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와인법 개정으로 로잘리아(Rosalia) DAC 추가

 

오스트리아는 지난 4월 3일의 와인법 개정을 통해 기존에 존재하던 10개의 DAC에 새로운 DAC를 하나 추가했다. 바로 로잘리아(Rosalia DAC)!

 

DAC(Districtus Austriae Controllatus) 제도는 게르만식 와인법 제도를 바탕에 두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와인법이 게르만식 제도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프랑스나 이태리처럼 로마식 와인법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들을 모범으로 하여 2001년에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16개의 특별 와인생산지역 중에서 각 지역의 전형적인 와인을 정하고 점차로 DAC를 부여하였다. DAC 표기를 하기 위해서는 각 특별 와인생산지역 별로 포도품종, 알코올 도수, 잔당, 품질인증번호(Prüfnummer)를 받기 위한 신청 기간 등의 제한이 있다.

 

오스트리아는 9개의 연방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연방주에서 크발리테츠바인(Qualitätswein, Quality Wine)을 생산할 수 있다. 9개의 연방주를 각각 일반적 와인생산지역(Generische Weinbaugebiete, Generic Wine-Growing Regions)이라고 부른다. 이 중에서 아래의 지도에서 칼라풀하게 표시되어 있는 4개의 연방주인 니더외스터라이히(Niederösterreich), 비엔나(Wien), 부르겐란트(Burgenland),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가 대표적인 크발리테츠바인 산지다.

 

<오스트리아의 9개 연방주>

이와는 별도로 16개의 특별 와인생산지역(Spezifische Weinbaugebiete, Specified Wine-Growing Regions)을 정하고 있는데, 일반적 와인생산지역인 니더외스터라이히(Niederösterreich)에는 바하우(Wachau), 크렘스탈(Kremstal), 캄프탈(Kamptal), 트라지엔탈(Trasiental), 바그람(Wagram), 바인피어텔(Weinviertel), 카르눈툼(Carnuntum), 테르멘레기온(Thermenregion), 이렇게 8개의 특별 와인생산지역이 속해 있다. 일반적 와인생산지역인 부르겐란트(Burgenland)에는 노이지들러제(Neusiedlersee), 라이트하베르크(Leithaberg), 미텔부르겐란트(Mittelburgenland), 아이젠베르크(Eisenberg)라는 4개의 특별 와인생산지역이, 일반적 와인생산지역인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에는 불켄란트 슈타이어마크(Vulkenland Steiermark), 쥐드슈타이어마크(Südsteiermark), 베스트슈타이어마크(Weststeiermark)라는 3개의 특별 와인생산지역이 있다. 비엔나(Wien)는 특별한 케이스로 일반적 와인생산지역이면서 동시에 특별 와인생산지역이다.

 

16개의 특별 와인생산지역 중에서 10개가 지난 4월 3일의 법 개정 이전까지 DAC에 해당했다. 아래의 이미지에서 그 리스트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로잘리아(Rosalia) DAC는 연방주 부르겐란트(Burgenland)에 속해있고 총 297ha의 면적이 이에 해당한다. 기존에 DAC 등급은 예외 없이 특별 와인생산지역에 부여되었지만 로잘리아의 경우 처음으로 예외가 만들어졌다. 로잘리아는 특별 와인생산지역이 아니고 그로쓰라게(Großlage)에 해당한다. 그로쓰라게에서 생산된 와인을 오르츠바인(Ortswein)이라고 하는데 오스트리아에서는 Village 와인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번에 DAC를 받은 로잘리아는 기존에 DAC를 받은 특별 와인생산지역 보다 그 범위에 있어서 좁다.

 

이 DAC를 받기 위해서는 100% 블라우프랭키쉬(Blaufränkisch) 혹은 츠바이겔트(Zweigelt) 단일 품종으로 와인이 만들어져야 하고 알코올 도수는 최소 12%, 잔당은 리터 당 4g을 넘으면 안 된다. 알코올 도수가 13%를 넘는 경우 DAC 이름 뒤에 “Reserve“를 붙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단일 포도밭(Riede = Single Vineyard)의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로잘리아 DAC 지역의 포도밭>

 

로제 와인을 위한 Rosalia DAC Rosé도 새로 생겨났는데 오스트리아에서 크발리테츠바인 등급의 레드 와인 생산에 허용되는 14종 중에 하나 혹은 여러 품종을 동시에 사용해서 만든 로제 와인이어야 한다. 포도품종을 라벨에 표시할 수 없으며 단일 포도밭(Riede = Single Vineyard)의 표기는 가능하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