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뜨 도, 마디랑의 자부심
까르뜨 도, 마디랑의 자부심
프랑스 남서부 지역, 피레네 산맥 자락에 있는 마디랑(Madiran)과 파슈랑 뒤 빅-빌(Pacherenc du Vic-Bilh)을 아우르는 크루세유(Crouseilles)는 명성 있는 와이너리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포도원은 동비도 드 크루세유(Dombidau de Crouseilles)가 사디라(Sadirac) 영주에게서 현재의 샤토 드 크루세유가 포함된 영지를 매입한 1737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필록세라 위기 이후, 양차 대전을 겪는 동안 포도원은 점진적으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능숙한 와인 제조자들이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했고 드디어 1948년 마디랑에 두 개의 원산지통제명칭(AOC) 구분이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레드 와인으로 대표되는 AOC 마디랑과 화이트 와인이 주종목인 AOC 파슈랑 뒤 빅-빌입니다.
1950년 피레네 지역 전통에 자부심을 가진 선구자적인 와인 제조자들이 피레네만의 특별한 떼루아를 담고 있는 와인을 생산하면서 까브 드 크루세유를 만들었습니다. 협동 조합 와이너리 형태로 경영되는 까브 드 크루세유는 참여자들에게 이익을 공동으로 배분합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까브에서도 동등한 권리를 갖습니다. 독특한 경영 방식과 철학으로 운영되는 까브 드 크루세유는 까르뜨 도(Carte d'Or)라는 레이블을 통해 다른 지역에 마디랑과 파슈랑 뒤 빅-빌을 알리게 됩니다. 또한 지역의 유명한 셰프인 앙드레 다귀앙(André Daguin)은 자신이 소유한 최고 등급의 레스토랑에서 마디랑 와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마디랑은 고대 로마 시대의 포도원 이름에서 따온 도시명입니다. 1030년 베네딕트 수도사에 의해 마디랑 수도원이 창설되었습니다.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마디랑 와인은 황금시기를 맞습니다. 프랑수아 1세는 마디랑 와인을 ‘매우 잘 숙성된 신의 와인’이라 지칭했고 앙리 4세는 본인의 출생지이자 소유하고 있는 샤토 드 포(Château de Pau)에서 국내외 귀족 손님들에게 와인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마디랑은 피레네-아트랑티크(Pyrénées-Atlantiques), 오트-피레네(Hautes-Pyrénées), 그리고 제르(Gers) 세 개의 도(道)에 걸쳐 있습니다. 보다 넓게 보면 이 지역은 가스코뉴 지방에 속해 있는데, 오리 요리와 카술레(cassoulet)와 같이 미식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와인 분야로 한정한다면, 보르도 절반 크기인 마디랑은 여타 남서부 지역 포도 생산지처럼 한때 잊혀진 존재였습니다.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crouseilles.com>
마디랑은 따나(tannat), 까베르네 소비뇽(Car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rbernet Franc)의 3가지 주요 포도 품종으로 만듭니다. 보르도처럼 블렌딩 기법을 사용하며 AOC는 따나를 60퍼센트 이상 포함해야한다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마디랑이라 하면 따나를 연상케 합니다. 따나는 탄닌이 풍부한 품종입니다. 그래서 강렬한 와인이 생산됩니다. 까베르네 소비뇽과 까베르네 프랑은 강렬한 맛을 조금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블랙와인이라 불릴 정도로 진한 색에, 풀바디감의 느낌에 고기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까르뜨 도(Carte d’Or)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레이블에 그려져 있는 초상화의 주인공인 앙리 4세를 파악해야 합니다. 앙리 4세는 프랑스인들에게 존경받는 왕입니다. 빠리에 위치한 퐁네프 다리의 건설을 비롯해 종교의 자유를 허락한 낭트 칙령을 반포하는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1553년 마디랑과 가까운 포(Pau)에서 태어난 앙리 4세는 여행 기간 동안 동행인들에게 당시 잘 알려진 지역 음식과 마디랑 와인을 대접했습니다. 이 때 황금색 메뉴판을 의미하는 ‘까르뜨 도’에 음식과 와인 목록을 적어 보여주었습니다. 크루세유 와인 제조자들은 이렇게 손님들에게 제공된 ‘까르뜨 도’를 참고해 마디랑 지역의 역사와 귀족을 상징하는 와인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이처럼 등장한 마디랑 까르뜨 도는 기존의 것과는 달리 조금 덜 숙성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마디랑 레드 와인은 1967년 첫 선을 보였습니다.
마디랑 와인은 오랫동안 가스코뉴 지방에서만 통용되었습니다. 다른 와인에 비해 여전히 빈도는 적은편이지만, 최근 파리지엥의 식탁 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가스코뉴 와인은 매년 출시량의 10퍼센트만 해외로 수출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아베크 와인’을 통해 4가지 종류의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인근 보르도 지역처럼 블렌딩 방식을 따르지만 따나 혹은 말벡으로 인해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와인이라 특별한 매력을 가집니다.
까르뜨 도는 아베크와인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http://www.the-scent.co.kr/xe/weekly_wine/225929
02)456-1221
051)52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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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센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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