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나라 슬로베니아
와인나라 슬로베니아
국제적으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는 오렌지 와인을 중심으로 슬로베니아 와인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슬로베니아가 와인산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슬로베니아 와인을 수입하는 국내의 수입사는 10개가 넘는다. 놀라운 숫자이다. 3년 전 슬로베니아 와이너리 투어가 국내 수입사를 대상으로 처음 만들어지고, 슬로베니아 와인이 2017년부터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에서 소개되면서 한국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내추럴 와인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슬로베니아 와인의 수입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2017년 12월에 KBS2 TV에서 방송되기 시작한 드라마 흑기사가 슬로베니아에서 촬영되면서 슬로베니아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슬로베니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슬로베니아 친구들이 슬로베니아 정부의 공식 통계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바에 의하면 한국의 관광객들이 다섯 번째로 많이 슬로베니아에 온다고 한다.
Caroline Gilby MW는 슬로베니아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와인을 생산하는 국가들 중의 하나이며 중부/동부 유럽의 진정한 보석이라고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가 슬로베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마리보(Maribor)에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슬로베니아 와인에 대한 정보가 국내에 점점 더 소개되어야 할 때가 된 것은 틀림없다.
슬로베니아에는 약 21,000ha의 포도밭이 있는데 이 중에서 공식 등록된 것은 2017년 기준 15,921ha라고 한다. 이러한 차이는 0.05ha 보다 작은 규모의 포도밭은 등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경우 약 46,000ha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니 슬로베니아의 와인산지 규모를 오스트리아와 비교하면 대략 알 수 있다.
연간 와인생산량이 약 0.626mhl인데 2.8mhl를 생산하는 오스트리아의 1/4 수준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도재배자의 숫자는 30,000에 달한다. 반면에 2,550개의 와인생산자가 있다고 하니 대부분의 와인생산자가 규모가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포도재배자 중의 많은 사람들은 자가소비를 위해 취미로 와인을 생산하기 때문에 포도재배자의 숫자와 와인생산자 숫자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이러한 차이는 슬로베니아 사람들의 삶에서 와인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지를 암시하기도 한다. 실제로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와인을 정말 많이 마신다. 1인당 연간 평균 소비량이 32.7리터로 세계 5위 이내이다. 연간 전체 소비량이 0.689mhl이어서 와인의 자급률은 91%에 미친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슬로베니아도 화이트 와인의 강국이다. 전체 생산량의 68%가 화이트 와인이다. 유럽연합의 3단계 와인등급 중에서 최고의 등급인 PDO 등급의 와인생산이 전체 생산량의 67%를 차지한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University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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