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와인 알아보기, 프랑스 보르도-1편

2021.04.25 최고관리자
프랑스 0 358


세계 와인 알아보기, 프랑스 보르도-1편 

와인! 하면 생각나는 나라는 아마도 프랑스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보르도(Bordeaux)는 와인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지역입니다. 
오늘은 보르도 와인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보르도는 프랑스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역 내에는 지롱드(Gironde)강, 도르도뉴(Dordogne)강, 가론(Garonne)강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대서양과 인접해 있습니다.이렇게 물이 풍부한 입지 탓에 보르도라는 지명도 ‘Au Bord de l'eau(물가)’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또 강과 바다로 인한 운송의 편리성은 보르도 와인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와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지역의 와인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보르도는 영국과 인연이 깊습니다. 1152년 보르도 지역의 공작부인 알리에노르(Alienor)가 훗날 영국의 왕이 될 앙리 쁠랑따주네(Henry Plantagenet)와 결혼하게 되면서 보르도는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때부터 보르도 와인의 영국 수출이 활발해졌지만 1453년 까스띠용(Castillon) 전투를 통해 프랑스가 이 지역을 재정복 하면서 중단됩니다. 영국인들이 물러가고 17세기 무역 등의 이유로 네덜란드 인들이 등장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수로정비 기술 등을 보르도에 전해, 보르도는 더욱 높은 품질의 와인생산이 가능하게 됩니다. 19세기 들어 오이디움(Oidium)이라는 포도질병 때문에 보르도 와인산업은 침체에 빠지기도 했지만 ‘유황살포’라는 해결책을 찾게 되면서 이를 극복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약 25년 후인 1865년 포도나무의 흑사병이라 불리는 질병인 필록세(Phylloxera)가 포도밭을 초토화 시키게 됩니다.프랑스는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 결국 필록세라에 면역을 가지고 있는 미국산 포도나무의 뿌리에 유럽산 포도나무 줄기를 접붙이기 하면서 병을 이겨내게 됩니다. 
20세기 초에 들어 와인가격이 하락하고 가짜 와인들이 범람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프랑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1935년 INAO(Institut Nationale des Appellations d'Origine)를 통해 와인에 AOC 제도를 적용하게 됩니다.

이제 보르도 와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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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르도 물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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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필록세라 피해를 풍자한 그림

보르도는 여러 가지로 포도 재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서양과 인접하여 해양성 기후의 특징을 보이는데, 더운 여름은 물론 온화한 가을과 겨울 날씨는 안정적으로 포도가 자랄 수 있게 합니다. 강우량이 많은 편이지만 겨울에 집중되기 때문에 포도의 당도를 유지하는데 큰 위험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 만류(Gulf stream)의 영향으로 따뜻한 온기가 포도밭에 전달되며 랑드 숲(Landes Forest)이 차가운 서풍을 막아주는 등 여러모로 보르도는 천혜의 와인 생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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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와인 생산지역 지도  

기후적인 특징을 살펴봤으니 이제 보르도 와인 양조에 사용되는 품종을 알아보겠습니다. 아! 그전에 먼저 설명 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흔히 보르도 와인의 특징을 설명 할 때 ‘블랜딩의 예술’이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다른 와인 생산지역과는 다르게 보르도 와인은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드는 경우를 보기 힘든데, 다양한 특징을 가진 품종들을 각각의 장단점이 상호보완 되도록 섞는 것이 보르도 와인의 특징입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품종을 보겠습니다. 먼저 적 포도로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말벡(Malbec), 까르미네르(Crmenere) 등이 있고 청 포도로는 세미용(Semillon),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뮈스까델(Muscadelle) 등이 있습니다. 각 품종의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적 포도>
-까베르네 소비뇽 : 남성적인 캐릭터의 품종이며 강한 탄닌, 산도를 지녔고 숙성력이 좋습니다. 검은 과일, 민트, 풋고추, 채소, 삼나무 향 등이 특징입니다.

-메를로 : 여성적인 품종으로 까베르네 소비뇽이 와인에 뼈대를 제공한다면 메를로는 살집을 부여합니다. 붉은 과일, 바이올렛, 흙먼지 향이 특징이며 부드러운 탄닌과 산도를 지닙니다.

-까베르네 프랑 :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서늘한 조건에서도 잘 자라며 검은 과일, 흙, 생 나뭇가지를 비튼 듯한 향이 느껴집니다. 

-쁘띠 베르도 : 강력한 탄닌과 색상을 가진 품종으로 와인에 짙은 컬러와 이국적인 향신료 향을 제공합니다.

-말벡 : 보르도가 원산지인 품종이지만 지금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자리 잡았으며 보르도에서는 높은 품질의 와인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까르미네르 : 보르도가 원산지인 품종이지만 지금은 칠레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으며 한동안 거의 보이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재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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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포도>
-세미용 : 바디감과 잠재 알코올이 높은 품종입니다. 반면 산도와 향의 강도는 떨어집니다. 때문에 산도가 좋은 소비뇽 블랑과 잘 어울리며 단독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호주 등에서는 만들기도 합니다. 힘이 좋기 때문에 오크 숙성에도 적합하고 특히 귀부와인을 만드는데 좋습니다. 

-소비뇽 블랑 : 가볍고 상큼하고 높은 산도가 특징입니다. 레몬, 라임, 패션프루츠 등의 시트러스 계열 과일 향이 지배적이며 피망, 잔디 깎은 향도 느껴집니다. 신대륙 와인에서는 단독으로도 많이 사용하며 보르도에서도 단독으로 사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뮈스까델 : 과일 사탕 바구니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향이 매력적입니다. 다만 향을 제외한 캐릭터가 약해서 단독으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로 포인트를 주는 목적으로 소량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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