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모임에서 살아남는 와인 고르기
와인모임에서 살아남는 와인 고르기
가을이 오나 싶더니 미처 느낄 틈도 없이 겨울이 되려나 봅니다. 가을의 고독을 즐길 틈도 없이 연말이 되면 여러 모임과 행사 소식이 들려오고 그중에는 와인 모임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레스토랑이나 업장에서 바로 와인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이런 행사들의 경우 직접 한두 병씩 와인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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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럴 때 어떤 와인을 가져가야 종류도 많고 비싼 와인도 많은 틈바구니에서 강한 인상과 의미를 남길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기사 중 하나가 "우리나라 CEO들이 와인 때문에 고민이 크다, 그중에서 특히 와인을 고르는 것이 가장 난관"이라는 것입니다.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CEO가 아니더라도 상황과 장소에 맞는 좋은 와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들은 얕은 지식으로 아는 척을 하자니 자신감을 잃거나 망신을 당하기 십상이고 그로 인해 압박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지 전에 먼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와인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결정된 것이지 지식이나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늘은 여러 와인들이 등장하는 모임에서 사람들의 예상을 깨는 와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럴 땐 아주 독특한 취향의 와인을 가져가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와인 모임이라면 이미 고급 화이트와 레드 와인은 넘치게 많을 것입니다. 초 고가의 와인이면 혹시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 웬만해선 시선을 끌 수가 없습니다. 샴페인도 나쁘지 않지만 흔하고 뭔가 특별한 맛은 없습니다.
이럴 때 묵직하고 진중한 인상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와인으로 저는 포트와인, 그중에서도 빈티지 포트를 추천합니다. 포트와인은 포르투갈의 두오로 강 유역에서 생산되는 세계 3대 주정 강화와인 중 하나입니다. 포트와인은 발효가 진행되는 동안에 쉽게 말해 브랜디를 첨가하여 발효를 중단시킵니다. 당분이 알코올로 완전히 전환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이 남아있어 달콤하고 보통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도 높습니다. 포트와인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 최고는 빈티지 포트입니다. 빈티지 포트는 보통 파티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코스의 메인 요리가 나올 때쯤 소믈리에에게 미리 디캔팅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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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어린 와인을 깨우는 의미가 아닌 침전물을 거르는 목적인데 호박색 와인이 디캔팅 되는 모습은 장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빈티지 포트는 오랜 병 숙성 기간으로 인해 침전물이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디캔팅 시 거의 삼분의 일은 남겨둬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마실 수 있는 양이 적습니다. 적은 양을 조금씩 마셔야 함으로 빈티지 포트는 더욱 귀하고 기대감도 커집니다. 빈티지 포트는 잼이나 말린 과일 향에 호두, 캐슈너트 등의 견과류 향이 풍요로운 늦가을이나 벽난로를 피워놓은 훈훈한 겨울의 거실을 연상시킵니다. 목 넘김은 캐시미어 스웨터처럼 부드럽고 맛은 연인과의 시간처럼 달콤합니다. 특히 식사 후 스틸톤 치즈를 비롯한 짠맛이 강한 블루치즈 계열과 함께하면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여기에 질 좋은 시가를 함께 한다면 누구도 부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정도의 와인이면 어떤 와인의 틈바구니에서도 확실히 차별화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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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EN BY 오형우(De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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