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만 맛보는 와인
입으로만 맛보는 와인
와인을 보는 눈도 세월에 따라서 변한다. 와인을 처음으로 접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와인은 어렵고, 복잡하고, 비싸다’는 생각도 하고, 다른 술들과는 다르게 ‘와인은 뭔가 분위기가 있고 멋있어 보인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와인은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하던 분들 중에서는 건강에 좋으니까 와인을 마시게 되었고 지금은 곧잘 마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초기에는 달콤한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다가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게 되고 그 다음에는 레드 와인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와인 애호가들의 와인 맛을 보는 눈도 많이 바뀌게 된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인의 맛을 볼 줄 모르기 때문에 와인을 그냥 마시는 수준일 것이다. 마시는 수준에서 와인의 맛을 아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거의 매일 이 와인, 저 와인을 마시지 않는 이상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여러 해를 마셔야 와인의 특징을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보 단계에서는 제대로 와인을 맛보는 법을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는 와인 맛보는 요령으로 자주 마시면서 각각의 맛이란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본인이 터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인 책에 기재되어 있는 와인 맛보는 방법에 관한 글을 읽고 또 읽어서 달달 외운다고 하더라도 맛을 잘 볼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향과 맛은 책을 읽는다고 그것이 바로 나의 실력이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와인의 향과 맛에 대한 것을 정성적으로나 정량적으로 정확하게 책에서 설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체로 좀 추상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따라서 필자가 생각하는 것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 할 수 없으므로 책을 읽어봐도 뭔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자주 와인을 마시면서 나름대로 훈련을 통해서 와인 맛을 잘 알 수 있게 된다. 또 와인의 맛을 표현하는 것도 와인을 많이 마셔 본 사람이라야 자신감을 가지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와인은 눈으로 칼라의 종류와 짙기를 보고, 코로 포도의 과일 향, 꽃 향, 식물 향, 동물 향, 향신료 향 등의 향과 숙성 향 등을 알아보고 혀에서 느끼는 단맛, 신맛, 쓴맛과 입안 전체에서 느껴지는 바디 감과 코에서 재확인되는 향과 이들 향과 맛의 지속성 또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 등을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점점 전문가의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여러분들도 모두 와인의 맛을 잘 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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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마주앙 공장장 출신 / 소믈리에 김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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