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PDO 와인 생산지역
오스트리아의 PDO 와인 생산지역
와인생산국으로서의 오스트리아는 프랑스의 루아르 계곡, 상파뉴, 엘자스, 쥐라, 사부아, 독일의 바덴 등과 함께 유럽와인법상 Wine-growing Zone B에 속합니다(EU 491_2009 Appendix to Annex XIb). 유럽와인법상 어느 zone에 속하느냐에 따라 보당(Enrichment), 산도조절(Acidification 혹은 De-Acidification)에 대한 다른 규정이 적용됩니다.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함께 대표적인 게르만식 와인법의 국가이고 전통적으로 화이트 와인의 강국이라는 점에서도 독일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와인등급에 관한 규정도 아주 유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연히 구분되는 것들이 있지요. 예를 들면 독일의 경우 대표적인 화이트 품종이 리슬링이고 대표적인 레드 품종이 슈페트부르군더(=피노 누아)인 반면 오스트리아의 경우는 그뤼너 펠트리너와 츠바이겔트가 각각 화이트와 레드의 대표적인 품종입니다. EU 와인법상 최고의 등급인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의 범위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고 특히 오스트리아의 경우 의외로 복잡합니다. 독일에서는 EU 와인법상 PDO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 13개에 국한되어 있고 이 지역의 이름은 대부분 강이나 연방주의 이름을 활용하여 정했지요. 오스트리아의 경우는 어떤가요?
오스트리아는 총 9개의 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어아를베르크(Vorarlberg), 티롤(Tirol), 잘츠부르크(Salzburg), 오버외스터라이히(Oberösterreich), 니더외스터라이히(Niederösterreich), 빈(Wien), 부르겐란트(Burgenland),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 케른텐(Kärnten). 빈은 도시이면서 동시에 주입니다. 이 9개 주에서 모두 PDO 와인이 생산됩니다. PDO 와인을 오스트리아에서는 크발리테츠바인(Qualitätswein)이라고 부릅니다. 전통적인 개념의 계속적인 사용을 인정하는 EU 와인법에 따라 계속 크발리테츠바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오스트리아를 구성하는 9개 주를 일반적 와인생산지역(Generische Weinanbaugebiete)이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서 니더외스터라이히(Niederösterreich), 빈(Wien), 부르겐란트(Burgenland),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 이렇게 4개 주가 가장 중요한 일반적 와인생산지역입니다. 일반적 와인생산지역 이외에도 모두 16개의 특별 와인생산지역(Spezifische Weinanbaugebiete)이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모두 앞의 4개 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Niederösterreich(니더외스터라이히)에 속해있는 특별 와인생산지역
Weinviertel(바인피어텔) DAC, Kamptal(캄프탈) DAC, Kremstal(크렘스탈) DAC, Wachau(바하우), Traisental(트라이젠탈) DAC, Wagram(바그람), Thermenregion(테르멘레기온), Carnuntum(카르눈툼)
Burgenland(부르겐란트)에 속해있는 특별 생산지역
Neusiedlersee(노이지들러제) DAC, Leithaberg(라이트하베르크) DAC, Mittelburgenland(미텔부르겐란트) DAC, Eisenberg(아이젠베르크) DAC
Steiermark(슈타이어마르크)에 속해있는 특별 생산지역
Vulkanland Steiermark(불칸란트 슈타이어마르크), Südsteiermark(쥐드슈타이어르마크), Weststeiermark(베스트슈타이어마르크)
Wien에 속해있는 특별 생산지역
비너 게미슈터 자츠(Wiener Gemischter Satz) DAC
오스트리아 와인에 대한 자료를 보면 크발리테츠바인이 25개의 생산지역에서 생산된다고 하는데 이는 9개의 주(= 일반적 와인생산지역)와 16개의 특별 생산지역을 합한 것을 의미합니다.
특별 와인생산지역 16개 중에서 9개에는 DAC가 붙어 있습니다. Districtus Austriae Controllatus라는 라틴어의 약자인데 ‘엄격한 오스트리아 통제’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르만식 와인법이 적용되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원래 와인의 생산지역보다 포도품종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제 무슨 와인 마셨어?”라고 물어보면 “츠바이겔트 마셨어.”라고 보통 대답하지 “바인피어텔(Weinviertel) 와인 마셨어.”라고 대답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헝가리에서 생산되는 저렴한 와인을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자국의 와인인 줄 알고 사서 마시는 경우가 많았지요. 이러한 불합리를 없애기 위해서 각 생산지역의 떼루아에 적합한 와인의 스타일을 정해서 DAC 자격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등의 로마식 와인법을 부분적으로 도입한 것이지요. 2002년 바인피어텔(Weinviertel)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9개의 DAC 자격을 주었습니다.
DAC 자격을 받기 위해서는 특별한 포도품종, 숙성기간, 알코올 도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숙성기간에 따라서 클라식(Klassik)과 레제르베(Reserve)로 구분합니다. DAC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는 생산지역이 속해있는 주의 이름을 사용하여 생산지로 표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국내에 수입되어 있는 오스트리아 와인은 거의 모두 PDO 등급의 와인입니다. 앞으로 마시게 될 와인이 PDO 등급의 와인이 생산될 수 있는 25개 지역 중에서 어디에서 생산된 것인지, 어떤 DAC 자격을 받았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스트리아 와인을 알아가는 첫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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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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