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우리나라 포도 재배에도 영향을 줄까?

2021.05.06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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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앙 공장장 출신 소믈리에 김준철의 와인이야기 스물여덟 번째

 

지구 온난화가 우리나라 포도 재배에도 영향을 줄까?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세계 기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어떤 섬은 해수면 수위 상승으로 섬 자체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또 유명한 관광지인 베니스도 시가지가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는 사과하면 대구로 알려졌고 대구 사과가 맛 좋고 많이 생산되었다그러나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지금 대구에서는 사과가 거의 재배되지 않고 있다이제는 훨씬 북쪽인 청송영주 등을 거쳐서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도 좋은 사과가 생산될 정도로 재배지가 북쪽으로 많이 옮겨갔다.

 

이렇게 지구 온난화 현상에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포도 재배하는 자연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지구의 기후 변화에는 비전문가이지만 포도 재배에 영향을 주는 점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기후 변화와 우리나라의 포도 재배환경의 변화에 관해서 알아보면기온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하기는 하나 기온이 너무 높으면 포도의 광합성을 저해하여 도리어 좋지 못하다식물이 광합성 하는 데는 기온이 섭씨 26도 정도면 충분하다온도가 너무 높으면 포도 잎에서 수분이 너무 빨리 증발해서 광합성에 필요한 수분이 부족하여 광합성을 하는 데 지장을 받는다또 너무 더우면 포도 잎이 쭈그러들어 광합성은 고사하고 포도의 생존 자체가 힘들게 된다또 햇빛이 너무 강렬하면 포도 알의 껍질 부분이 Sun burn 영향으로 품질에도 좋지 못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포도의 당도가 올라가는 기간에 주간의 온도가 26도는 충분히 되므로 지구 온난화로 온도가 너무 많이 올라 가는 것은 지금보다 큰 도움은 안 될 가능성이 있다온도의 상승보다 비가 적게 오는 것은 포도 재배에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주요 와인 생산국들은 포도 숙성 기간이 대체로 고온 건조한 기후이다우리나라의 기후는 포도 재배 성숙 기간 중에 고온 다습하다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면 과일들의 당도가 많이 올라가지 못한다특히 과일 중에서 포도가 그렇다우리나라에서 재배한 포도의 당도는 높아야 13-14 브릭스 정도이다외국의 양조용 포도들은 23-24 브릭스가 보통이다우리나라에서 좋은 와인의 생산이 어려운 점은 바로 다습한 기후 때문이다따라서 지구 온난화로 비가 적게 와서 건조한 기후가 되면 양조용 포도 재배에는 더 좋은 기후가 될 수 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건조한 기후가 된다고 하더라도 유럽이나 신세계 와인 산지만큼 건조하지는 않고 온도만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데 이런 경우 포도 재배 환경이 더 좋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무슨 말인가 하면포도가 익어가는 기간이 더 고온 다습하여 포도의 수확 시기가 더 앞으로 당겨질 가능성이 많고 그럴 경우에는 포도의 당도가 더 낮아질 수 있다.

 

포도는 봄철에 싹이 나고 잎과 줄기가 자라는 등 식물 생장을 한다대략 6월 초 정도에 포도 꽃이 피고 그 후 60일이 지나는 8월 초쯤부터 포도 알이 변색을 한다이 후에 포도 알의 무게는 조금 더 증가하고 당도는 급격히 증가해서 숙성을 하게 된다변색기가 지나서 40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게 된다구체적인 수확시기는 생산자의 필요에 따라서 조절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대중 와인을 만들려면 바로 수확을 하나 고급 와인을 만들려면 가능한 늦게 수확해서 포도가 더 잘 익도록 한다.

 

세계의 와인 주요생산국들은 적 포도의 수확이 대체로 9월 중하순 혹은 10월이다우리나라는 8월 말빠르면 8월 중순에 적 포도를 수확한다유럽 등의 지역보다 포도가 익어가는 기간이 1 개월 혹은 그 이상 짧기 때문에 포도의 당도가 높지 않다우리나라에서는 양조용 포도의 재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생과일용 포도인 캠벨 얼리 포도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다.

 

기왕에 포도 재배 이야기가 나왔으니 캠벨 얼리 포도와 한국의 국산 와인 생산에 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다우선 캠벨 얼리(Campbell Early)에 대해서 알아보면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포도 품종으로 대부분 당도가 14 브릭스 전후이고 산도는 낮다노지가 아니라 비닐 하우스에서 재배하여 당도를 더 높게 생산할 수 있으나 산도는 더 떨어진다국내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캠벨 품종은 생과일로 먹기에는 적합한 품종으로 와인 양조용으로 사용되는 품종은 아니다다른 양조용 포도에 비해서 포도의 알이 크고 껍질의 비중이 작으므로 컬러가 약하다또 향도 와인의 향으로는 우아한 향이 아니다그래서 캠밸로는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없다이 품종은 아시아 일원에서만 재배되어 생과일용으로 소비되고 있는 프랜치-어메리컨 하이브리드 포도이다.

 

캠밸 포도로 와인을 양조할 수는 있으나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을 것이다그 이유는 첫째지금 와인 시장에서 잘 알려지고 있는 품종들은 주로 원산지가 유럽 쪽의 포도 품종들이다캠벨 와인이 와인 시장에 나오더라도 소비자 대부분이 캠벨하면 그게 무슨 품종인데하고 질문을 할 것이다둘째캠벨이 양조용이 아니라 생과일용 품종이라고 하면 소비자들은 흥미를 잃을 것이다셋째와인의 품질 면에서 양조용 포도로 만든 와인과는 비교가 안 된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양조용 포도로 와인을 생산해서 국내외의 와인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문제를 알아 보겠다여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이 하나 있다. “국내에서도 양조용 포도를 재배할 수 있나?” 하는 것이다당연히 국내에서도 양조용 포도를 재배할 수 있다서쪽으로 중국은 산동 반도 등에서도 포도를 재배하여 와인을 엄청 많이 생산하고 있고 동쪽으로 일본에서도 양조용 포도로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중간에 있는 우리나라가 왜 와인 양조용 포도를 재배할 수 없겠는가?

 

그런데 왜 국내에서 양조용 포도로 와인을 만들지 않고 있나국산 와인 생산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나 개인이 없기 때문이다국산 와인 생산 사업은 수익성이 충분히 있는 사업이고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사업이다와인 산업 자체가 앞으로의 블루 오션이고 와인을 생산하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사업이기도 하다와인 문화의 대중화와 와인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양조용 포도로 국산 와인을 생산하는 기업과 개인들이 나타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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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 4일 이태리의 와인생산도시 연합인 치타 델 비노(Citta del Vino)의 리구리아주 디렉터인 엔조 조르지(Enzo Giorgi)가 영천시를 방문하여 영천의 와인생산에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우리나라 자연 환경에 적응하는 양조용 포도 품종을 선정재배해서 국산 와인을 생산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나타나면 마주앙을 개발하고생산하고미국독일프랑스에서 와인 공부하고 또 와인 업계에서 일한 약 40년의 경험으로 조언해줄 용의가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작고 아름다운 샤또에서 고급 와인을 생산하여 외국 와인들과 경쟁하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WRITTEN BY 마주앙 공장장 출신/소믈리에 김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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