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오주석의 와인에세이 - Magic of coincidence (우연의 힘)

2021.04.17 최고관리자
이탈리아 0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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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 of coincidence (우연의 힘)


이 글이 실릴 즈음엔,
투스카니의 태양 아래에서 낮잠을 청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에나의 이름 모르는 농가에서 와인과 올리브를 간식으로 먹고 나서 
구름 위를 걷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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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1년 전부터 준비한 이태리 여행이다.
여행은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할 때 뭔가 모를 에너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계획의 완벽성을 추구하게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킨다.
출국과 입국 전후에 해야 할 일들과 쇼핑 리스트 만들기.
꼭 가봐야 할 곳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수집.
숙소와 교통편의 예약.
맛집과 멋집의 위치 파악.
현지에 있는 지인의 연락처 등
그래 그런 것이 여행의 맛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완벽히 계획하기 때문에 실천하지 못한다.
계획은 계획일 뿐,
오히려 우리 앞에 닥치는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며 그 계획을 구현해 나간다.
바로 우연이라는 힘과 결합해서 말이다.
우리 계획의 일부로 우연을 염두에 두다 보면 계획은 보다 더 현실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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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그런 우연을 배우게 하는 매직이다.
이름 모르는 마을에서 멋진 집을 발견하기도 하고
말 안 통하는 시골 가게에서 지상 최고의 치즈를 먹게 되기도 하고
멋진 아가씨의 호객 행위에 이끌려 계획에 없는 쇼핑을 하기도 한다.
친구를 사귀게 되며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세상에 감사하게 된다.

그렇다.
이런 매직을 조우하게 되는 방법은 딱 하나 있다.
용기를 가지고 떠나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적이다.
만나야 할 운명 같은 우연이 너무나 많다.
그래도 자신이 없다면,
운명처럼 투스카니 시골집을 사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류 작가의 이야기,
투스카니의 태양(2003)이라는 영화를 보기 바란다.
물론, 키안티 클라시코와 함께라면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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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날 때쯤
항공권을 찾아 볼 당신을 그려본다.
우연은 정말 영화처럼 우리에게 올 것이다.

이번 가을은 평생 다시 오지 않는다.

2015년 가을, 투스카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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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오주석 (Jooseok Oh)
TBWA Korea EXperience Content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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