 독일와인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여 울리히 피셔(Ulrich Fischer) 박사가 독일양조자연맹과 협력하여 Nobel 교수가 개발한 것을 기초로 하여 1990년대에 독일와인에 적합한 화이트 와인용 아로마 휠과 레드 와인용 아로마 휠을 개발하였다. 이를 위해 다양한 품종과 산지 및 빈티지의 와인 약 300여 종을 집중적으로 테이스팅 했다고 한다. 독일와인 아로마 휠은 독일와인협회(DWI)에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때로는 판촉물로 나눠주기도 한다.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다양한 와인 아로마 휠을 개발했는데, 예를 들면 New Zealand Winegrowers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아로마 휠을, Pinotage Association은 피노타지 아로마 휠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피노타지 와인 아로마 휠은 2단계로 만들어진 것이 독특하다. 와인 교육자료를 많이 제작하고 있는 Wine Folly는 또 다른 독특한 와인 아로마 휠을 소개하고 있다. 첫 단계에서 Primary Aromas(포도 자체나 토양에 의해 생기는 아로마), Secondary Aromas(발효 과정 중에 생기는 아로마), Tertiary Aromas(숙성 중에 생기는 아로마), 그리고 Faults(와인의 결함으로 생기는 아로마)로 구분하고 있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