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이 사랑하는 혹은 사랑했던 와인
유명인들이 사랑하는 혹은 사랑했던 와인
얼마 전 한류스타 배용준씨와 박수진씨의 결혼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 가운데 역시나 가장 큰 관심은 “대체 무엇이 두 사람을 이어준 것 인가”하는 점인데요,
과거 본인의 생일을 기념해 유명한 포트 와인 회사 다우(Dow’s)의 1972년 콜헤이타 포트 와인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고
본인의 저서를 경매에 붙일 때 온다 도로(Onda d’Oro) 와인에 싸인을 해서 판매하기도 하는 등
평소 와인 마니아로 알려진 배용준씨답게 두 사람의 인연을 만들어 준 것도 역시나 와인이었다고 합니다.
배용준씨는 와인 만화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신의 물방울’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적이 있고
박수진씨 같은 경우엔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데뷔작이 ‘포도 따는 악마씨’라고 하니 정말 묘한 인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랑하는 사람과는 도멘 드 라 로마테 콩티의 리쉬부르(Richebourg)를 마시고 싶다”고 말했던 배용준씨지만 이번 결혼에는 사용되지 않았으니 두 사람의 신혼여행에는 아마 리쉬부르를 마시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실제 결혼식에 사용된 와인은 데위 블랑 드 블랑(Dehu Blanc de Blancs) 샴페인, 프랭크 봉빌 레 벨 부아 그랑 크뤼(Franck Bonville Les Belles Voyes Grand Cru), 도멘 A.F 그로 샹볼 뮤지니(Domaine A.F. Gros Chambolle Musigny) 2012, 끌로 쌩장 샤또네프 뒤 빠프(Clos Saint Jean Chateauneuf du Pape) 2011, 2012가 제공됐다고 하는데 현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와인들의 면면과 제공 순서만 봐도 역시나 보통 와인 전문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측부터 데위 블랑 드 블랑(Dehu Blanc de Blancs), (Franck Bonville Les Belles Voyes Grand Cru),
도멘 A.F 그로 샹볼 뮤지니(Domaine A.F. Gros Chambolle Musigny), 끌로 쌩장 샤또네프 뒤 빠프(Clos Saint Jean Chateauneuf du Pape)/
와인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며 제가 오늘 할 이야기는 이와 같이 와인을 사랑하는 유명인들 또는 유명인과 얽힌 와인에 관한 이야깁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Diana Spencer)/
안타까운 죽음으로 기억에 남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세기에 결혼식으로 불린 찰스 왕세자와의 결혼에 사용된 샴페인은 볼랭저(Bollinger) 입니다. 사실 볼랭저 샴페인은 빅토리아 여왕 때부터 영국 왕실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샴페인으로 영국 왕실 최초로 공식 공급처 인증서를 받기도 했습니다. 볼랭저는 지금도 영국 왕실의 공식 샴페인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도 가장 오래된 3대 샴페인 하우스에 속하기도 합니다.
/브래드 피트(Brad Pitt)/
잘생긴 얼굴은 물론 연기력으로 한국에도 수많은 팬을 보유한 브래드 피트는 스페인에서 그랑 페우도 로사도(Grand Feudo Rosado)와인을 마시고 그 맛에 감탄하며 부인인 안젤리나 졸리에게도 맛 보여주고 싶다고 극찬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랑 페우도를 생산하는 보데가 치비떼(Bodega Chivite)는 스페인 최고 와인 등급에 해당하는 비노 데 파고(Vino de Pago)를 획득하기도 했으며 그랑 페우도 로사도는 스페인 내에서도 판매 1위 로제 와인이라고 하니 브래드 피트의 입맛이 꽤 정확한 것 같습니다.
/앤디 워홀(Andy Warhol)/
유명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에게 사랑 받은 와인은 이탈리아의 페라리(Ferrari)입니다. 페라리는 앤디 워홀 뿐 아니라 여러 유명인사들이 사랑하는 스푸만테로 유명한데요.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 당시 축배주로 사용한 와인도 페라리였으며 영국 여왕,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등 정치인들이 이탈리아를 방문할 때도 페라리를 대접했다고 합니다. 앤디 워홀 뿐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로버트 드니로도 페라리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코코 샤넬(Coco Chanel)/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 샤넬을 만들어낸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사랑했던 와인은 스위트 와인입니다. 스위트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 소테른 지역의 1등급 와인인 샤토 기로(Chateau Guiraud)가 바로 그것인데요, 일찍이 코코 샤넬이 이 와인의 황금 빛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샤토 기로는 특1등급 와인인 샤토 디켐과 이웃하고 있으며 현재는 유기농 인증을 받아 와인을 생산하는 친 환경 와이너리기도 합니다.
/톰 크루즈(Tom Cruise)/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의 영화로 알려진 미남 배우 톰 크루즈 또한 와인 마니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와인은 바로 프랑스 마디랑 지역의 샤토 몽투스(Chateau Montus)입니다. 매년 자신의 경비행기를 직접 몰고 몽투스를 잔뜩 구입하러 온다고 하는데요, 몽투스는 따냐(Tannat)라고 하는 매우 남성적인 특징을 가진 품종을 중심으로 만든 와인으로 장기간 보관하기 좋고 중후한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폴 포츠(Paul Potts)/
영국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를 통해 휴대폰 판매원에서 스타덤에 오른 폴 포츠는 지난 2013년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 와인 트로피에도 심사위원으로 참가할 만큼 와인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와인은 오스트리아 와인으로 바인굿 게셀만(Weingut Gesellmann)의 오푸스 엑시미엄(Opus Eximium)입니다. 오푸스 엑시미엄은 불후의 명작이란 뜻으로 장기보관이 가능한 게셀만의 최고급 와인입니다.
이 밖에도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서스팬스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샤토 무통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 슈발 블랑(Cheval Blanc), 몽라쉐(Montrachet) 등의 와인을 좋아했으며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이 사랑했던 폴 로져(Pol Roger) 샴페인은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따서 퀴베 써 윈스턴 처칠(Cuvee Sir Winston Churchill)이란 헌정 샴페인을 생산 중입니다. 나폴레옹이 사랑했던 샹베르텡(Chambertin) 와인, 토마스 제퍼슨의 샤토 라피트(Chateau Laffite) 등등 정말 많은 와인들이 유명인들과 인연이 있습니다. 저도 갑자기 제가 좋아하는 와인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약간의 욕심이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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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오형우(De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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