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와인 알아보기, 프랑스 론-2편
세계 와인 알아보기, 프랑스 론-2편
이번 시간에는 지난번에 이어서 프랑스 론 와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남부 론의 와인입니다. 북부 론 지역은 대륙성 기후로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남부 론과 다르고 사용되는 품종도 남부 론에 비해서 비교적 적은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또 하나 북부 론 지역은 와인의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꼬뜨 뒤 론(Cote du Rhone)이나 꼬뜨 뒤 론 빌라쥬(Cotes du Rhone Village) AOC 등급의 와인보다는‘크뤼(Cru)’ 불리는 마을단위 AOC 와인들이 주로 생산되고 품질도 높아서 거의 고급 와인들이 생산됩니다.
1. 남부 론(Rhone)의 특징과 포도 품종
남부 론 지역은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날씨가 연중 덥고 온화한 특징을 보이며 강수량도 적은 편입니다.
이런 기후에서 생산된 와인들은 포도의 당분 숙성도가 높아서 알코올이 높고 향의 강도와 색상이 진하며 와인의 맛이 드라이하더라도 끝 맛에 살짝 잔당이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며 반면 산도를 살리기는 조금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형적으로도 남부 론의 포도밭들은 북부 론과는 다르게 넓고 평평한 특징을 보입니다. 북부 론 지역의 포도가 론 강을 중심으로 해서 대게 양쪽으로 경사가 가파르거나 좁은 구역에서 생산되는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생산량도 북부 론 보다는 훨씬 많기 때문에 위에 설명 드린 꼬뜨 뒤 론, 꼬뜨 뒤 론 빌라쥬 AOC 등급의 와인들은 대부분 이 남부 론에서 생산됩니다.
북부 론 지역에 비해서 남부 론에서 양조에 사용하는 품종은 매우 다양하며 북부 론에서 사용하는 레드 품종이 쉬라(Syrah) 품종뿐인 것에 비해 남부 론은 훨씬 다양한 품종을 사용하며 특히 그르나슈(Grenache) 품종이 중심이 됩니다.
그르나슈 품종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레드 품종이며 더위에 강해서 스페인과 호주 등에서도 많이 재배됩니다. 주로 잘 익은 붉은 과일 향이 느껴지며 달콤한 향신료와 높은 알코올이 특징인 품종입니다.
다만 탄닌과 산도가 부족해서 단독으로는 사용하기 쉽지 않고 블랜딩을 하거나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올드 바인(Old Vine)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이트 품종은 부르불랑(Bourboulenc), 클레레뜨 블랑쉬(Clairette blanche),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루산(Roussanne), 마르산(Marsanne), 비오니에(Viognier) 등의 품종을 블랜딩해서 만듭니다.
그르나슈(Grenache)와 무르베드르(Mourvedre) 품종
2. 남부 론(Rhone) 주요 AOC와 특징
1)샤토네프 뒤 파프(Chateauneuf du Pape)
교황의 새로운 성(New Castle of The Pope)이라는 뜻의 AOC로서 레드와 화이트 와인이 허용되며 무려 18개 품종의 블랜딩이 허용됩니다(2008년까진 13종류 허용).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중세 왕권의 신장, 교권의 추락과 관련이 깊은데, 교황 클레멘트 5세가 아비뇽으로 교황청을 옮기면서 이 지역을 별장으로 사용하게 되어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성당 미사에 필수적인 것이 와인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와인은 큰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아직도 샤토네프 뒤 파프 와인 병을 살펴보면 교황의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양조에 사용되는 품종 18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레드 품종- 쌩소(Cinsaut), 쿠누아즈(Counoise), 그르나슈(Grenache), 무르베드르(Mourvedre), 뮈스카르뎅(Muscardin), 픽풀(Piquepoul), 쉬라(Syrah), 테레 누아(Terret Noir), 바까레즈(Vaccarèse)
화이트 품종- 부르불랑(Bourboulenc), 클레레뜨 블랑쉬(Clairette blanche), 클레레뜨 로제(Clairette rose),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그르나슈 그리(Grenache gris), 피카르뎅(Picardan), 픽풀 블랑(Piquepoul blanc), 픽풀 그리(Piquepoul gris), 루산(Roussanne)
샤토네프 뒤 파프의 토양은 갈레(Galets)라고 불리는 커다란 자갈이 포함된 것이 특징으로 주로 그르나슈를 메인으로 사용하지만 ‘샤토 드 보카스텔(Chateau de Beaucastel)’의 경우 무르베르드(Mourvdre)를 메인으로 사용하며
샤토 하야스(Chateau Rayas)의 경우 그르나슈 100% 만들기도 합니다. 최소 알코올은 12.5%로 프랑스 드라이 AOC와인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샤토네프 뒤 파프(Chateauneuf du Pape)의 포도밭
2)지공다스(Gigondas)
레드 와인과 로제 와인에 허용되는 AOC입니다. 그르나슈를 베이스로 양조하며 보통 그르나슈 사용비율이 샤토네프 뒤 파프보다 조금 높고 견고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그르나슈 최소 50%, 최소 15% 무르베드르, 쉬라 기타 품종을 최대 10%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3)타벨(Tavel)
그르나슈 베이스의 드라이한 로제 와인을 생산합니다. 그르나슈 품종을 최대 60%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알코올은 13.5%입니다. 일반적으로 플뢰르 도뇽(Pelure d’Oignon, 양파껍질) 색을 나타냅니다.
4)라스토(Rasteau)
레드, 화이트, 로제, VDN 타입의 와인까지 허용되는 AOC입니다.
VDN이란 Vin Doux Naturel의 약자로서 레드, 화이트, 로제 타입이 있으며 뮤타쥬(Mutage)라고 하는 발효 중에 포도를 증류해 만든 알코올을 첨가하여 발효를 중지하는 양조방법을 사용하는 강화 스위트 와인입니다.
완성된 와인의 최소 알코올은 15%이며 최대는 21.5%이며 이때 리터 당 잔당 함유량은 최소 45g입니다.
라스토의 VDN은 그르나슈 품종을 최소 90%이상 사용해야 하며, 께란(Cairanne), 사브레(Sablet)에서 생산되는 VDN 와인도 라스토 AO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소 1년은 숙성을 시켜야 하며 수확 이듬해 9월 1일전까진 출시할 수 없다. 오다쥬(Hor d'Age)의 경우 최소 5년을 숙성해야 합니다. 스틸 와인의 경우 최소 50%의 그르나슈와 최소 20%의 무르베드르, 쉬라로 양조합니다.
5)기타 AOC
이 밖에 바케라스(Vacqueyras) AOC는 레드와 화이트, 로제 와인이 모두 허용되며 특히 레드 와인이 유명한데 그르나슈 품종을 50% 이상 사용해야 합니다.
뱅 소브르(Vin Sobres) AOC는 2006년 꼬뜨 뒤 론 빌라쥬 AOC에서 승급했으며 레드만 허용되는 AOC입니다. 최소 50%의 그르나슈에 최소 20%의 쉬라와 무르베드르를 블랜딩 할 수 있습니다.
뮈스까 드 봄 드 브니스(Muscat de Beaumes de Venise) AOC는 뮈스까 블랑 아 쁘띠 그랭(Muscat Blanc a Petit Grains) 품종으로 VDN을 생산하는 AOC입니다.
봄 드 브니스(Beaumes de Venise) AOC와는 구별해야 하는데 이 AOC는 2005년 신설된 AOC로서 그르나슈 품종을 50% 이상 사용한 스틸 레드 와인에만 허용되는 AOC입니다.
+더센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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