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포르투>오주석의 시간의 힘
시간의 힘
대항해 시대는
중세를 지나 근대로 접어드는 전환점이었다.
그 시발점에 포르투갈이라는 나라가 있다.
이 나라는 대서양으로 눈과 마음을 향했다.
이웃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내륙을 향하지 않고
바다를 택한 것은 어렵지만 용감한 선택이었다.
이 꿈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개척 정신을 후세 인류에게 제공하게 된다.
무역, 식민지, 노예, 향신료, 금, 부의 축적 등
바다를 향했던 발자취는 신대륙의 발견으로
항해술의 발전과 함께 교류와 교역을 통한 새로운 경제체계의 탄생
왕정의 시대를 지나 자본의 시대로의 진입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 유산의 잉태와 발현
해외 식민지와 고통 받는 노예 제도의 등장 등
긍정과 부정의 역사를 우리에게 전해 주는 씨앗이 되기도 하였다.
1974년 4월25일 평화적인 카네이션 혁명의 결과로 당시 보유한 식민지를 모두 포기하며
포르투갈은 아프리카와 남미대륙으로부터의 권리를 모두 포기하게 된다.
스페인,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의 강대국의 성장기 동안
이미 쇠락을 거듭하였고, 과거의 영광 속으로 점점 사라져 갔다.
오늘날, 포르투갈은 과거의 유산을 현재와 연결하여
유럽의 새로운 관광지로 인기를 키워가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건축물 독특한 자연 환경
대항해 시대의 부를 활용해 창조된 문화 유산
3명의 어린 목동 앞에 나타난 성모마리아의 축복
그리고 포트 와인이 있다.
포트와인은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기간
프랑스산 와인을 마실 수 없던 영국인들에게 와인을 공급하던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와인이다.
와인은 숙성과 발효를 통해
시간의 미학으로 완성되는 인류의 유산이다.
그 와인의 장기 보존을 위해 발효를 멈추게 했다.
그래서 과거의 와인을 현재에 또는 미래에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단초가 되었다.
역설적으로, 포트와인은 과거와 미래의 단절을 극복하고 연결한다.
포르투(Porto)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트와인의 도시
포트와인의 고향,
도우루 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항구 도시
과거와 현재가 오롯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아직도 많은 포트와인 생산자들의 보관 창고가 이곳에 있다.
그리고, 여전히 포트와인을 세계에 보내고 있다.
포트와인처럼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힘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원으로
지혜로 기록으로 작용한다.
그것이 시간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코르크를 열어 놓고, 충분히 즐겨도 넉넉한 시간
포트와인의 달콤하고 깊은 향과 어울리는 시가(Cigar)를 함께 하길 권한다.
지인들과 추억을 나누며
시간 여행을 다녀오기에
더할 나위 없을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가로수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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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오주석 (Jooseok Oh)
TBWA Korea Experience Content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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