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베>
부드러운 산들바람(Che Soave Zeffiretto)
“Che Soave Zeffiretto” - "부드러운 서풍"이라고 구글 번역기가 알려준다. 검색 결과는 아름다운 선율의 오페라를 소개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이다.
그 중 제 3막에 등장하는 이중창 곡의 제목이다. 백작부인과 하녀로 분한 여주인공 수잔나가 함께 부르는 감미로운 노래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는 우연히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 LP를 발견한다. 발칙하게도, 교도소의 모든 스피커를 통해 동료 죄수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다. 물론, 끌려가서 얻어터지는 고통을 당하고 독방에 갇히지만, 그는 쇼생크 담장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했다. 영화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레드는 이렇게 말했다.
“도통 뭔 소리인지 이해 못 할 이탈리아어로 불러대는 두 여인의 노래가 쇼생크의 죄수들에게 아름다움과 자유를 느끼게 했다.”
아마도 서쪽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평화롭고 감미로웠을 것이다.
3월이 왔다.
철학자 헤라 클레이토스가 말했듯이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언제나 오는 3월이지만, 매년 다르다.
개인적으론 와인 에세이를 시작한지 2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다.
결국, 글을 쓰고 정리하는 시간이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이자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원천이 된다.
국가적으로는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역사적인 변화가 우리 앞에 펼쳐졌다.
더디게 천천히, 하지만 변화는 반드시 우리를 바꾸게 된다.
삶도 그렇게 변해 간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 르네상스 시기의 화가 보티첼리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에는 서풍을 불어주는 신, 제피로스가 있다. 그는 바다에서 탄생한 비너스를 부드러운 바람을 통해 안전하게 육지로 보낸다.
이것은 이전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변화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대표작이다. 우리가 사는 이 곳에도 곧 가슴 설레는 새로운 산들바람이 도착할 것이다. 봄은 희망의 계절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대사처럼 희망이 끊임없이 샘솟길 바란다.
Hope Springs Eternal.
소아베는 베로나 인근의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와인은 이름처럼 부드럽고 사랑스럽다.
드라이한 이 화이트 와인은 풋풋하고 상큼하기까지 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의 고장인 베로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 곳의 와인은 만물이 샘솟는 봄에 어울린다. 아직 산들바람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오늘 저녁 감미로운 소아베 와인 한 잔을 찾아 나서야겠다.
2017년 3월. 봄이 오는 가로수길에서.
WRITTEN BY 오주석 (Jooseok Oh)
TBWA Korea Experience Content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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