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과 글라스 2편

2021.05.03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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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글라스 2편


이번 시간에는 지난 번에 다룬 와인과 글라스에서 미쳐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와인과 글라스 2편이랄까요? 와인 잔의 명칭 건배하는 방법, 글라스 잡는 방법 등 빠트린 내용들이 많더라고요. 우선 글라스를 잡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와인 글라스를 잡을 때는 보통 오른손을 사용합니다. 엄지와 검지, 중지를 이용해서 글라스의 스템(Stem) 부분의 중간을 잡습니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보이고 정석이기도 한 이 방법은 스탠딩 파티와 같은 잔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장소에서는 피로함을 유발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잔을 들고 오랜 시간 서있거나 이동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럴 때는 엄지와 검지로 와인 글라스의 바텀(Bottom) 또는 베이스(Base)라고 불리는 받침 부분을 고리 걸듯이 잡고 중지와 나머지 손가락을 모아서 받침 아래 부분으로 받치면 훨씬 힘이 더 들고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모양도 세련돼 보이기 때문에 곧 다가올 연말에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글라스의 스템은 어디고 바텀은 어딘지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인 글라스에서 흔히 우리가 받침이라고 부르는 부분의 정식 명칭은 바텀 또는 베이스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손잡이라고 불리는 다리 부분은 스템(Stem), 실제로 와인이 담기는 부분은 바디(Body), 입이 닿는 테두리 부분은 림(Rim)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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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와인 잔을 잡는 정석(?)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방법으로 와인 잔을 들라고 말하는 걸까요? 사실 글라스를 잡는 방법은 마시는 사람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만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스템 부분을 잡았을 때와 바텀 부분을 잡았을 때를 비교하면 전자가 훨씬 더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또한 글라스의 바디 부분을 잡고 건배를 제의 한다면 정중하거나 우아하기 보다는 다소 저돌적인 느낌을 주게 됩니다. 또한 글라스 잡는 모습을 바탕으로 와인의 경험치를 가늠하기도 하는 한국의 문화에서는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흔히 와인 글라스의 스템 부분을 잡아야 하는 이유로 바디를 잡으면 지문이 묻어서 글라스가 지저분해 보일 수 있고 손의 체온으로 와인의 온도가 상승해서 맛이 달라지는 것을 듭니다. 물론 각각의 와인에는 알맞은 온도가 있기 때문에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앉아서 와인을 마시는 자리보다는 잔을 들고 서 있는 파티에서는 계속해서 바디를 잡고 있으면 온도가 올라갈 위험이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스탠딩 파티에서는 스템 부분을 꼭 잡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다들 아시다시피 와인은 분위기가 상당한 부문을 차지하는 술입니다. 그런데 만약 바디를 잡고 건배를 한다면 와인 잔으로 건배를 할 때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소리가 돌끼리 부딪히는 듯한 소리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잔이 깨질 위험도 높아집니다. 그러니 이러나 저러나 와인 글라스는 스템을 잡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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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좀더 우아하고 멋지게 건배를 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냥 잔을 부딪히면 되지만 와인 글라스는 우선 얇아서 깨지기가 쉽습니다. 때문에 와인 글라스로 건배를 할 때는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부딪치게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건배를 할 때는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면서 글라스를 일자로 세우지 말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약 45도 비스듬히 눕혀서 부딪치도록 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건배는 본인의 양 옆과 앞자리 사람과만 직접적으로 하고 멀리 있는 사람과는 눈을 마주치고 잔을 들어서 대신하면 됩니다. 먼 자리에 있는 사람과 굳이 애써서 건배를 하려면 서로가 불편하고 때론 더 어색해 질 수 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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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서비스 받을 때는 와인 글라스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테이블에 앉아서 와인을 받을 때는 와인 글라스를 들거나 잡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이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일 겁니다. 여기에 추가로 소믈리에가 와인을 따라줄 때는 받는 사람의 오른 편에서 따라주는데 이 때 왼쪽으로 몸을 살짝 비켜주는 배려를 해준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곧 다가오는 연말을 대비해서 스탠딩 파티에서는 어떤 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와인이야 와인 잔에 받으면 되겠지만 파티에는 맥주나 위스키, 주스 등 많은 종류의 음료가 있습니다. 이런 음료들은 올드 패션 글라스나 하이볼 글라스에 서빙 되는데 이런 잔들은 손잡이가 없어서 오래 들고 있기 힘들 뿐 아니라 차가운 음료일 경우 물방울이 손바닥에 묻어서 불편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하이볼 글라스를 잡을 때는 냅킨을 한 장 겉에 감아서 들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음료를 가능하다면 와인 글라스에 달라고 하세요. 훨씬 분위기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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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오형우(De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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