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타 비뉴 베르데 (ESTA Vinho Verde)
에스타 비뉴 베르데
ESTA Vinho Verde
수박은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르다. 소설가 김훈은 <자전거 여행>에서 이를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수박은 천지개벽하듯이 갈라진다. 수박이 두 쪽으로 벌어지는 순간, ‘앗’ 소리를 지를 여유도 없이 초록은 빨강으로 바뀐다.” 에스타 비뉴 베르데는 수박과 반대로 겉과 속이 거의 같다. 와인의 칼라가 스크류캡과 레이블의 이미지에서도 반영되어 있다. 그린 빛이 감도는 밝고 연한 노란색이 보다 강한 톤으로 스크류캡과 레이블을 통해 어필한다. 무더운 여름이 왔다고. 여름에 즐기기 좋다는 점에서 수박과 같다.
풋풋한 감귤류와 서양배의 향이 두드러지며 은근하게 장미와 허브 향이 느껴진다. 싱그러운 감귤류와 서양배를 입안에 살짝 물고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미네랄이 풍미를 더해 함께 입안을 가득 채운다. 잔당 17g/L의 Semi dry한 맛은 8g/L의 산도와 함께 멋진 밸런스를 이루며, 신선한 느낌의 강한 여운을 남긴다. 마치 소년/소녀라고 생각했다가 갓 성숙한 여인/남성을 만난 듯한 약간은 충격적인 느낌을 받는다. 9%에 불과한 낮은 알코올 도수가 이러한 특징과 함께 여름에 마시기 좋게 만든다. 가정에서는 물론, 피크닉에서, 여행 중에 친구들과 혹은 연인들과 함께 부담 없이 편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6도에서 시원하게 서빙하면 좋을 이 와인에 사용된 포도품종은 Pederna 40%, Azal 30%, Avesso 10%, Loureiro 10%, Trajadura 10%이다.
비뉴 베르데(Vinho Verde)
비뉴 베르데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북서쪽에 있는 DOC 와인산지다. 시원하고, 강수량이 많으며, 녹지대가 많고,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와인산지다. 이곳에서는 가볍고, 신선하며, 영하게 마시기 좋고, 아로마가 풍부한 같은 이름의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하다. 비뉴 베르데는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Green Win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Green(Verde)은 와인의 칼라와 무관하다. 왜냐하면 화이트뿐만 아니라 로제와 레드 와인도 생산되기 때문이다. Green(Verde)은 오히려 신선한 맛, 와인산지의 녹지대, 포도가 아직 그린일 때, 즉 일찍 수확한다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 신선한 맛과 낮은 알코올 도수 때문에 “여름 와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4계절 내내 편안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포르투갈의 와인산지>
생산자 Borges
생산자인 포르투갈의 Borges는 1884년에 설립된 전통의 가족 와이너리다. 자연과 인류를 존중하면서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겠다는 의지와 국제적인 인정을 받기 위해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철학을 가진 이 와이너리는 현재 200ha에 달하는 포도밭에서 생산한 와인을 50여 개국에 수출함으로써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생산된 와인을 전문으로 수입하는 독일회사 모레노(Moreno)가 에스타 비뉴 베르데를 독점으로 공급받아 독일에서만 연간 100만 병을 판매하고 있다. 모레노의 한국 파트너인 아베크와인은 이러한 이유에서 에스타 비뉴 베르데를 국내에서 착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와인은 2015 Asia Wine Trophy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Borges가 비뉴 베르데에 가지고 있는 포도밭 전경>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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