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옹(Roussillon) 와인의 이해(1)

2021.05.13 최고관리자
프랑스 0 988


루시옹(Roussillon) 와인의 이해(1)

 

최근 3년 동안 프랑스의 루시옹와인협회(CIVR, Conseil Interprofessionnel des Vins du Roussillon)는 국내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해왔다대전국제와인페어에 3년째 전시참가하고 있고이와 연계하여 서울에서 미니 엑스포 형태의 시음회를 개최해왔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입상자에게 루시옹 투어를 제공하고금년까지 모두 3회에 걸쳐서 한국의 바이어와 저널리스트를 루시옹 현지로 초대하였다국내에서의 행사에서는 루시옹와인협회의 Export Manager인 에릭 아리실(Eric Aracil)의 마스터 클래스가 빠지지 않았다이러한 루시옹와인협회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에 SPC 계열의 와인수입사 타이거인터내셔날을 필두로 여러 개의 와인수입사가 루시옹 와인을 국내에 들여오고 있으며루시옹 와인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상승하고 있다남프랑스의 몽펠리에에서 개최되는 와인박람회 비니쉬드(ViniSud)에도 최근 국내의 와인 바이어들이 관심을 갖고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것도 루시옹 와인의 국내에서의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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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옹와인협회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에 루시옹 와인이 국내에서 점점 더 많이 보급되고 있는 것 이외에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프랑스의 와인산지에 대해서 소개할 때 대개는 랑그독-루시옹(Languedoc-Roussillon)을 묶어서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국내에서 랑그독 와인의 프로모션은 적극적으로 일어나지 않고랑그독과 루시옹이 공동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아서 프랑스 와인산지 랑그독-루시옹이 아니라 루시옹이라는 이름이 점점 더 독자적인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그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이에 반해 캐런 맥닐(Karel MacNeil)의 책 <The Wine Bible>에서조차 랑그독-루시옹은 함께 다루어지고 있고인포그래픽을 활용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웹사이트 Wine Folly도 마찬가지다(http://winefolly.com/review/languedoc-roussillon-wine-region 참고). 


프랑스의 와인산지 전체를 소개하는 지도에는 예외 없이 랑그독-루시옹이 함께 표기되어 있으며루시옹 와인산지 지도를 찾아보면 루시옹만 보여주는 것은 오히려 소수에 속한다원래 랑그독과 루시옹은 과거에 아주 오랫동안 분리된 두 지역이었다랑그독이 13세기 후반에 프랑스의 일부가 된 반면루시옹은 17세기 중반까지 스페인 영토에 속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지역은 언제나 문화적경제적으로 서로 얽혀 있었다. 1980년대 후반에 행정적으로 통합된 것이 루시옹 와인을 대두분 랑그독 와인과 같이 소개하는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그러나 적어도 국내에서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루시옹와인협회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독자적은 의미를 많이 갖게 되었다어쩌면 랑그독와인협회가 이것을 가장 부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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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와인산지 지도출처: Wine Fo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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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oit France가 판매하는 와인산지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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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독과 루시옹의 지리적 구분을 이해하기 쉽게 표시한 지도출처http://www.thefrenchcellar.sg/languedoc-roussillon-w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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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옹 와인산지만 표시한 드문 예출처http://www.findthevine.com/region/Roussillon>

 

 

위에서 소개한 지도들에서 알 수 있듯이 루시옹은 동쪽에 지중해를 접하고 있고루시옹의 위쪽은 랑그독아래쪽은 스페인 그리고 서쪽에는 피레네(Pyrénées) 산맥이 자리잡고 있다.

 

랑그독-루시옹을 묶어서 보면 프랑스 최대의 와인산지다오펠리 네만(Ophélie Neiman)의 책 <와인은 어렵지 않아Le vin c'est pas sorcier)에서는 프랑스 전체 와인 생산량의 약 4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소개되어 있다캐런 맥닐(Karel MacNeil) <The Wine Bible>에서 한 세기 전만해도 이곳에서 프랑스 와인의 절반 이상이 생산되었는데 현재는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그러나 루시옹이 속해 있는 피레네-오리엔탈 지방(Département Pyrénées-Orientales)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볼륨 기준 프랑스 전체 생산량의 2%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루시옹 와인은 프랑스에서 가장 뛰어난 밸류 와인에 속한다는 인식이 확대되었다사실 이러한 바탕에는 루시옹와인협회의 국내 행사에 참가한 와이너리들이 탑 클래스에 속한 탓도 있지만캐런 맥닐(Karel MacNeil) <The Wine Bible>에서 말한 것처럼 국제적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랑그록-루시옹 와인은 프랑스 최대의 와인산지라는 것에 상응하게특히 랑그독의 와인은 그 품질보다는 많은 생산량으로 유명했었다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랑그독-루시옹에서는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와인을 생산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실은 1990년대부터 국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루시옹 와인의 뙤어난 밸류를 소개하려면 토양기후 조건은 물론 포도품종양조방식 등에 대한 언급이 반드시 필요하지만프랑스 AOP 와인의 경우 ha 당 수확량이 평균 60hl인 것에 비해 루시옹의 경우 38hl에 그친다는 것만 보아도 루시옹 와인의 뛰어난 밸류를 짐작할 수 있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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