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품종 젤렌(Zelen)
포도품종 젤렌(Zelen)
젤렌은 슬로베니아의 화이트 토착품종이다. 슬로베니아어로는 Zelèn이라고 쓰는데 “green”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름이 붙은 이유는 필터링을 하기 전의 포도즙의 칼라가 “green”이기 때문이다.
젤렌은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 재배되어 왔지만 20세기에 거의 사라졌었다. 1990년대 초에 슬로베니아가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에서 분리, 독립되면서 젤렌에 대한 관심이 와인생산자들 사이에서 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슬로베니아 와인생산자들의 일부가 젤렌 컨소시엄(Konzorcij Zelèn g.i.z.)을 구성해서 젤렌의 르네상스를 일으키고 있다. 현재 약 20개의 와인생산자가 이 컨소시엄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멤버들은 호리병이나 여체를 연상시키며 젤렌 컨소시엄의 로고가 입체적으로 새겨진 독특한 병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병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젤렌 컨소시엄에 소속된 멤버들은 젤렌 와인을 이 독특한 병과 일반 병에 담아 서로 다른 가격으로 판매한다. 젤렌 독창적인 병을 사용할 경우 와인 레이블이 없고 태그로 대신한다.
젤렌 와인은 대체로 가볍고, 신선하며, 바삭바삭하고, 꽃과 허브의 향이 두드러진다. 서양배와 사과, 허브의 맛이 입안에서 많이 느껴진다.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며, 때로는 리 컨택(lee contact)을 하는데 이 경우 복합미와 견과류의 풍미가 더해진다. 젤렌은 때때로 리볼라(Ribolla) 혹은 말바지아(Malvasia) 품종과 블렌딩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젤렌은 산미와 grassy한 향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슬로베니아 정부의 2018년 4월 기준 통계에 의하면 현재 약 80 헥타르의 면적에서 젤렌이 재배되고 있다. 주요산지는 비파바 밸리(Vipava Valley)이다.
<슬로베니아의 와인산지. 이미지 출처: www.thinkslovenia.com>
비파바 밸리는 슬로베니아의 주요 와인산지 3개 중에서 슬로베니아의 서부에 있는 프리모르스카(Primorska)에 속하며 슬로베니아어로는 Vipavska Dolina라고 한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University Lecturer (Kyung Hee University, Catholic University of Pusan, Sejong Cyber Uiversity)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Honorary Ambassador of Slovenian Local Wines to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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